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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승국 신부님_ ‘오늘’이라는 표현이 참으로 은혜롭고 눈물겹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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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5-01-16 조회수157 추천수4 반대(0) 신고

 

 

 

첫 번째 독서 히브리서를 봉독하고 묵상하던 중 오늘따라 ‘오늘’이라는 표현이 참으로 은혜롭고 눈물겹게 다가옵니다.

 

오늘이 그저 그런 하루,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한 영양가 없는 하루가 될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어떻게 마음먹는가에 따라서 오늘이 일생일대 가장 큰 축복의 날이요 구원의 날이 될 수도 있습니다.

 

돌아보니 부끄럽게도 오랜 세월, 수많은 ‘오늘’을 그냥 허송세월하며 살아왔습니다. 얼마나 금쪽같은 오늘인데, 그 소중한 오늘을 즐기지도 만끽하지도 못하고 소모시켜 왔습니다.

 

히브리서 저자는 오늘이라는 표현에 얼마나 큰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오늘 너희가 그분의 소리를 듣거든, 마음을 완고하게 갖지 마라.” “오늘이라는 말이 들리는 한 여러분은 날마다 서로 격려하여, 죄의 속임수에 넘어가 완고해지는 사람이 하나도 없도록 하십시오.”

 

베트남 공산화 이후 공산당 정권의 블랙 리스트에 올라간 구엔 반 투안 대주교님은 구속 영장도, 그 어떤 절차도 없이 체포되어 교도소에 수감됩니다. 그리고 장장 13년 세월 동안 옥고를 치룹니다.

 

첫해가 지나가면서 대주교님은 은근히 기다렸습니다. 쥐구멍에도 볕들날이 있다고, 무슨 방법이 있겠지. 마냥 이 음습한 독방에 갇혀있지는 않겠지. 누군가가 반드시 도와주겠지. 조만간 풀려나겠지. 무슨 방법이 있겠지.

 

그러나 2년, 3년, 5년, 10년이 지나도 그날이 오지 않았습니다. 열렬하고 간절한 기도 중에 대주교님은 마침내 한 가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나는 기다리지 않으리라. 현재의 순간을 사랑으로 가득 채우면서 살아보리라.”

 

그러나 어떻게? 그 뒤로 대주교님은 독방을 주교좌 성당으로 여겼습니다. 자신을 담당한 교도관을 예수님으로 섬겼습니다. 사이공 대교구 주교로서 자신이 담 밖의 교우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 거룩한 미사를 정성껏 봉헌했습니다. 물론 독방에서 혼자서, 양손 바닥 위에 작은 빵조각 하나, 포도주 한 방울을 올려놓고 말입니다.

 

히브리서 저자 말씀처럼 오늘이 구원의 날이니, 오늘을 목숨보다 더 소중히 여겨야 하겠습니다. 내 인생에 다시 오지 않을 오늘,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고 이웃들에게 충만한 기쁨을 선사하는 하루로 엮어가야 하겠습니다.

 

오늘 내 입에 나오는 말 한마디, 손짓 한번, 전화 한 통화, 결정 하나 하나가 나의 삶에 있어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매일 매 순간이 기적입니다. 살아온 날이 기적이고, 살아갈 날이 기적이며, 지금 이 순간 살아있음이 기적입니다.

 

너무나 큰 죄인이고 큰 부당함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께서 어제의 나를 거두어가시고, 어제의 내 부족함을 용서하시고, 또 한 번의 기회를 주신다는 가장 뚜렷한 표징인 새로운 하루 앞에 깊은 감사를 드려야 하겠습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2025년 충남 태안 살레시오 피정 센터 프로그램 안내

 

주말 영성 피정

 

2/28-3/2, 3/14-16, 3/21-23, 4/11-13, 4/18-20, 5/2-4, 5/23—25, 5/30-6/1, 7/11-13, 8/29-31, 9/19-21, 9/26-28, 10/3-5, 10/10-12, 11/7-9, 11/14-16, 11/21-23, 11/28-30, 12/5-7, 12/12-14, 12/23-25, 12/30-1/1

 

휴가와 기도, 친교와 놀이가 어우러진 가족 캠프

 

7/18-20, 7/23-25, 7/28-30, 8/5-7, 8/9-11

 

복사단 피정

 

3/8-9, 4/26-27

 

주일학교 교리교사 피정

 

3/29-30

 

자모회 피정

 

5/10-11

 

청년 피정

 

5/28-29

 

참가비

 

1박 2일 3끼 식사(2인 1실) 일인당 12만원

 

2박 3일 6끼 식사(2인 1실) 일인당 17만원

 

*대중교통 이용객들을 위한 태안 버스 터미널 픽업 가능

 

*각 피정에는 개인 및 소그룹, 단체 신청 가능

 

*가족 캠프에는 초중고대학생 자녀들을 동반한 부모 및 조부모가 함께 신청

 

피정 센터 부설 마르가리타집, 마르티나 집

 

위 프로그램 일정과 상관없이 피정 센터 부설 마르가리타집, 마르티나집에 머무시면서 개인 및 가족, 단체 피정 및 휴가가 가능합니다. 수도원 미사, 고백성사, 상담 등 가능합니다. 숙소에는 취사도구와 쌀, 기본 반찬이 준비되어 있으니, 직접 해 드시면 됩니다.

 

*문의: 041-675-7211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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