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첫 만남에서 세 번이나 순명한 베드로 / 연중 제22주간 목요일(루카 5,1-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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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24-09-04 | 조회수67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첫 만남에서 세 번이나 순명한 베드로 / 연중 제22주간 목요일(루카 5,1-11) 갈릴래아 호숫가에서 물고기를 잡아 생계를 꾸리는 어부인 시몬 베드로는 밤새도록 그물질을 하며 고기를 잡으러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다. 아마도 그는 몸과 마음이 다 녹초가 되어 실망과 허탈에 빠져 있었으리라. 고기잡이로 온갖 잔뼈가 굵은 그에게 예수님께서 운명처럼 다가오셨다. 이 처음일 수 있는 만남에서, 그는 연속된 세 번의 순명을 예수님께 바쳤다.
첫 번째는 그분께서 선상(船上) 설교를 위해 배를 저어 조금 나가 달라는 부탁에 대한 순명이었다. 예수님은 그의 배에 오르시어 뭍에서 조금 저어 달라하셨다. 밤새도록 한 마리의 고기도 잡지 못해 허전한 그였지만, 군중을 설교하시고자 뭍에서 조금 떨어지게 배를 저어 달라는 그분의 부탁에, 밤새 지친 베드로는 그 어느 조건도 없이 단순히 따랐다. 그야말로 순명하였다.
두 번째는 예수님은 말씀을 마치시고 그에게, ‘깊은 데로 가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라고 하셨다. 경험상 고기 잡기가 감히 어려운 그 시각에 고기를 잡으라는 분부이다. 베드로는 ‘스승님, 밤새워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했습니다만 말씀대로 고기를 잡으라 하시니, 나가서 그물을 내리겠습니다.’ 라고 대답하였다. 순명했다. 그러자 그물이 찢어질 만큼 고기가 잡혔다. 세 번째는 조건 없이 예수님을 따른 순명이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다.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이에 베드로는 배를 두고 모든 걸 다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시몬의 동업자 제베대오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도 따랐다. 고기잡이 기적 같은 것을 보고는 그는 정말 기적같이 따라갔다. 이렇게 베드로는 연속된 세 번의 순명을 예수님께 바쳤다. ‘배를 물가에 조금 떨어지게 하여라.’라는 말에 배를 저었고, ‘깊은 곳에 가 고기를 잡아라.’라는 분부에 그물을 던졌고, ‘이제부터 사람을 모을 것이다.’에 서슴없이 따랐다. 베드로는 이 세 번의 부름에 운명적으로 응했다. 한마디 대꾸도 없이, 완벽하게 세 번이나 순명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시몬 베드로와 동료들에게 물고기가 많이 잡히는 기적을 행하셨다. 그런데 그들은 그렇게 물고기가 많이 잡히는 것을 보고는 겁을 먹었다. 베드로는 예수님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라고 고백했다. 부르심을 받은 것은 엄청난 은총이지만 그는 그런 인물이 못 된다고 생각하였다. 예수님께서는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라고 일렀다. 그러자 그들은 모든 소유를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사실 그들은 예수님의 부르심에 응답할 그릇의 크기를 가진 이들이었다. 오늘도 예수님은 갈릴래아 호숫가에서 베드로를 부른 것처럼 우리를 부르신다. 이웃을 더 많이 사랑하게 하고자 우리를 부르신다. 이웃을 더 많이 용서해 주도록 우리를 부르신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이 부름은, 부모 형제까지 버리라는 그런 불가능에 가까운 것은 결코 아니다. 믿음의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킬 것들이다. 우리 신앙인이 기본을 저버리지 않고도 지킬 수 있는 것들이다. 이 시각 우리 발길 닫는 곳마다 예수님은 누구에게나 믿음의 삶을 더 보람 있게 만들어 주고자 우리를 다정하게 부르신다. 우리는 그 부름에 기쁘게 따라나서야 한다. 기꺼이 그분의 부름에 응해야 한다. 즐거운 마음으로 두려움 버리고 그분의 부름에 응해야 한다. 그분 부름에 운명적으로 따라야 한다. 베드로가 순명한 그 믿음의 마음에는 차마 미치지 못할지라도 말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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