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연중 제22주간 월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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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재형 | 작성일2024-09-01 | 조회수204 | 추천수7 | 반대(0) |
성전 건축 비용 마련이었다고 합니다. 댈러스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의 교우들과 댈러스 교구 주교님이 한국을 방문하였고, 김수환 추기경님에게 추기경님 이름을 사용할 수 있는지 문의하였습니다. 추기경님께서는 성전 건축 비용 마련과 더불어 지역 사회의 복음화를 위해서 ‘김수환 추기경 배’ 골프대회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습니다.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매년 골프대회가 성황리에 열렸다고 합니다. 교우는 물론, 교우가 아닌 분들도 골프대회에 참여하였고, 지역사회에 널리 알려진 행사로 자리 잡았다고 합니다. 지난 2월에 제가 부임했을 때, 교우들은 김수환 추기경 배 골프대회를 이야기했습니다. 여러 경로로 알아본 결과 주일에는 가능하지 않고, 평일에 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우려와 걱정과 달리 평일에 골프대회를 개회함에도 160명이 넘는 분이 신청했습니다. 댈러스, 휴스턴, 포트워스, 오스틴에서 신부님과 교우들이 신청하였고, 교우가 아닌 분들도 신청하였습니다. 운동을 통해서 교우들이 친선을 도모하고, 교우가 아닌 분들에게는 가톨릭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힘든 내색 없이 열심히 봉사해 주신 준비위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이 모든 것을 이끌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도 김수환 추기경님과의 아름다운 기억이 있습니다. 2001년, 제가 적성 본당 신부로 있을 때입니다. 적성 본당은 꽃동네의 오웅진 신부님이 군대에 있을 때 다니던 공소였습니다. 당시 오웅진 군인은 김수환 추기경님을 찾아갔다고 합니다. 추기경님께 공소 건물을 새로 신축하겠다고 하였고, 추기경님께서 후원금을 주셨다고 합니다. 오웅진 군인은 추기경님의 격려금을 바탕으로 땀과 눈물로 공소건물을 세웠다고 합니다. 제가 1999년에 부임했을 때, 그 공소 건물은 여전히 있었습니다. 새로 성전을 지었고, 공소건물은 오웅진 신부님이 창설한 꽃동네 수녀님이 머무는 수녀원이 되었습니다. 저는 김수환 추기경님께 2001년 대림특강을 부탁하였습니다. 추기경님께서는 대림특강과 미사를 하시겠다고 하였습니다. 지금도 기억합니다. 그날은 2001년 12월 8일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이었습니다. 추기경님께서는 적성 성당이 서울대교구에서 가장 작은 본당이었기에 기꺼이 오신 것 같았습니다. 저는 동네 입구에 현수막도 걸었습니다. 교우들은 장단의 콩을 갈아서 두부를 만들었고, 임진강의 꽃게를 잡아서 매운탕을 끓였습니다. 본당 교우들 뿐 아니나, 인근 지역의 부대에서 군인들도 왔고, 지역의 주민들도 왔고, 문산과 법원리 신부님도 왔습니다. 23년 전에 대림특강을 해 주셨던 추기경님이 이제 ‘김수환 추기경 배’ 골프대회의 이름으로 저와 함께 해 주십니다. 천상에 계시는 추기경님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사야 예언자의 말을 인용하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예수님께서는 좋은 생각을 하셨습니다. 좋은 결과를 먼저 찾았다면 예수님께서도 포기하셨을지 모릅니다. 고향 사람들은 예수님의 표징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은 사사건건 예수님께 시비를 걸었습니다. 로마의 총독 빌라도는 예수님을 위험한 선동 꾼으로 생각하였습니다. 제자들은 십자가와 희생보다는 영광의 자리에서 얻을 높은 자리만 꿈꾸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좋은 생각을 먼저 하셨습니다.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는 것입니다. 갇힌 이들에게 자유를 주는 것입니다. 눈 먼 이들을 보게 하는 것입니다. 이런 좋은 생각은 좋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을 끌어들였습니다. 바오로 사도를 비롯해서 초대교회의 교부들은 예수님께서 세우신 교회에 신학과 교리의 기둥을 세웠습니다. 수많은 성인과 성녀들은 천상에서 빛나는 별이 되었습니다.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전에 먼저 좋은 생각으로 하루를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모든 선의 근원이신 하느님, 저희에게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심으시어 생생한 믿음으로 은총의 씨앗이 자라나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좋은 열매를 맺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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