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영근 신부님_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마태 22,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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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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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3-10 | 조회수54 | 추천수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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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말씀(3/10) : 프란치스카 로마나 대축일(마태 22, 34-40)
34 예수님께서 사두가이들의 말문을 막아 버리셨다는 소식을 듣고 바리사이들이 한데 모였다. 35 그들 가운데 율법 교사 한 사람이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물었다. 36 “스승님, 율법에서 가장 큰 계명은 무엇입니까?” 37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38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다. 39 둘째도 이와 같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40 온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 이 두 계명에 달려 있다.”
* <오늘의 강론> 오늘은 [또르 데 스뻬키 수도회](Tor d'Specchi)의 창설자요, 로마의 주보성녀인 프란치스카 로마나(Francisca Romana, 1384~1440)) 대축일입니다.
프란치스카 로마나 성녀는 베르나르도 똘로메이 성인 돌아가신지 36년 후인 1384년에 이탈리아 로마의 부유한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하느님께 바치는 봉헌의 삶을 갈망했습니다. 그렇지만, 열두 살 때쯤에, 부모님의 뜻에 따라 혼인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약 40여 년 동안 결혼생활의 모범을 보여주었으며, 슬하에 일곱 자녀를 두었습니다. 그녀의 삶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전쟁과 역병으로 인해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었고, 로마의 정치적 혼란 속에서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성녀는 이러한 고난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가난하고 병든 이들을 돌보는 일에 헌신하였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재산을 가난한 이들을 위해 아낌없이 사용하면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였습니다. 곧 하느님의 뜻을 따르며 병자와 가난한 이들을 위해 직접 봉사하면서 자신의 삶을 봉헌하였습니다. 그녀는 1425년 8월 15일, 45세 때, 현재의 프란치스카 로마나 수도원인 [산타 마리아 노바 수도원]의 봉헌자로 응답하였고, 1433년 3월 25일에 함께 봉헌한 자매들과 함께 [또르 데 스뻬키](Tor d'Specchi) 수녀원을 창설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스스로 창설한 이 수녀원에 자신은 입회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혼인한 한 몸이기 때문이었습니다. 52세 때, 1436년, 그녀는 남편이 타계하자, 비로소 공동체에 입회하였습니다. 한참 늦은 ‘늦깎기 성소’인 거죠. 그리고 4년 후, 1440년 3월 9일 56세의 나이로 하느님 품으로 떠났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성녀 프란치스카 로마나의 삶을 통해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첫째>는 가정과 신앙의 조화입니다. 성녀는 결혼한 여성으로서 가정을 충실히 돌보면서도 신앙을 삶의 중심에 두었습니다. 오늘날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는 신앙인들에게 큰 모범이 됩니다. <둘째>는 고난 속에서도 하느님께 대한 신뢰입니다. 성녀는 전쟁과 역경 속에서도 하느님을 신뢰하며 그분의 뜻을 따랐습니다. 성녀께서는 우리도 어려운 상황 속에서 하느님의 뜻을 찾고 따르는 자세를 가질 수 있도록 이끌어줍니다. <셋째>는 사랑과 봉사의 실천입니다. 성녀는 병자와 가난한 이들을 직접 돌보며, 그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했습니다. 우리도 일상에서 작은 실천을 통해 사랑을 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편, 르 벡에 있는 “성녀 프란치스카 로마나 봉헌자 수녀원”의 사라 수녀님은 “오늘 올리베따노회 수도자들에게 주는 성녀 프란치스카의 메시지”를 세 가지를 제시하였습니다. <첫 번째> 메시지는 “예, 제가 여기 있습니다.” “예, 제가 원합니다.” 라는 순명, 곧 봉헌에 대한 메시지입니다. 성녀께서는 말합니다. “봉헌되고 선사되고 바쳐지고 남김없이 자신을 쏟아 붓는 삶을 사십시오. 여러분 자신을 되찾으려고 하지 마십시오. 그러면 하느님께서 여러분에게 여러분 자신을 되돌려 주실 것입니다. 여러분의 생각과 계획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마십시오. 하느님께서 더 좋게 해 주실 수 있습니다. 하느님 계획에 늘 열려 있으십시오. 그분을 신뢰하십시오.”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하느님께 바치는 삶을 갈망했습니다. 그것도 특별히 은수 성소를 갈망했습니다. 그렇지만 열두 살 때, 부모님의 뜻에 따라, 불타오르는 자신의 갈망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혼인의 부르심에 “예, 제가 원합니다.” 하고 응답했습니다. 얼마 후 그녀는 이상한 병에 걸렸는데, 성 알렉시오의 전구로 기적적인 치유를 얻게 됩니다. 기도 중 환시에서, 성 알렉시오가 그녀에게 “낫기를 원하니?” 하고 물었습니다. 그녀는 “예, 그것이 하느님의 뜻이라면, 낫기를 원합니다.” 하고 대답했습니다. 사실 그녀의 일생 전부는, 주변의 상황에 대해, 그리고 남편과 아이들, 하인들과 이웃들의 요청에 대해, 온통 “예” 라는 순명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녀는 1425년 8월 15일, 45세 때, 현재의 프란치스카 로마나 수도원인 [산타 마리아 노바 수도원]의 봉헌자로 “예” 하고 응답하게 됩니다. 그때 그녀는 [봉헌증서]를 통해, “저는 전능하신 하느님께 저를 봉헌합니다...” 라고 고백하였습니다. 그녀는 함께 봉헌한 자매들이 자신들이 봉헌을 공동체 생활로 확장시키고 싶어 했을 때도, “예” 라는 순명으로 이 요청을 받아들여 그녀는 [또르 데 스뻬키](Tor d'Specchi) 수녀원을 창설하게 됩니다. 이 공동체는 당시로서는 새로운 형태의 수도생활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거기에 입회한 자매들은 여전히 [산타 노바 수도원] 수도원의 봉헌자 신분을 유지했기 때문입니다. 곧 봉헌자 수도공동체였던 것입니다. 1436년 5월 20일, 그녀는 남편이 타계하자, 비로소 공동체에 입회를 청원합니다. 그때 나이가 52세였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처음부터 “예, 원합니다.” 라고 하던 그 순명의 정신이 마침내 수도생활에 대한 응답으로 심화되었던 것입니다. 성녀께서는 말합니다. “여러분은 대단한 영성을 지니십시오. 하느님께 ‘전부’를 바치면 그분은 ‘전부’를 되돌려주십니다. 툭 트여 막힘이 없는 영성을 지니십시오. 하느님께 전부를 청하십시오. 마치 소화 데레사께서 그리 하였듯이 ‘전부’를 선택하십시오.”
<두 번째> 메시지는 “당신(타인)을 위하여” 라는 연민에 대한 메시지입니다. 성녀께서는 말합니다. “연민으로 가득 찬 존재가 되십시오. 형제자매들의 좌절과 가난을 깊이 함께 아파하는 마음을 지니십시오.”
<세 번째> 메시지는 “당신과 함께”라는 친교에 대한 메시지입니다. 성녀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친교의 사람이 되십시오. 늘 타자에게 열려있고, 그를 받아들이는 사람이 되십시오. 모든 타자 중 으뜸 타자, 곧 ‘절대 타자’이신 하느님께 그러하십시오. 이 세상에서 그 어느 누구도 고립된 섬이 아닙니다. “한 몸”(Unum Corpus)을 몸으로 실현하십시오.” “사랑하기를 좋아하십시오. 여러분의 우정과 인간관계에 충실하십시오. 어머니가 되고 딸이 되고 누이가 되십시오. 아버지가 되고 아들이 되고 형제가 되십시오. 풍요로운 인간관계를 가꾸어 나가십시오. 성찬의 사람이 되십시오.”
오늘, 성녀께서는 우리에게 말합니다. 봉헌의 삶을 사십시오. 연민의 삶을 사십시오. 친교의 삶을 사십시오. 아멘.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마태 22,39)
주님! 이웃을 남이 아니라 아버지 안에 있는 한 형제로 보게 하소서. 그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그의 기쁨을 내 기쁨으로 삼게 하소서. 이웃을 내 몸으로 사랑하게 하시고, 내 몸을 사랑으로 내어주게 하소서. 오로지 아버지에 대한 사랑으로 이웃을 사랑하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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