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재의 예식 다음 토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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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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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3-07 | 조회수184 | 추천수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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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에서는 사순과 대림이 시작되면 ‘성경 쓰기’를 권장합니다. 작년에는 ‘로마서’를 필사했습니다. 많은 분이 성경 필사를 하였고, 저는 작은 선물을 드렸습니다. 선물 선정은 수녀님이 하였습니다. 사순 때는 믹서기를 마련했고, 대림 때는 멸치와 김을 마련했습니다. 이번 사순에는 구약성서 중에 ‘코헬렛, 토빗기, 유딧기, 에스테르기’를 필사하도록 했습니다. 코헬렛은 인간의 삶은 허무하지만, 최선의 삶은 하느님을 믿는 마음 안에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토빗기는 ‘좋은 또는 착한’이라는 의미를 가진 주인공 토빗의 이름을 딴 것으로 삶과 죽음, 건강과 고통, 기쁨과 슬픔 같은 대립된 현실 모두가 결국 하느님께 달려있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유딧기는 아시리아 대군의 침략을 받아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이스라엘이 경건하고 신앙심 깊은 과부 유딧의 활약에 힘입어 그들에게 맞서 승리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구원을 희망하는 인간에게 요구되는 것은 하느님께 대한 신뢰와 그에 합당한 삶의 실천뿐임을 강조합니다. 에스테르기는 유대인들이 페르시아 제국에서 학살될 위기에서 구원받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은 하느님의 직접적인 언급 없이도 섭리와 구원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보여주며, 신앙과 용기를 통해 고난을 극복하는 감동적인 이야기로, 오늘날에도 많은 신앙인들에게 영감을 주는 말씀입니다. 이번 사순시기에도 많은 분이 성경 필사를 통해서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고, 선물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사순 특강에는 콜롬비아에서 선교사로 사목하고 있는 신부님이 오십니다. 신부님은 중남미 과테말라에서 10년 동안 선교사로 사목하였습니다. 특유의 친화력으로 현지인들과 가족처럼 지냈습니다. 저는 성소국장으로 있을 때 신부님이 사목하는 성당을 방문했습니다. 신부님은 신학생들이 현장체험을 할 수 있도록 기꺼이 자리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신학생들은 과테말라 현지에서 지내면서 신부님의 사목활동을 보았습니다. 앞으로 사제가 되면 선교사가 되겠다는 신학생도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편하게 지낼 수도 있지만 굳이 먼 타국에서 선교사로 지내는 후배 신부님을 보면 자랑스럽습니다. 기름진 밭에서 100배의 열매를 거두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가시밭길에서도, 돌밭에서도 땀 흘려 10배의 열매를 맺는 것은 하늘에 보화를 쌓는 것입니다. 아이티에서 10년 넘게 선교사로 지내는 신부님의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신부님께서 보내 주는 글을 읽으면 하루하루가 북새통입니다. 납치의 위험도 겪어야 했고, 총을 든 강도도 만났었고, 온 몸이 썩어가는 환자를 돌보아야 했습니다. 그렇게 10년을 지내고 있는 신부님이 진정한 사목자라는 생각입니다. 교회가 2000년 역사를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훌륭한 제도와 화려한 성당이 있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낮은 곳에서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의로운 이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 교회가 2000년 역사를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가난하고 병든 이들의 벗이 되어주었던 사목자와 신자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2025년 사순시기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나의 말과 행동이 어두운 밤을 비추는 밝은 빛이 되면 좋겠습니다. 나의 말과 행동을 보면서 사람들이 나도 종교를 가지면 천주교를 선택하겠다는 말을 들으면 좋겠습니다. “네가 네 가운데에서 멍에와 삿대질과 나쁜 말을 치워 버린다면 굶주린 이에게 네 양식을 내어주고 고생하는 이의 넋을 흡족하게 해 준다면 네 빛이 어둠 속에서 솟아오르고 암흑이 너에게는 대낮처럼 되리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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