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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하느님께서 그토록 바란 용서를 / 사순 제3주간 화요일(마태 18,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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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5-03-24 조회수26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하느님께서 그토록 바란 용서를 / 사순 제3주간 화요일(마태 18,21-35)

 

그때에 베드로가 예수님께, “주님, 제 형제가 제게 죄지으면 몇 번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까지면 됩니까?” 라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라고 이르셨다.’ 예수님 제자들도 이렇게 용서가 어려운데, 우리가 서로 용서하며 산다는 건 사실 쉽지 않다. 용서해야 할 이만 생각하면 용서가 어렵다.

 

그러나 헤아릴 수 없는 하느님의 자비를 느끼면 용서할 게다. 우리가 용서 못한다는 것은 하느님을 모르는 것과 같다. 그 시건방진 생각의 뿌리는 그분에 대한 오로지 교만에서 나오기에. 베드로는 예수님께 하느님의 자녀로서 사랑 실천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는 것을 확인받고자 했다. 어쩌면 그 역시 남이 나를 섭섭하게 했던 그 일을 좀처럼 잊지 못한 사례가 한두 번 아니었으리라. 남에게 상처 준 일은 까맣게 잊었지만, 남이 나를 고맙게 했던 일은 어느새 잊는다.

 

이게 우리 모습이요 우리네 인생살이이다. 남에게 뭔가를 베풀었던 일은 오래 기억한다. 아무리 노력해도 큰 아픔 준 이 용서하지 못한다. 우리의 죄를 용서받으려면 우리도 다른 이 용서해야만 한다. 미움은 치유하기는커녕 오히려 고통만을 가중시킬 것 같기에. 남에게 도움 받았던 일은 되도록 잊지 말자. 그러면 감사하는 마음이 떠나지 않으리라. 다른 이를 원망하는 일도 적어지고 그만큼 삶이 풍요로워지리라. 인생은 고마운 일만 기억하며 살기에도 너무 짧다.

 

그러기에 큰 아픔을 받아 상처만 남은 것은 주님께 의탁하고 맡겨드리자. 미운 마음은 그렇게 다 드리자. 붙들수록 자신만 불쌍해 질 뿐이니까. 무엇보다 보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하자. 그게 용서의 출발이다. 용서받고 싶은 것만큼 꼭 용서하자. 용서는 사랑의 구체적 주고받는 행위이니까. 용서받는 일도 은총이지만 용서하는 일은 더더욱 은총이다. 얼마나 많은 이가 용서받지 못해서 고통 받고 있을까? 예수님도 우리 죄 때문에 당신의 십자가 죽음을 스스로 안으셨다.

 

살다보면 세상에는 공짜마냥 당연한 게 없다. 있다면 그것은 유혹일 게다. 그렇지만 주님께서 주신 모든 것은 감사의 시각으로 보아야만 하리라. 우리는 대부분 자신의 틀에다 맞춘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받은 만큼 베푼 이에게 그대로 실천하라신다. 우리는 분노하는 인간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심어 주신 것을 발전시키고 다른 이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자이다.

 

그래서 용서는 선택이 아닌 의무다. 그분께서 베푸신 걸 실천하는 계약이다. 하느님께서 나에게 선물하신 것을 자신도 이웃에게 행하자. 그러면 그분께서도 그렇게 하실 것이기에. 이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해야 할 이는 자신뿐이다. 우리 생각을 바꾸어서라도 하자. 모든 것을 예수님 기준에, 당신을 죽인 자들까지도 용서하신 그분 기준에 맞추는 것 외에 달리 방도가 없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매달리셨다. 이는 정의가 아닌, 악이다. 어떻게 아무런 잘못도 없으신 그분께서 그 끔찍한 십자가에 매달리셨나? 사랑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신 것보다 더 큰 악이 세상 어디에 있을까? 그렇지만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하느님 뜻으로 받아들이셨다. 하느님께서는 왜 불의를 받아들이라 하셨나? 불의를 헤쳐 나가 악을 극복해야만 더욱 성숙해지기에. 악에 처해서도 용서할 때만이 완전한 사랑이 이루어지니까. 그 사랑땜에 우리는 부름을 받았다. 하느님께서 진정 나에게 원하신 것이 무엇인지를, 이 사순시기에 깊이 묵상을 해보자.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용서,일곱 번,일흔일곱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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