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참 아름다운 삶 “꿈꾸라, 사랑하라, 복음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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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선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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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08:01 | 조회수28 | 추천수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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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5.18.부활 제5주일
사도14,21ㄴ-27 묵시21,1-5ㄴ 요한13,31-33ㄱ.34-35
참 아름다운 삶 “꿈꾸라, 사랑하라, 복음을 선포하라”
오늘 5월18일은 부활 제5주일이자, 제45주년 5.18민주화운동기념일입니다. 억울하게 희생된 모든 이들이 주님의 자비로 부활하심을 믿으며,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말할 것은 많아도 말해선 안되고, 내적치열한 싸움중에 있어도 겉은 평온해야 하는 노년의 삶임을 깨닫습니다. 직설적으로 말해 지갑은 열고 입은 닫는 것이 노년의 지혜요 사랑입니다. 참으로 아름답고 품위있는 노년의 삶입니다.
새 책을 받았을 때의 설레는 행복의 느낌처럼, 새로움으로 늘 설레는 하루를 시작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합니다. 두 권의 새 책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하나는 김근수 편역의 <프란치스코 교황 어록>이고 하나는 신경림의 유고 시집,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입니다. 책 소개글도 이 책 제목이 유래가 된 시도 참 아름다워 나눕니다.
“그에게 삶은 그대로 시였다. 그는 누구에게나 친근하고 다정했으며 남녀귀천을 가리지 않았다.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이 시대의 한국인 누구나가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는 시의 거의 유일한 작자가 신경림 시인이라는 것이다. 그는 한결같이 곧은 자세 낮은 목소리로 우리를 위로했다. 앞으로 이와같은 민중시인, 국민시인이 다시 출현하기는 어려울 것이다.”<염무웅>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란 시의 마지막 연도 깊은 감동을 줍니다. 병고로 인해 죽음을 목전에 두고 쓴 시같습니다.
“붉은 노을 동무해 지는 해가 아름답다. 아직 살아 있어, 오직 살아 있어 아름답다. 머지않아 까마득히 사라질 것이어서 더 아름답다. 살아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더불어 연상되는 제 자작시 <살아 있는 것들만 꿈꾼다>입니다.
“살아 있는 것들만 꿈꾼다. 죽어 있는 것들은 꿈꾸지 못한다. 연초록 나뭇잎으로 화사한 꽃들로 피어나는 봄꿈의 나무들! 살아 있는 것들만 꿈꾼다.”<2009.5. >
오늘 옛 현자의 말씀도 늘 평생 꿈꾸며 아름답고 품위있게 살도록 노력해야 하겠다는 각오를 새로이 하게 합니다.
“한 사람을 기르는 것은 하나의 세상을 만드는 일이다. 눈앞의 아이에게서 다가올 미래를 볼 수 있어야 한다.”<다산> “일년의 계획은 곡식을, 십년의 계획은 나무를, 일생의 계획은 사람을 심는 것보다 더한 것이 없다.”<관자>
살아 있는 그날까지, 멈춤이 없이 내적성장과 성숙의 아름다운 삶이 계속될 수 있도록 분투의 노력을 다해야 함을 배웁니다. 오늘 부활 제5주일 말씀이 이런 아름다운 삶을 위한 방법을 제시해 줍니다.
첫째, “꿈꾸라!” 꿈꾸는 삶이 아름답습니다. 묵시록의 사도요한의 꿈은 바로 우리의 꿈이자 비전이자 희망이 됩니다. 이런 꿈에서 샘솟는, 지칠줄 모르는 열정이요 살아 있는 삶, 아름다운 삶입니다. 꿈을 잃으면 살아 있어도 죽은 삶입니다. 세상 유혹에 빠지기도 쉽고 품위 상실에 부패로 변질되기도 쉽습니다.
늘 빛나는 영원한 청춘으로 살게 하는 천상의 꿈, 비전입니다. 요한이 보여주는 다음 새 하늘과 새 땅의 꿈이, 비전이, 희망이 참으로 아름답고 신비로우며 우리를 위로하고 치유하며 힘을 줍니다.
“보라, 이제 하느님의 거처는 사람들 가운데 있다. 하느님께서 사람들과 함께 거처하시고, 그들은 하느님의 백성이 될 것이다. 하느님 친히 그들의 하느님으로서 그들과 함께 계시고,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닦아 주실 것이다. 다시는 죽음이 없고, 다시는 슬픔도 울부짖음도 괴로움도 없을 것이다. 이전 것들이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보라, 내가 모든 것을 새롭게 만든다.”
바로 이런 아름답고 신비로운 천상의 꿈을 앞당겨 실현시켜 주는 날마다의 이 거룩한 미사전례은총입니다. 하느님이 인류에게 주신 참 좋은 최고의 선물이 미사전례입니다.
둘째, “사랑하라!” 사랑하는 삶이 아름답습니다. 동일한 저자 사도요한의 복음말씀입니다. 오로지 하느님의 영광이 삶의 유일한 목표라 할만큼 하느님을 사랑한 예수님이심이 다음 고백을 통해 분명히 드러납니다.
“하느님께서 사람의 아들을 통하여 영광스럽게 되셨으면, 하느님께서도 몸소 사람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이제 곧 그를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예들아, 내가 너희와 함께 있는 것도 잠시 뿐이다.”
이어지는 말씀이 흡사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유언같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그것을 보고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사랑해서 살아 있다 할 수 있고, 사랑해서 비로소 사람입니다. 사랑-삶-사람이 하나로 이어져 있습니다. 참으로 하느님을 영광스럽게 하는 것은 이런 아가페 사랑뿐이겠습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바로 주님의 아가페 사랑이 판단의 잣대입니다. 이기적 불순한 사랑이 아니라, 참으로 이타적 초연한 깨끗한 사랑, 생명을 주는 사랑, 자유롭게 하는 아가페 사랑이요, 이런 사랑이 주님의 제자임을 증거합니다.
셋째, “복음을 선포하라!” 복음을 선포하는 삶이 아름답습니다. 천상의 꿈은 마르지 않는, 샘솟는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원천이 되고 자연스럽게 밖으로 넘쳐 흐르기 마련이니 바로 제자들의 복음 선포의 선교활동입니다. 오늘 사도행전에서 다음 묘사가 참으로 눈부시고 역동적이고 아름다운 바오로와 바르나바의 선교활동을 잘 보여줍니다.
‘그들은 제자들의 마음에 힘을 북돋아 주고 계속 믿음에 충실하라고 격려하면서, “우리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합니다.”하고 말하였다. 그리고 교회마다 제자들을 위하여 원로들을 임명하고, 단식한 뒤에, 그들이 믿게 된 주님께 의탁하였다...그들은 교회 신자들을 불러, 하느님께서 자기들과 함께 해 주신 모든 일과 또 다른 민족들에게 믿음의 문을 열어 주신 것을 보고하였다.’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복음 선포의 사람이자, 하느님의 사람, 그리스도 예수님의 사람, 그리고 교회의 사람임을 깨닫습니다. 이런 삼중신원은 우리 수도자는 물론 모든 신자들의 공통적 신원입니다.
바오로와 바르나바의 밖으로의 복음 선포만 있는 게 아니라 제자리 꽃자리도 존재론적 복음선포의 현장이 됩니다. 환대를 통해 복음선포를 지향하는 우리 정주의 베네딕도회 수도자들 삶이 그 좋은 증거가 됩니다.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보고 맛보라”, “와서 보라” 초대하는 여기 성 요셉 수도원입니다.
주님 함께 하시기에 살만한 세상입니다. 주님은 오늘 아름다운 삶을 위한 구체적 방침을 우리 모두에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바로 꿈꾸는 삶, 사랑하는 삶, 복음을 선포하는 삶이요, 날마다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결정적 도움을 주십니다. 아멘.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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