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영근 신부님_“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루카 11,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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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글 | 매일미사/2024년10월11일금요일[(녹) 연중 제27주간 금요일] | |||
작성자최원석 | 작성일2024-10-11 | 조회수112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 오늘의 말씀(10/11) : 연중 제27주간 금요일 * 제1독서 : 갈라 3,7-14 * 복음 : 루카 11, 15-26
14 예수님께서 벙어리 마귀를 쫓아내셨는데, 마귀가 나가자 말을 못하는 이가 말을 하게 되었다. 그러자 군중이 놀라워하였다. 15 그러나 그들 가운데 몇 사람은, “저자는 마귀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 하고 말하였다. 16 다른 사람들은 예수님을 시험하느라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표징을 그분께 요구하기도 하였다. 17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느 나라든지 서로 갈라서면 망하고 집들도 무너진다. 18 사탄도 서로 갈라서면 그의 나라가 어떻게 버티어 내겠느냐? 그런데도 너희는 내가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고 말한다. 19 내가 만일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면, 너희의 아들들은 누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는 말이냐? 그러니 바로 그들이 너희의 재판관이 될 것이다. 20 그러나 내가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마귀들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 21 힘센 자가 완전히 무장하고 자기 저택을 지키면 그의 재산은 안전하다. 22 그러나 더 힘센 자가 덤벼들어 그를 이기면, 그자는 그가 의지하던 무장을 빼앗고 저희끼리 전리품을 나눈다. 23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 버리는 자다.” 24 “더러운 영이 사람에게서 나가면, 쉴 데를 찾아 물 없는 곳을 돌아다니지만 찾지 못한다. 그때에 그는 ‘내가 나온 집으로 돌아가야지.’ 하고 말한다. 25 그러고는 가서 그 집이 말끔히 치워지고 정돈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26 그러면 다시 나와, 자기보다 더 악한 영 일곱을 데리고 그 집에 들어가 자리를 잡는다. 그리하여 그 사람의 끝이 처음보다 더 나빠진다.” * <오늘의 강론>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벙어리 마귀를 쫒아내심으로써, 당신의 권능을 드러내십니다. 이에 대한 유대인들은 세 가지로 반응합니다. <첫째>는 예수님의 권능을 보고서 놀라워하는 이들이요, <둘째>는 예수님의 권위와 권능을 의심하고, 예수님을 대적하는 이들, 곧 예수님에게 “마귀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를 쫓아낸다.”(루카 11,15)고 뒤집어씌우는 이들이요, <셋째>는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표징을 구하는 이들입니다. 그야말로, 요한복음사가의 말대로 그들은 “빛이 이 세상에 왔지만, 사람들은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하였던 것입니다.”(요한 3,19).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두 가지 논거로 반박하십니다. 첫째는 만일 예수님께서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를 쫓아낸다고 한다면, 결국 베엘제불이 자신의 세력을 제거해버리는 것이기에 모순이요, 둘째로는 자신들의 아들들이 마귀를 쫓아내는 것 역시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를 쫓아낸다는 것이기에 모순된다는 것입니다. 고로,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를 쫓아낸다는 비방은 완전히 부정됩니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단지 그들의 비방과 모함에 대해 변호하는 것이 아니라, 나아가서 그 일로 이루어진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십니다. “내가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마귀들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루카 11,20)
그러니 예수님께서 사탄을 쫒아낸 ‘자리’를 눈여겨보아야 할 일입니다. 사탄이 쫓겨난 자리에 ‘하느님 나라’가 와 있음을 말입니다. 그 자리에 예수님이 계심을 말입니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사탄이 더 세고 맹렬한 힘을 갖추고 떼로 몰려올 것입니다. 사실, 사람의 영혼은 임자(주인)가 있어야 하는 집과 같습니다. 만약, 집이 비어 있고 임자가 없으면, 마땅치 않는 자들이 침범해 들어와 살 것입니다. 그러니 중요한 것은 집을 비우는 일이 아니라, 집을 빚으로 채우는 일인 것입니다. 만약 죄나 어둠을 비우고 깨끗해지고도, 그냥 그대로 있게 되면 그 자리는 즉시 또 다시 어둠이 찾아들게 되고 말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처럼 어둠과 악이 동료들을 데리고 떼거리로 몰려들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 영혼의 집이 거룩함으로 채워져야 할 일입니다. 그런데 혹 우리가 어둠으로 채워져 있지 않다하더라도 혹 빛으로도 채워져 있지도 않는지 보아야 할 일입니다. 사실, 어쩌면 우리는 어둠으로도 빛으로도 채워지지 않은 채, 자기 자신으로 가득 채워져 있고 자기 자신이 자기의 주인이 되어 있을 때가 많을 것입니다. 그러니 이제, 거룩한 주인을 모셔야 할 일입니다. 거룩하신 분이 우리의 주인이 되고, 우리 영혼의 집이 ‘거룩한 분의 성전’이 되도록 해야 할 일입니다. 아니, 우리는 이미 그리스도를 주인으로 모시고 있는 그리스도의 감실임을 잊지 말아야 할 일입니다. 아멘.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루카 11,20)
주님! 제 안에는 당신 형상의 빈자리가 있습니다. 오로지 임자이신 당신만이 채울 수 있는 자리입니다. 당신께서 제 안에 계시오니, 당신의 나라를 드러내소서! 제 영혼이 당신의 성전이오니, 당신의 거룩함을 드러내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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