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사랑이 담긴 따뜻한 위로 / 따뜻한 하루[497]
이전글 예수고난회 김준수 신부님의 연중 제25주간 목요일: 루카 9, 7 - 9  
다음글 ■ 귀 막은 헤로데 마냥 불안에 떨지 말고 / 연중 제25주간 목요일(루카 9,7-9)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9-25 조회수94 추천수3 반대(0) 신고

 

 

시인 박목월의 아들 박동규 서울대명예교수는 자신을 이끈 정신적 멘토가 바로 어머니랍니다.

그가 초등 6학년일 때 6.25 전쟁이 일어나자마자, 아버지는 홀로 먼저 남쪽으로 떠나셨고,

다섯 살 여동생, 젖먹이 남동생, 어머니와 함께 남았지만, 상황은 좋아지지 않았답니다.

 

결국 삼 형제와 어머니는 보따리를 챙겨 무작정 서울을 등지고 남으로 길 떠났습니다.

그 피난길 여정에 어느 작은 마을에 잠시 머물렀지만, 어려워 다시 서울로 가야 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는 아끼던 재봉틀을 쌀로 바꿔서, 끈을 쪼여서는 그의 어깨에 매어주셨답니다.

 

서울로 한참 가고 있을 때 어떤 젊은이가 "무겁지? 잠시 내가 좀 져 줄게."하며 다가왔습니다.

순진했던 그는 고맙다며 쌀자루를 맡겼지만, 그의 발걸음을 따라가기에는 너무 빨랐답니다.

그래서 놓치지 않으려고 정신없이 따라가다 보니, 뒤의 어머니마저 보이지가 않았답니다.

초조한 그는 쌀자루를 달라하였지만, 청년은 이를 무시한 채 더 빠르게 걸어갔습니다.

결국 박동규 명예교수는 갈림길에서 쌀자루를 포기하고 그 자리에 주저앉았습니다.

 

얼마 후 어머니가 도착했고, 그는 울면서 어머니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습니다.

그러자 어머니는 가족의 생명인 쌀자루를 잃어버린 아들을 껴안으면서 말했습니다.

"그런 힘든 상황에서도 내 아들이 영리하고 똑똑해서, 이렇게 어미를 잃지 않았구나."

 

그때 자신을 바보로 여긴 그는 따뜻한 어머님의 위로 말씀에 똑똑한 이 되고자 결심했답니다.

이처럼 사람의 가능성은 그 열매 맺기까진 크기와 무게를 모르는 신비로운 새싹과 같아서,

누군가의 사랑이 담긴 따뜻한 말 한마디가 작은 꽃이 될 것이 큰 나무가 되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모든 게 드러나기에 두려워하지 말고 복음을 선포하라 하십니다(마태 10,26-31).

그러니 너희는 감춰진 것은 알려지기 마련이니, 귓속말로 들은 걸 지붕 위에서 선포하여라.

육신은 죽여도 영혼을 죽이지 못하는 자들 보다 영혼육신 다 죽이는 그분을 두려워하여라.

한 닢에 팔릴 참새 두 마리 중에 한 마리도 아버지의 허락 없이는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

그분께서는 너희 머리카락까지 세어 두셨으니, 참새보다 귀한 너희는 두려워하지 마라.”

 

그렇습니다.

인생은 절정기가 있게 마련이고, 그것의 대부분은 누군가의 격려를 통해 찾아옵니다.

박동규 명예교수의 정신적 멘토는, 피난길에서 따뜻한 위로를 건넨 바로 어머니랍니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영혼육신을 책임지실 아버지만을 믿고 두려워하지 마라십니다.

우리도 우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두셨다는 그분만을 믿고 의연하게 복음을 선포합시다.

 

감사합니다. ^^+

 

 

태그 사랑,위로,결심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