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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순 제4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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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5-04-03 조회수65 추천수4 반대(0)

예전에 읽은 글입니다. 길을 가다가 우연히 을 주었던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다음에도 돈을 주울 거라는 기대를 하고 길을 걸었습니다. 전에는 옆집 사람과 인사도 하고, 들의 꽃도 보고, 새 소리도 듣고, 하늘이 구름도 보았는데 이제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돈에 관한 생각이 마음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 같지만, 우리는 어쩌면 우리의 마음으로 세상을 보는지 모릅니다. 성공하는 사람은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이 보이고, 실패하는 사람은 지금 없는 것이 보인다고 합니다. 예전에 태조 이성계와 무학대사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성계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스님은 인상이 돼지처럼 보입니다.” 그러자 무학대사는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임금님은 인상이 부처님처럼 보입니다.” 태조 이성계가 스님은 어찌 그리 말하십니까?”라고 말하자 무학대사가 이리 말했다고 합니다. “돼지 눈에는 돼지가 보이고, 부처님 눈에는 부처님이 보인답니다.”

 

우리는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습니까? 누군가를 보면 좋은 점이 먼저 보이십니까, 아니면 부족한 점이 먼저 보이십니까? 예수님께서도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느냐?” 눈으로 본다고 다 보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무엇을 보고 있느냐는, 결국 우리 마음속에 무엇이 있는가를 보여줍니다. 만약 우리의 마음이 불평과 원망으로 가득 차 있다면, 우리는 어디를 가든 불만스러운 것만 보이겠지요. 반대로, 감사와 사랑으로 가득 찬 사람은 세상의 작은 일에서도 기쁨을 발견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죄인들을 바라보실 때 어떻게 보셨습니까? 세상 사람들은 세리와 창녀를 손가락질하며 저들은 죄인이다라고 했지만, 예수님은 그들 안에서 회개할 가능성을 보셨습니다. 사람들은 십자가 위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비난하고 조롱했지만, 예수님은 그들을 용서하고 사랑으로 바라보셨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보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가장 쉬운 것은 눈으로 보는 것입니다. 이것은 볼 수 있는 사람은 누구나 가능한 일입니다. 하늘을 보고, 꽃을 보고, 사람을 보고, 책을 보고, 영화를 보는 것입니다. 조금 어려운 것은 지식의 눈으로 보는 것입니다. 지식은 연구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환자의 상태를 보는 의사는 지식의 눈으로 봅니다. 증권의 시세를 보는 증권 전문가 역시 지식의 눈으로 봅니다. 신문에 칼럼을 쓰는 논설위원도 지식의 눈으로 봅니다. 가장 어려운 것은 지혜의 눈으로, 깨달음의 눈으로 보는 것입니다. 부처님, 노자, 장자, 공자는 지혜의 눈으로 세상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자비를 이야기하였습니다. 비움을 이야기하였습니다. 인과 예를 이야기하였습니다. 이런 안목은 오랫동안 수행을 하고, 기도를 해야만 얻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고향 사람은 단순히 시력으로만 예수님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참모습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우리도 신앙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면, 사람을 쉽게 판단하지 않고, 상대방 안에서 예수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요? 회개란 단순히 잘못한 것을 반성하는 것이 아닙니다. 진정한 회개는 우리의 시선을 바꾸는 것입니다. 돼지의 눈이 아니라, 부처님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 세상의 눈이 아니라, 예수님의 눈으로 이웃을 바라보는 것, 그것이 바로 신앙의 여정이 아닐까요? 가정에서, 직장에서, 교회에서 사람들을 대할 때, 그들의 단점이 아닌 장점을 먼저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조금 더 긍정적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면, 하느님께서도 우리를 더욱 기쁘게 바라보실 겁니다. 하느님의 뜻으로 세상을 보셨던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도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볼 것을 바라고 계십니다. 신앙의 눈, 믿음의 눈, 사랑의 눈으로 보는 것입니다. 길가에 핀 작은 꽃에 미소를 지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천국으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너희는 나를 알고 또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도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나 스스로 온 것이 아니다. 나를 보내신 분은 참되신데 너희는 그분을 알지 못한다. 나는 그분을 안다. 내가 그분에게서 왔고 그분께서 나를 보내셨기 때문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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