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연중 제27주간 금요일] 오늘의 묵상 (안소근 실비아 수녀) | |||
---|---|---|---|---|
이전글 | † 아무리 중한 죄인이라도 회개하여 다가가면 예수님은 물리치지 않으신다. [파우스티나 성녀 ... |1| | |||
다음글 | 하느님의 손가락 (루카11,13-26) | |||
작성자김종업로마노 | 작성일2024-10-11 | 조회수103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2024년 10월 11일 금요일 [연중 제27주간 금요일] 오늘의 묵상 (안소근 실비아 수녀)
오늘 복음의 예수님께서는 태평하여 보이십니다. 사람들이 그분께서 “마귀 우두머리 베엘제불”(루카 11,15)의 힘으로 마귀를 쫓아낸다고 말하여도 크게 동요하시지 않습니다. 당신께서 베엘제불의 힘으로 마귀들을 쫓아내신다면 사탄의 나라는 이미 분열되어 서로 싸우고 있는 셈이니 곧 멸망할 것이고 그러니 크게 걱정할 것 없다는 식이십니다. 사실 오늘의 복음을 보면, 마귀를 쫓아내는 행위가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가지게 하지는 않는 듯합니다. “너희의 아들들”(11,19)도 마귀를 쫓아내고 있고, 사람들은 마귀를 쫓아내시는 예수님을 오히려 의심합니다. 게다가 한 번 마귀를 쫓아낸다고 해서 꼭 상황이 좋아지는 것도 아닙니다. 마귀 하나가 나간 빈자리에 더 악한 영이 더 많이 들어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복음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마귀를 쫓아내셔도 그것이 베엘제불의 힘으로 이루어졌다고 여기는 사람들에게는 마귀를 쫓아내는 기적도 소용이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마귀를 쫓아내실 때 그들의 마음 안에는 의심만 생깁니다. “힘센 자”(11,21)이신 예수님께서 그 자리에 들어가시어 다시 마귀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지키시지만, 오히려 그들의 믿지 못하는 마음 때문에 예수님의 기적에 걸려 넘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도 예수님께서는 흔들리시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그 자리에 와 있음을, 오고 있음을 적어도 그분께서는 스스로 분명히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많은 의심과 불신 속에서도 하느님의 나라는 옵니다. “이제 이 세상의 우두머리가 밖으로 쫓겨나리라. 나는 땅에서 들어 올려지면 모든 사람을 나에게 이끌어 들이리라”(복음 환호송).
(안소근 실비아 수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