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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하면 무엇이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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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백봉7 쪽지 캡슐 작성일2025-03-28 조회수42 추천수3 반대(0) 신고

 

 

 

 

 

 

2025년 다해 사순 제3주간 금요일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하면 무엇이 좋은가?> 

 

 

 

 복음: 마르코 12,28ㄱㄷ-34

 

 

 


십자가를 지고 가는 예수


엘 그레코 작, (1600-1605),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오늘 복음은 가장 큰 계명은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는 우리가 잘 아는 내용입니다. 잘 알지만, 잘 하지 않는 계명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오늘 하느님을 사랑하기 위해 나의 무엇을 바치고 있으며, 이웃을 사랑하기 위해 나의 무엇을 희생하고 있나요? 이 계명에 목숨을 걸지 못하는 이유는 그래봐야 무슨 이득이 있는지 모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영화 『그랜 토리노』는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하고 주연한 작품입니다. 주인공 월트 코왈스키는 미국 자동차 회사 포드에서 수십 년간 일한 후 은퇴한 참전 용사로, 보수적이고 고집이 세며, 인종차별적 성향을 지닌 노인입니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경험으로 인해 그는 전쟁 중 저지른 과거의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며, 특히 한국전쟁에서 자신이 저지른 살상과 폭력에 대해 깊은 죄의식을 느끼고 있습니다.


    영화 초반부에 그의 아내가 사망하고, 월트는 더욱 폐쇄적인 삶을 살아갑니다. 그는 성당에 다니기는 하지만, 고해성사를 피하거나 진정으로 자신의 죄를 고백하지 않습니다. 그런 그에게 성당의 젊은 사제인 야노비치 신부는 죽은 아내의 유언이라며 끊임없이 진정한 고해성사를 권하지만, 월트는 이를 냉소적으로 무시하며 마음속 깊은 죄책감과 분노를 억누르며 살아갑니다.


    어느 날, 월트의 옆집에 몽족 이민자 가족이 이사를 오면서 그의 삶에 변화가 찾아옵니다. 월트는 처음에는 이웃이 동양계라는 이유만으로 극도의 불편함과 혐오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옆집의 십 대 소년 타오가 동네 불량배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우연히 타오와 그의 누나 수를 구해주는 사건을 계기로 이들과 서서히 관계를 맺기 시작합니다. 특히 타오가 갱단의 위협 속에서 범죄에 휘말릴 위험에 처하자, 월트는 타오에게 자신의 소중한 자동차인 포드 그랜 토리노를 관리하게 하고 집안일을 돕게 하며 타오를 보호하려 애쓰고, 점점 깊은 관계를 맺게 됩니다. 


    이웃을 돕고 보호하는 과정을 통해 그는 자신이 오랫동안 갖고 있던 인종적 편견과 증오를 반성하고 회개하게 됩니다. 특히 그는 타오와 함께 몽족 가족의 식사에 초대받아 어색하지만 따뜻한 시간을 보내면서, 평생 느껴보지 못했던 가족적인 사랑과 환대를 경험하게 됩니다. 월트는 자신이 평생 느끼지 못했던 사랑과 존중을 받으면서, 마음속에 품고 있던 차가운 증오와 편견에서 점차 벗어나게 됩니다.


    그러나 타오의 가족이 계속해서 갱단으로부터 폭력적인 위협을 당하는 사건이 일어나자, 월트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대한 결정을 내립니다. 그는 진정한 자기 희생과 이웃 사랑을 통해 자신의 죄를 씻고자 합니다. 이 결정을 내리기 전에 그는 야노비치 신부를 찾아가 생애 처음으로 진정한 고해성사를 봅니다. 이번 고해성사에서 그는 형식적인 죄가 아닌, 전쟁 중 저지른 진정한 죄악과 평생 품고 살아온 증오에 대해 깊이 후회하고 회개하며 고백합니다. 이 고백은 그의 영혼을 진정으로 자유롭게 만들고, 하느님과 이웃 앞에서 화해하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됩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월트는 갱단 앞에 서서 총을 들지 않은 채 일부러 그들의 총에 맞아 숨을 거두게 됩니다. 그의 죽음은 이웃을 위한 궁극의 희생이며, 그로 인해 갱단은 체포되고 이웃들은 안전을 되찾게 됩니다. 영화는 주변의 이웃들이 많이 참석한 가운데 월트의 장례식 장면으로 마무리되며, 그의 유언에 따라 자신의 가장 소중한 친구 소년 타오에게 자신의 소중한 자동차 ‘그랜 토리노’를 유산으로 남깁니다.
    

    ‘워런 버핏’은 인생에서 성공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많은 재산이 성공이 아닙니다. 돈을 이용하여 사람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를 사랑해줄 때 그게 성공입니다. 사랑받는 사람들이 잘못된 길로 가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저도 25세 전까지는 결혼해서 아내와 자녀들에게 사랑받는 가장을 꿈꿨습니다. 그러나 고해성사를 들어보니 남편을 존중하는 아내들은 좀처럼 만나볼 수 없었습니다. 그만큼 사랑받는 게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가족이 하느님을 사랑하려고 그만큼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먼저 고해성사를 해야 가족을 위해 죽을 수 있습니다. 그래야 가족에게 인정받습니다.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열매는 무엇입니까? 사랑은 나를 내어주는 것입니다. 다 주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떤 일이 일어납니까? 하느님께서 나를 사랑해주시고 이웃이 나를 사랑해줍니다. 이것이 진정한 성공입니다. 
여러분들은 높이 오른 정치인들을 좋아합니까? 여러분들은 부자를 좋아합니까? 여러분들에게 자신을 희생한 옆에 있는 사람을 더 좋아하고 사랑하지 않습니까? 그런 사람이 되려고 해야 합니다. 


    대전의 ‘성심당’은 이런 마인드로 성공한 대표적인 가톨릭 신자들의 모범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성심당의 창업자인 임길순과 한덕수 부부는 가난한 이웃들에게 무료로 빵을 제공하며 시작했습니다. 창업 초기, 성심당은 주변 가난한 사람들에게 빵을 나누어 주며 상업적 이익보다 이웃 돕기를 우선시했습니다. 또한, 지역 농민들과 협력하여 질 좋은 재료를 사용하고,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한 기부와 봉사 활동에 참여했습니다. 성심당은 장애인 시설, 독거노인, 저소득층을 위한 후원 활동도 적극적으로 전개하며 지역 사회에 이바지했습니다. 


    결과는 무엇입니까? 하느님과 이웃들에게 사랑받는 것이 지금의 증거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매일 신경 쓰고 살아야 할 전부라는 것을 인정할 때 참 행복의 문 앞에 와 있는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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