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또 한 분의 수녀님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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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강만연 | 작성일2024-11-19 | 조회수112 | 추천수1 | 반대(1) 신고 |
상큼한 레몬차 같은 수녀님의 이야기 후속편으로 또 하나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마침 공교롭게도 그 수녀님과 같은 본당에 계신 분이십니다.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작은 수녀님이신 것 같습니다. 느낌은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원장 수녀님과 별반 나이 차이가 나지 않아보입니다. 이게 왜 그런가 하면 이제 수녀원 본원에서도 성소자가 많이 생기지 않아 수녀원도 고령화가 진행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수녀님과는 한 번도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옆본당이라 미사 때만 언제부터 뵈었습니다. 처음에는 원장 수녀님과 체인지된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작은 수녀님 후임으로 오신 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미사가 시작되기 전에 신자가 많이 오지 않은 시간에 수녀님이 앉으신 상태에서 기도하시는 모습을 뵌 것이 처음이었습니다. 짧은 순간을 뵈었지만 뭔가 울림이 오는 것 같았습니다. 이미 얼굴에서 경건함 그 자체가 묻어나는 얼굴이셨습니다. 제가 제 자리로 가서 앉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어떻게 생활을 하면 사람의 얼굴에서 저런 모습이 나올 수 있을까 하고 감탄을 했습니다.
저는 수도자는 아니지만 평신도로서 이와 같은 분이 전 본당에 계셨습니다. 그분은 자매님이셨는데 사실 형제님도 삶이 거룩 그 자체입니다. 따님이 수녀님이시고 아드님은 그것도 장남인데 꽃동네 수사님으로 계시는데 남미 어느 나라에서 의사로 봉사하고 계십니다. 그분의 얼굴을 봐도 마치 이 수녀님과 같은 그런 모습이 보입니다. 이건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니고 다른 많은 분들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사람은 다 보는 눈은 똑같은 것 같습니다. 이 앞전 글에서 마트에서 수녀님을 뵈었다고 했는데 그날도 수녀님은 안쪽에 앉아계셨습니다.
물론 수녀님의 그런 모습은 타고난 본래의 모습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닌 것 같습니다. 어떻게 사셨는지 하는 질문에 대한 답과도 같을 것입니다. 분명한 사실인 것 같습니다. 예전에 스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선방에서 오랜 시간 수행을 하는 스님들은 사람을 보면 딱 알 수가 있다고 합니다. 이미 어느 정도 수준급에 오르면 그 사람의 얼굴에 딱 쓰여져있다고 합니다. 수행의 경지가 말입니다. 이건 말로 표현을 하긴 좀 어려운데 마치 어떤 사람을 봤을 때 그 얼굴에 남들이 근접할 수 없는 수행의 향기가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건 다른 말로 표현하면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습니다. 만약 악한 사람도 수행을 해 선한 마음을 먹고 끊임없이 수행을 하면 얼굴이 변한다는 것입니다. 악한 사람이 그런 걸 하긴 쉽지 않지만 그렇게 한다면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건 무엇을 의미하겠습니까? 자신의 얼굴은 자신의 마음을 나타내주는 거울과도 같은 것입니다.
저 같은 평범한 사람이 봐도 이런 말은 맞는 것 같습니다. 그 사람의 얼굴에서 풍기는 이미지 그대로 그 사람의 말과 생각이 나온다는 것은 거의 정확한 것 같습니다. 그럼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자신의 얼굴 모습이 미추를 떠나 그 모습은 나의 현재 신앙의 성적표와도 같은 것이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온화하지 않은 얼굴이라면 이런 점을 생각해 온화한 얼굴로 변화가 되려고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앞에서 언급한 사실은 사실 거의 모든 종교에서도 인정하는 사실입니다.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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