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10월2일 수요일 연중 제26주간 수호천사 기념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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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영희 | 작성일2024-10-02 | 조회수117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10월2일 수요일 연중 제26주간 수호천사 기념일] 마태 18,1-5.10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오늘은 ‘수호천사 기념일’입니다. 수호천사란 하느님의 명에 따라 사람을 악으로부터 보호하고 선으로, 하느님 뜻에 맞는 올바른 길로 이끄는 일을 하지요. 교회의 전승에 따르면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창조하신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한 전담 천사를 임명하시어 도와주시고 지켜주신다고 합니다. 그런데 수호천사는 우리가 보통 ‘천사’라고 하면 떠올리는 일반적인 모습, 즉 등 뒤에는 날개가 달려있고 하얀 광채로 빛나며 하늘을 날아다니는 영적 존재의 모습이 아닐수도 있습니다. 그런 영적 존재는 우리 마음과 영혼에 작용하여 우리를 올바른 길로 이끌 수는 있지만,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하느님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서로 서로에게 수호천사가 되어주기를 바라실 겁니다. 그런 의미로 예수님께서도 ‘서로 사랑하라’고, 남이 나에게 해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남에게 해주라고 하신 것일테지요.
이 말씀을 듣고 누군가는 주위를 둘러보며 ‘내 수호천사는 누굴까’하고 찾아보실 것입니다. 나보다 더 나를 더 사랑하고 귀하게 여겨주는 사람, 나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는 사람, 세상 모든 이가 다 나에게 등을 돌려도 끝까지 내 편이 되어주고 나를 응원해 줄 사람, 내가 곤란한 상황에 처하면 새벽에도 달려와 줄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만 있다면 힘들고 괴로운 세상살이를 버텨나갈 힘과 용기가 생길거라 생각하며 그런 ‘수호천사’와 같은 이가 내 앞에 나타나기를 고대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슬프게도 오직 나만을 위한 ‘귀인’이 되어주는 그런 사람은 현실 속에서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내가 어떤 마음가짐을 지니는가에 따라 나와 함께 살아가는 이웃 형제 자매를 그런 ‘귀인’으로, 나의 수호천사로 만들 수는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될까요?
첫째, 내가 만나서 관계 맺는 모든 사람을 하느님의 메신저로 여기는 것입니다. 즉 하느님께서 나에게 당신 뜻을 전하시려고, 그분께서 나를 여러가지 방식을 통해 올바른 길, 더 좋은 길로 이끄시려고 그 사람을 보내주셨다고 여기고 행동으로도 그렇게 대하는 것이지요. 물론 그 사람이 나에게 듣기 좋은 말만 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언제나 나에게 본보기가 될만한 좋은 모습만 보여주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내 마음을 아프게 콕콕 찌르는 그 말이, 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그 행동이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주위를 살피게 하며 과한 욕심과 교만을 삼가게 합니다. 그러면 자연스레 나 자신을 세상의 유혹으로부터, 악으로부터 지키게 되는 것이지요.
둘째, 어린이처럼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고, 다른 이의 어린이 같은 모습을 이해와 사랑으로 포용하는 것입니다.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면 타인의 실수나 잘못을 지적하거나 비난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모습을 통해 자신의 부족함을 성찰하여 성장할 기회로 삼지요. 또한 다른 이의 부족하고 미성숙한 부분을 넓은 아량과 깊은 안목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되기에 그 사람 때문에 내 마음이 상할 일도, 내가 누군가에게 미움이나 원망을 살 일도 없습니다. 함께 하는 모든 이로부터 사랑받으며 기쁨과 행복을 누리게 되지요. 즉 모든 이가 내 ‘수호천사’가 되는 겁니다. 그러니 수동적인 모습으로 내 수호천사가 되어줄 누군가를 찾을 생각만 하지 말고, 나 스스로가 다른 이에게 수호천사가 되어주기 위해 적극적으로 사랑과 자비를 실천해야겠습니다.
* 함 승수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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