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마귀에 빠진 악한 기운을 하느님 힘으로 /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 기념일(루카 4,31-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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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24-09-02 | 조회수51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마귀에 빠진 악한 기운을 하느님 힘으로 /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 기념일(루카 4,31-37)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도 가르치셨는데, 그 곳에 마귀의 영이 들린 이가 크게 소리를 질렀다. “아!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는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저는 당신께서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심을 압니다.”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조용히 그이에게서 나가라.’ 라고 꾸짖으시니, 마귀는 곧 떨어져 나갔다. 아무 해도 끼치지 못하고서.‘ 마귀는 누구일까? 그는 하느님 일을 방해하며 하느님과 사람 사이를 갈라놓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 사이를 이간질로 단절시키는 못된 세력일 게다. 사실 공동체가 주님 안에 하나 되지 못하고 서로 갈라질 때, 누가 뭐래도 거기에는 분명히 마귀의 세력이 판치고 있는 것이리라. 서로를 이렇게 못 믿어 증오하고 사랑을 나누지 못한다면, 그 가운데 분명히 마귀가 있다고 보아야만 한다. 그렇지만 그 못된 마귀가 ‘나’이거나, 아니면 또한 주위의 여러 ‘너’일 수도 있다. 지금 우리가 해방되어야 할 마귀인 더러운 그 영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보자. 우리는 때때로 욕망에서 자라난 병든 영들에 사로잡혀 있을뿐더러, 수많은 이의 영적 생명을 앗아 가는 악한 기운에도 짓눌려 가면서 살고 있기도 하다. 그러기에 개인의 내적 회심으로 이끄는 기도와 성찰만이 아니라,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는 병든 부분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이 참으로 중요하다. 이것을 이루기위해서 각자의 삶에서 처한 현세의 세속적 사고에서 벗어나 하느님 영을 받아들이고, 그분의 선물을 제대로 알아보는 영적 삶을 위한 터 잡기가 누구에게나 꼭 필요할 게다. 그렇지만 우리는 어떤 악한 기운에 간혹 자기도 모르게 다가가서는 사회 병리적 현상과 왜곡된 시각에 빠져 든다. 이는 어제오늘이 아닌 세속적 삶의 긴 여정에서 형성되었기 때문이기에. 우리 신앙인의 삶의 체험에서 마귀는 예수님의 꾸짖음에 늘 쫓겨난다. 이렇게 예수님의 말씀에는 보이지 않는 성령이라는 분명한 힘이 있다. ‘악한 영’을 제압하는 능력이다. 미사 때마다 듣는 그 말씀이 약효이다. 우리가 매번 깨닫지 못하지만, 그 ‘말씀의 힘’은 침묵속의 긴 복음묵상을 통해 내면에 확실하게 쌓여만 갈게다. 그렇지만 마귀는 그 반대의 ‘나쁜 생각’으로만 몰고 간다. 그 놈 때문에 ‘선한 생각’으로 돌아서고 싶어도 그게 그리 쉽지는 않을 게다. 그러기에 예수님께 간절히 기도해야 할게다. 그래서 주님 도움을, 늘 시도 때도 없이 청하는 거다. 우리는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질병, 언제 당할지도 모를 사고, 예기치 못한 이별? 사실 우리는 주님 계획 아래 있음을 늘 기억하면서 무엇이 우리를 악하게 만드는지를 알아야 한다. 그 마귀의 영에 빠져들 약한 기운이 도사리는 곳에 하느님 기운을 모셔 오자. 이런 악한 기운을 보호하는 것은 하느님만의 은총이다. 그분께서는 감정의 변화가 일어나시는 분이 아니시기에. 어쩌면 말씀의 권위를 지키려면 세상 것들에 대한 애착에서 초탈해야만 한다. 말씀에 권위를 부여하시는 분은 성령이신데 그 성령의 불은 세속과 육체의 욕망으로 약화될 수 있기에. 세상 애착을 벗어난 이의 한마디 말이 수천 마디 말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곤 한다. 사실 산업 사회는 인간을 개인적이고 이기적으로만 몬다. 이웃과 단절된 채 고독하게 지낸다. 이에서 벗어나려면 참된 만남과 진솔한 대화가 꼭 필요할 게다. 만남 가운데 최고는 주님 만나는 거다. 거기에 행복과 기쁨이 있다. 이 순간부터 침묵 시간이 유달리 행복해지고, 삶이 충만해지리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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