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오직 주님만을 보아 온 열두 사도 / 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 사도 축일[10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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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24-10-27 | 조회수84 | 추천수1 | 반대(1) 신고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오직 주님만을 보아 온 열두 사도 / 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 사도 축일[1028](루카 6,12-19)
‘예수님께서는 산에 가시어서 밤새워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그리고 날이 새자 제자들을 부르시어, 그들 중 열둘을 뽑으셨다. 그들을 사도라고 부르셨는데, 베드로라고 불리는 시몬, 그의 동생 안드레아, 그리고 야고보, 요한, 필립보, 바르톨로메오, 마태오, 토마스,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열혈당원이라고 불리는 시몬, 야고보의 아들 유다, 또 배신자가 된 유다 이스카리옷이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르던 무리 중, 당신 도구이자 하느님 나라의 일꾼으로 쓰시고자 열둘을 뽑으셨다. 사실 이들을 뽑기 전 밤새워 기도하셨단다. 사실 기도가 우리들 신앙생활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는 예수님의 이런 모습만 보아도 충분히 알게다. 아무리 많은 활동을 할지라도, 기도 없이는 사상누각일 수도. 어쩌면 불행할뿐더러 그 활동이 핀잔 받을 수도 있다. 사실 일이 많으면 많을수록, 바쁘면 바쁠수록 혼자 조용히 하느님께 다가가 있어야 한다. 그것은 기도를 통해서, 내 삶과 신앙의 의미가 분명해질 수 있고, 내가 갈 방향을 찾을 수 있기에. 예수님께서는 교회의 주춧돌로 삼고자 제자들은 꼭 필요했을 게다. 그러기에 당신 도구이자 하느님 나라의 일꾼을 뽑으시려고 밤새워 가시면서 산에서 기도하셨다. 그리고 열둘을 정성껏 부르셨다. 그들의 출신과 성분을 보면 잘 알게다. 그들은 하나같이 평범한 이들이다. 돈 많은 부자도, 잘 배운 지식인도 아니며, 고관의 자리를 차지했던 이는 더더욱 아니다. 유명세를 탄 이도 아니며, 사회의 지도자들도 아니다. 탁월하지도 특출하지도 않은, 그저 보통의 인물이다. 다만 한 가지 특징이 있다면, 예수님께서 부르시자 모든 걸 버리고 맨몸으로 그분 따라나선 것뿐일 게다. 암튼 그들은 부활하신 그분 곁으로 다시 모여들어 끊임없이 회개하며 스스로를 정화해 나갔다. 예수님께서 그토록 사랑한 이들에게 말씀 전하고자 목숨까지 내놓으며, 마침내 교회의 든든한 초석이 되었다. 알고 보면 예수님 부르심을 받는 것 자체는, 세속적으로 보면 기구한 운명의 시작이나 다름없었다. 부르심 받은 그들 대부분이 순교했고 비참한 최후였기에. 이렇게 그들은 자신의 평범한 삶을 포기하고 떠돌이로 살다가 순교를 해야만 했다. 교회의 역사는 어쩌면 이러한 부르심으로 시작되어, 지금도 계속 이어진다. 교회에 한 발 더 깊이 봉사하도록 부름 받은 우리들은, 당연히 하느님의 계획안에서 부름을 받은 몸이다. 부르심 그 자체가 의미 있고 소중한 것은, 바로 우리를 통하여 이루시려는 하느님의 큰 계획이 숨어 있기에. 사실 하느님께서는 믿음의 사람 아브라함을 손수 부르시고는 하늘의 별만큼 많은 후손을 약속하신 건, 세상의 모든 이가 어떤 차별도 없이 하느님 구원 계획에 초대되어 있음을 알려 주신 것일 게다. 그래서 그 많은 이들 가운데에서 열두 제자는 바로 우리 교회의 초석이다. 예수님 부르심에 직업과 온가족을 떠는 그들은 사도로 시작해, 오늘의 교회의 초석이 되었다. 우리도 그들의 후예이다. 그러기에 오직 그분만을 염두에 두면서, 가난한 이들에게 향해 관심을 갖자. 열혈당원 시몬과 용감한 타대오 두 성인은 예수님의 친척일 가능성도 있다. 사실 이들을 포함해 제자들에 대해 우리는 그다지 잘 알지 못한다. 그들은 삶 그대로 예수님 모습을 지녔지만, 그리 알려지지 않았다. 업적이 없어서가 아니라 별로 알려지는 것에는 관심 없이 스승님만을 바라보았기에. 그들은 다만 모든 이를 사랑하시는 예수님께 자신을 바쳐진 이들임을 기억하자.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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