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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돌아갈 때 다 내려놓고 빈손으로 갈 우리는 / 연중 제29주간 월요일(루카 12,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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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4-10-20 조회수102 추천수3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돌아갈 때 다 내려놓고 빈손으로 갈 우리는 / 연중 제29주간 월요일(루카 12,13-21)


마음에 뿌린 씨앗이라는 책의 내용이다. 온갖 사치를 누린 여인이 있었다. 마침내 그녀가 죽어 천국 문 앞에 당도하자 한 천사가 그녀가 머무를 집을 안내했다. 아름다운 저택들을 지나기에 그 가운데 하나가 내가 머물 집이겠지 생각했다나. 그리고 큰길 지나 작은 변두리로 왔다. 바로 그 언저리에 있는 오두막보다 나을 게 없는 집에 이르렀다. “, 네 집이다.” 안내하던 천사의 말이었다. “뭐요! 이 집요? 이런 곳에 살 수 없어요.” “안됐구나. 하지만 네가 보낸 자재로는 저 정도밖에 지을 수 없었단다.” 하고 천사는 말했다. 천국에서 살 집은 우리가 살아생전 보낸, 딱 그 자재로만 짓는단다. 그 곳간에는 바로 지상에서 보내어진 만큼만 쌓인다나.

 

예수님께서 비유를 들으셨다. “어떤 부유한 이가 많은 소출을 거뒀다. 그래서 그는 이것을 모울 데가 없으니 어떻게 하나?’ 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말하였다. ‘곳간들을 더 크게 지어 거기 모으자. 그리고 이렇게 해야지. , 네가 여러 해 쓸 것 쌓았으니,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기자.그러나 하느님께서 이르셨다. ‘이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 네 목숨 되찾으리라. 그러면 그것들은 누구 차지냐?’ 자신에게만 재화 모으고 하느님께 부유하지 못한 이는 이러하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께서 지상 순례 때에 알려 준 재물을 올바로 사용하는 방법일 게다. 그는 자신이 쌓아 놓은 재물 모두에 온갖 희망을 걸었다. 그의 관심사는 오로지 재물을 축적하는 데에만 있었지, 진정 남과 나눌 줄을 몰랐다. 그는 그 재물과 함께 영원히 살줄로만 생각을 했다. 예수님은 이 부자야말로, 하느님 눈에 가장 어리석고 가련한 이라고 분명히 말씀하셨다.

 

우리가 살면서 자선하고 비운 만큼의 재물이, 영원히 누릴 하늘의 곳간에 쌓인다는 거다. 지금 많은 이가 이기주의와 황금만능에 빠져서 산다. 그들은 영적인 삶에는 전혀 관심이 없기에, 하느님 나라는 아예 생각지도 않는다. 재물만을 위하면서 그것으로 만족해한다. 우리는 과연 하느님 눈에 드는 부자일까, 아니면 어리석을까? 다들 하느님 눈에 드는 지혜로운 부자가 되자.

 

가끔 우리는 큰 곳간에 사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돈이 최고의 가치가 되었다. 그것만이 삶의 희망이요, 안전하다 여긴다. 그러나 죽음은 언제 올지 모른다. 졸지에 그것을 맞이하는 이를 종종 대하는 우리다. 남의 일이 아닌 나의 일일 수도. 쌓아둔 그 재물이 영생을 담보하지도 못한다. 그렇다고 스스로 노력한다고 해서 그리 길게 죽음을 미루거나 하는 것도 아니다.

 

오늘 들에 있다가 해질 녘에 아궁이에 던져질 우리이기도 하다. 이처럼 소유한 것을 마음껏 써 보지 못하고 세상 떠난 아쉬운 이 곧잘 본다. 사실 살아갈 날이 구만리 같이 멀게 느끼며 의식주가 걱정인 이가 더 많은 세상이다. 그렇지만 돈 땜에 가족 희생시키고 친구 배반하며 부모까지 모른 체하는 세상이 되었다. 경제가 최고의 경지가 된 지경이다. 자연도 서슴없이 파괴하고 질서도 금방 바꾸려 든다. 그렇게 하면 진정 행복한 세상이 당장이라도 오는 것인지?

 

어쩌면 인간이 동물과 다른 건 소유 본능을 이겨내는 나눔의 삶을 산다는 거다.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라는 예수님의 천금 같은 이 말씀은, 우리가 결국 하느님께 돌아갈 때 세상 것들을 다 내려놓고 빈손으로 가야 할 것임을 분명히 기억하게 한다.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이다. 내가 소유한 것보다 나를 소유하고 계신 하느님을 기억하자.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곳간,목숨,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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