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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그 작은 말씀 하나하나가 큰 믿음으로 / 연중 제3주간 금요일(마르 4,2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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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5-01-30 조회수95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그 작은 말씀 하나하나가 큰 믿음으로 / 연중 제3주간 금요일(마르 4,26-34)

 

경기도 양평의 용문사 은행나무, 천 년이 넘었다는 그 굵고 큰 나무도 그 옛날 처음에는 한 알의 씨앗이었다. 그게 땅에 떨어져 천 년 뒤 이렇게 큰 나무로 이 자리 지킬 줄 그 누가 알았으랴? 우리 안의 하느님 나라도 이렇게 자랄게다. 성호 긋기 가르쳐 준 어린이에게도, 교리인도 해 준 예비 신자들도 하느님 나라가 그렇게 자라리라. 이 나라는 겨자씨 같이 시작된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하느님 나라를 무엇에 비길까? 그 나라는 겨자씨 같다. 뿌릴 때에는 세상 그 어떤 것보다 작지만, 뿌려지면 어떤 풀보다도 커져 큰 가지가 뻗어,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인다.”’ 예수님은 작은 씨가 큰 나무 된단다. 작은 믿음이 정성으로 커진다는 가르침이다. 아무리 작은 정성일지라도 믿고 보면 역시 세월이 가져다주는 그 무언가와 어울려 커지리라.

 

주님의 말씀은 그 자체가 능력이다. 숱한 병자를 고치셨고 악한 기운을 몰아내셨다. 풍랑을 재우고 죽은 이까지 살리셨다. 모두 말씀으로 하신 일이다. 그러므로 그 씨앗을 각자 마음의 밭에 심자. 이리하여 이 밭을 좋은 땅으로 만들어야 하리라. 우리의 몸도 땅, 교회도 거대한 공동체로 펼쳐진 땅이다. 거기엔 엄청난 세포들이 조화를 이룬다. 그렇지만 잘 모르는 미지의 땅이기에 그 구석구석에 주님 말씀 닿게 해야 한다. 그래서 가끔은 신앙생활을 돌아봐야 한다. 건성으로 모신 성체였다면 더 묵상하자. 작은 정성된 하나하나가, 삶 전체 바꿀 수 있을 게다.


정성은 보이지 않는 부분 잘 보호할 때 빛을 발한다. 겨자씨 역시 뿌리가 시원찮으면 잘 자라지 않는다. 믿음의 삶뿐 아니라 가정생활도 보이지 않는 곳에 정성을 쏟자. 그러면 보이는 곳이 저절로 훤해지고 생동감 인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정성 들이면 큰 것처럼 된다. 우리가 실천에 옮긴 작은 선행도 어디선가 열매 맺는다. 그 자라나는 모습 확인하질 못했어도, 뿌린 그 씨앗 또 누군가에게 전해져 더 큰 나무로 자라났을 수도. 또한 누군가는 우리 각자가 가진 씨앗에게 물을 주었으리라. 그 선한 말 한마디로 그들 안에 하느님 나라가 자라게 했을 게다.

 

우리의 신앙생활은 이렇게 씨앗이 자라고 열매 맺고 추수하는 과정이다. 우리에게 뿌려진 하느님 말씀은 자라 좋은 열매를 맺기에 그분을 전적으로 신뢰하자. 기도하고 싶고 좋은 일 하고 싶을 때, 우리 안에 말씀의 씨앗이 자라는 거고 그분 나라가 더 다가오는 것이리라. 우리의 작은 정성과 실천들이 일상 속에 쌓여서 점점 커지면, 신앙의 열매들이 주렁주렁 열릴게다.

 

사실 하느님 말씀은 마음속에 숨겨 있어 그걸 잘 볼 수 없다. 그래서 우리 신앙이 날마다 제자리걸음인 것처럼 보여 우리 믿음이 쓸모없는 것처럼 여겨질 수도. 때로는 삶의 어두운 걱정거리들이 더 크게 부각도 되리라. 그렇지만 그분 말씀의 씨앗이 큰 나무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 때만이 수확의 시기를 기다릴게다. 우리가 인내하며 사랑하는 시간들을 가질 때 은총과 기쁨을 느낀다. 이런 시간들은 우리에게는 너무너무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을 꼭 안기리라.

 

이런 믿음의 삶으로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가 어느 정도 가까이 와 있는지를 알게다. 그렇지만 우리가 천국에 더 가깝게 다가갔는지는 잘 모르지만, 그래도 우리와 함께 사는 이들에서 하느님 나라는 분명 자란다. 그러기에 하느님에 대한 믿음으로 열심히 씨앗을 뿌리고 그것을 모두가 잘 간직해,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는 데 작은 보탬이나마 된다면 참 좋겠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씨앗,추수,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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