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연중 제29주간 화요일] 오늘의 묵상 (안소근 실비아 수녀) | |||
---|---|---|---|---|
이전글 | 예수고난회 김준수 신부님의 연중 제29주간 화요일: 루카 12, 35 - 38 | |||
다음글 | 하느님, 예수님, 성령만이 진리(眞理)다. (루카12,35-38)? | |||
작성자김종업로마노 | 작성일2024-10-21 | 조회수84 | 추천수6 | 반대(0) 신고 |
2024년 10월 22일 화요일 [연중 제29주간 화요일] 오늘의 묵상 (안소근 실비아 수녀)
우리의 평화이신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하느님과 화해시키셨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피와 십자가로 유다인과 이민족을 하나로 만드셨습니다. 『희생양은 필요한가?』(부제: 성경에 나타난 폭력과 구원)라는 책 제목이 떠오릅니다. 읽은 지 오래되어 자세한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대략의 줄거리를 말한다면 그 출발점은 사람들은 자신들 안에 있는 폭력성을 분출시킬 대상을 찾는다는 것입니다. 특정한 부류의 사람들, 흔히는 어떤 약함이 있고 자신을 함부로 하여도 저항할 수 없는 이들이 희생양이 됩니다. 구약에서는 제사 때에 바치는 양이 있었습니다. 언제나 사람들은 타자를, 나의 밖에 있는 무엇을 그 대상으로 삼아 왔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몸소 희생양이 되시고, 그래서 끊임없이 희생양을 찾는 이 사슬을 끊으십니다. 밖에서 희생양을 찾으시지 않고 스스로 희생양이 되시어 그 적개심을 당신 몸으로 받으시어 멈추게 하십니다. 이 정도가 제가 기억하는 내용입니다. 예수님께서 피를 흘리시지 않았더라면 좋았겠다고, 잔인하지 않은 방식으로 평화가 이루어졌더라면 좋았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이미 부질없는 일입니다. 구약에서 하느님께서 예언자들을 보내셨을 때 하느님께서는 이미 다른 방법들을 다 써 보셨습니다. 그러나 인간들은 예언자들도 죽이고 그들의 말을 없애 버리려 하였습니다. 그래서 결국 하느님께서는 죽임을 당할 수 있는 인간의 몸으로 세상에 오셨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 적개심을 당신 안에서 없애셨습니다”(에페 2,16).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평화가 되셨으니, 이제는 더 이상 우리 안에서 희생양을 찾고 미움을 쏟아 내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안소근 실비아 수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