제목 | ■ 길냥이와 교감 / 따뜻한 하루[47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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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24-08-30 | 조회수46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아침마다 우리 부부는 예쁜 사발에 고양이 밥 담아 '길냥이'들을 먹이는 노부부를 마주칩니다. 혹여 동네에 길냥이 천국이 될까 살짝 걱정됐지만, 몇 년이 지난 지금껏 딱 3마리뿐입니다. 제 아내는 본래 눈이 무섭고 괜히 발톱으로 할퀼지도 모른다며 고양이를 싫어했습니다. 그런데 길냥이가 그 노부부가 오면, '야옹~'하며 반갑게 맞는 게 아내는 신기했나 봅니다. 어느 날 아내도 길냥이들을 불렀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중 한 마리가 소리를 내며 이상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아내가 더 친근하게 불렀더니, 이번에는 온갖 아양을 다 떨기 시작했습니다. 머리를 연신 비비면서, 벌러덩 누워서 쓰다듬어 달라고 생각지도 않은 애교도 부립니다. 의심 많은 저는 그 녀석이 밥 주는 할머니와 제 아내를, 헷갈린 게 아니겠는가 생각했습니다. 이후 아내는 거길 지날 때면 길냥이를 불렀고, 그러면 그들은 아내를 반갑게 맞이했습니다. 저는 아내와 그 길냥이 사이에 어떤 대화가 오고 가는지 잘 모릅니다. 그건 둘만의 비밀스러운 속삭임일 테니, 그러나 한 가지는 잘 알겠습니다. 그것은 그 시각 거기서 제 아내와 길냥이가 서로 무언가를 주고받는 것을요. 주변에는 길냥이뿐만 아니라, 생명을 가진 모든 동물을 사랑해 주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길냥이는 제 아내의 관심으로, 제 아내는 그들의 사랑스런 몸짓에 교감할 명분을 얻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천지창조의 마지막 날인 엿샛날에, 사람을 만드시고는 말씀하셨습니다(창세 1,28). “자식을 많이 낳아 땅을 가득 채우고 지배하며, 땅을 기어 다니는 온갖 생물을 다스려라.” 그렇습니다. 그분께서 창조하신 생명들은 너무나도 소중한 겁니다. 특히 사람들과 친숙한 반려동물들은 말할 필요도 없고요. 어떤 상황에서라도 생명의 소중함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우리는 그들을 다스릴 권한과 생명을 지켜줄 의무가 있습니다. 길냥이와의 교감, 그것은 하느님 사랑과 생명존중의 시작입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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