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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자비를 안기는 주님께 천만 번의 감사를 / 연중 제29주간 토요일(루카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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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4-10-25 조회수70 추천수0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자비를 안기는 주님께 천만 번의 감사를 / 연중 제29주간 토요일(루카 13,1-9)

 

참으로 이상하게 무슨 짓으로도 돈 많아야 행복해진단다. 첨단 무기만이 참 평화를 보장받는다나. 이 오만과 독선이 행복대신 평화를 짓밟을게다. 통계로는 국민수보다 신앙인들 수가 더 많지만 껍데기일 따름일까? 깨어 있지 않기에 행복도 평화도 다 잃는 것 같다. 죄 짓는 게 그리 악이라 생각지 않아서 일게다. 그래서 쉬이 죄에 빠진다나. 이 지경이니 회개는 정말 어려우리라. 악에서 선으로 향하는 게 회개요, 그게 없기에 멸망으로 바로 가는 게 여기에 있단다.


예수님께서 비유로 이르셨다. “어떤 이가 자기 포도밭에 무화과나무 한 그루 심어 놓았다. 나중에 열매를 하나도 찾지 못하였다. 그래서 재배인에게 일렀다. ‘보게, 내가 삼 년째 열매가 달렸나 보았지만 하나도 찾지 못했네. 그러니 이제 딱 잘라 버리게. 땅만 버릴 이유가 없지 않은가?’ 그러자 그가 주인에게 대답하였다. ‘이 나무를 올해만 그냥 두시죠. 그간 제가 둘레를 파 거름을 주겠습니다. 그러면 내년에는 열매 맺겠지요. 그러지 않으면 잘라 버리십시오.’”’

 

이처럼 예수님 이야기에는 무화과나 포도나무에 대한 게 참 많다. 어쩌면 그것들이 축복을 상징하는 나무였다지만, 어찌되었건 그 무화과는 이상하게도 무려 삼 년 동안이나 열매를 맺지 못하기에 베어 버리잖다. 비유 본질은 그토록 회개를 부르짖었지만 변화가 없었단다. 선민 유대인도 회개하지 않으면 포기하신다는 걸까? 위기의 무화과나무는 신앙인 모두의 상징일 수도. 예나 지금이나 많은 이가 겉으로는 율법에는 좀 충실하지만 속은 위선으로 가득 차 있다.

 

말은 진리를 외치지만 정작 진리 자체이신 예수님은 정말 못 알아본다. 그분을 믿는다는 우리도 예수님을 실제 느끼며 신앙생활을 하는지? 그렇지 못하다면야, 그들과 하등 다를 바 전혀 없을 게다. 다시 주어지는 회개의 그 기회는 정녕 은총일 게다. 쓰러졌다가도 다시 일어나는 이에게는 늘 관대한 하느님이시다. 그러나 그 기회를 거절하는 이에게는 엄격하신 분이시리라.

 

하느님 손길에 우리 약점과 상처를 겸허히 맡길 때, 분노에 찬 마음의 얼음이 하나 둘 녹여 깨지고 가슴에 웅그린 그 회개의 움직임이 비로소 시작될 게다. 하느님 자비는 우리 상상을 뛰어넘는다. 그분은 지은 죄보다 더 큰 자비를 꼭 주신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죄를 없애시려고 구원에로 초대하셨다. 죄로 연민에 빠진 우리 모두를, 더 회심할 기회를 주시려고 기다리신다.

 

사실 회개는 하느님 자비를 체험하게 해 주는 은총의 샘이다. 우리는 주님 포도밭에서 그분 은총으로 살지만, 종종 열매다운 열매를 못 맺는다. 해마다 좀 더 나은 삶을 살겠다는 다짐에도, 조금도 더 나아지지 않은 채 그대로이다. 하지만 그분께서는 또 기다리신다니 얼마나 다행인지. 그분께서는 늘 이렇게 용서하시며 기다리신다. 우리는 이제는 정말 더 나아져야 할게다.

 

어쩌면 올리브 나무도 마찬가지이지만 무화과나무는 척박한 데서도 잘 자라고, 특별히 거름을 주지 않아도 열매 맺는 효자나무이다. 특별히 거름이 필요 없는 무화과나무에 거름 준다는 것은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 보살핀다는 뜻일 게다. 신앙인들은 계속해서 회개하는 이들이다. 어느 누구도 회개의 필요성에서 제외될 수 없으며, 은총의 시간이 남았지만, 그 시간은 마냥 지속될 수없는 제한된 시간임을 명심하자. 이렇게 질기게도 더 나아지지 않는 우리를 두고 그래도 자비와 사랑의 끈을 놓지 않으시는 그분께, 그야말로 천만 번 감사뿐 무엇이 달리 있으랴!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포도밭,무화과나무,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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