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이별의 슬픔과 재회의 기쁨 / 따뜻한 하루[49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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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24-09-16 | 조회수63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얼마 전 어머님의 장례를 무사히 마치고 가족들이 모여서, 어색한 식사 중 어머니가 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냉장고에 있는 빈 반찬통을 때맞춰 채워주시고 뉴스에 태풍이나 각종 사건 사고로 우리가 사는 곳이면 자식들 동네는 괜찮을까 노심초사 걱정해 주시던 어머니였습니다. 그렇게 항상 우리 곁에 있을 것만 같았던 어머니가 이제는 더 이상 우리 곁에 없었습니다. 이제는 볼 수 없게 된 어머니의 마지막 얼굴을 떠올리며 누구 하나 말 한마디 없었지만, 가족 모두 어머니와 함께했던 추억을 떠올리면서 혹은 살아계실 때 잘못해 드렸던 그 시간을 후회하면서 그렇게 멍하니 자기 밥그릇만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남동생이 갑자기 우리에게 말했습니다. 고개 들어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처음 모두가 당황했지만, 너무 확신에 가득 찬 말을 해서 결국 그 말에 하나 둘,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기 시작했습니다. 어색한 미소를 주고받는 그때, 동생이 다시 말했습니다. "우리의 얼굴 속에 어머님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어머니를 보고 싶을 때마다 서로를 바라보면서, 다하지 못한 걸 서로에게 해주면서 지내요." 어머니를 가슴 깊이 기억하자는 데 마음이 찡했습니다. 우리의 모습 속에 어머니의 모습이 있으니 서로를 바라볼 때마다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며 살아가자는 말에 그만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누군가가 이별의 아픔 속에서만 사랑의 큰 깊이를 알게 된다고 ‘삶의 아쉬움’을 노래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당신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이별의 슬픔과 재회의 기쁨’으로 나타냈습니다. 그렇습니다. 누구에게나 이별의 순간이 찾아옵니다. 어쩌면 그 순간이 생각보다 빨리 올지도 모릅니다. 보고 싶어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건, 너무도 슬픈 일입니다. 그러나 떠나간 이의 모습을 망각하지 않고 마음에 오래오래 기억하는 한, 떠나간 사랑하는 그 이의 흔적은, 우리 모두의 모습에서 오래도록 살아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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