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연중 제1주간 목요일] (김동희 모세 신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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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업로마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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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1-16 | 조회수117 | 추천수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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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1월 16일 목요일 [연중 제1주간 목요일] (김동희 모세 신부)
어떤 나병 환자가 예수님을 찾아와 그분 앞에 무릎을 꿇고 도움을 청합니다. 레위기 13장에 따르면, 악성 피부병이 생겨 사제가 부정한 이로 선언하면 병자는 옷을 찢어 입고 머리를 풀고 콧수염을 가리고 스스로 ‘부정한 이’라 외친 뒤 진영 밖에 자리를 잡고 혼자 살아야 합니다. 율법에 따라 인간계에서 배제되었던 이가 ‘주님의 목소리를 듣고’ 경계를 넘어 찾아온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를 내치시지 않았습니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마르 1,41). 이것이 바로 그를 가엾이 여기시어 어루만지시며 하신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그를 고쳐 주신 뒤 단단히 이르십니다. “누구에게든 아무 말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다만 사제에게 가서 네 몸을 보[여라]”(1,44). 레위기 14장에 따르면, 악성 피부병 환자가 병이 나으면 사제에게서 정결한 이로 선언받고 정결례와 속죄 예식을 거행한 다음에야 진영 안, 곧 자신의 공동체로 되돌아갈 수 있습니다. 처지가 워낙 좋지 못하여 당장은 율법을 어기고 넘어온 그를 받아 주셨지만 치유된 다음에는 율법을 통한 회복의 절차를 밟게 하신 것이지요.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엄히 이르셨지만, 그는 떠나가서 이 일을 퍼뜨립니다. 예루살렘 입성 때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이들이 잠자코 있으면 돌들이 소리 지를 것이다”(루카 19,40). 구세주를 만난 이, 구원받은 이의 환호성을 어느 누가 막을 수 있겠습니까. 『가톨릭 성가』에 있는 성가곡의 노랫말도 함께 떠오릅니다. “세상에 외치고 싶어 당신이 누구신지 / 세상에 외치고 싶어 주의 크신 사랑.” 아직까지 주님을 전하지 않고 있다면 지금까지도 주님을 알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요?
(김동희 모세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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