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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활 제5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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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25-05-20 조회수114 추천수2 반대(0) 신고

[부활 제5주간 화요일] 요한 14,27-31ㄱ “내가 아버지를 사랑한다는 것과 아버지께서 명령하신 대로 내가 한다는 것을 세상이 알아야 한다.”

 

 

 

 

어제 복음이 예수님께서 알려주신 가르침과 계명들을 충실히, 그리고 꾸준히 지켜 구원에 이를 수 있는 첫번째 원동력인 ‘사랑’에 대한 말씀이었다면, 오늘 복음은 그 두번째와 세번째 원동력이라 할 수 있는 참된 평화와 믿음에 대한 말씀인데, 이 세 원동력은 서로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먼저 두번째 원동력인 참된 평화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데,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는 다릅니다. 세상이 주는 평화가 강력한 힘으로 외부의 요인들을 억누름으로써 강제적으로 유지되는 안정상태라면,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는 그 효과가 안에서부터, 즉 우리의 마음에서부터 우러나와 우리 자신을 변화시키는 겁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과 같은 권능을 지닌 분이셨지만 힘으로 우리 위에 군림하려 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우리보다 낮은 위치에서 사랑과 희생으로 우리를 섬기셨습니다. 당신의 뜻과 가르침이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우리에게 억지로 강요하지 않으시고 당신이 먼저 행동과 삶으로 그것을 실천하는 본보기를 보여주셨습니다. 그런 예수님의 모습이 우리 마음 속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그분을 따르고 싶다는, 그렇게 하여 그분을 닮고 싶다는 자발적 의지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그리고 그 의지대로 실행하면 어떠한 세속적인 어려움과 고통에도 마음이 산란해지지 않고 담대하게 임할 수 있는 내적 강인함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바로 그것이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고자 하신 참된 평화의 본질이지요.

 

하지만 주님께서 우리에게 그런 참된 평화를 주신다고 해서 곧장 그 평화를 누릴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그분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실천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분에 대한 믿음을 지녀야만 하는 겁니다. 주님께서 내 곁에 계시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더라도 그분께서 언제나 함께 계심을 믿는 것입니다. 또한 부활하여 승천하신 주님께서 우리를 참된 구원과 행복의 나라로 이끄시기 위해 반드시 우리에게 돌아오실 것을 믿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그렇게 하시겠다고 분명히 우리에게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런 주님의 약속을 굳게 믿을수록, 주님께 대한 믿음이 깊고 단단할수록, 우리는 주님 덕분에 마음이 든든해지고 편안해집니다. 주님을 믿는다고 해서 당장 내가 사는 세상이 달라지는 게 아니지만, 그 세상을 바라보는 내 마음가짐이 달라지기에 달라진 그 마음가짐으로 내가 사는 자리부터 조금씩 변화시켜 나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당신을 따르는 소수의 그리스도인들만 그런 믿음을 지니는 정도로 만족하지 않으십니다. 그분은 아버지께서 당신께 맡기신 이들을 하나도 잃지 않고 구원하기를 바라시기 때문입니다. 그런 바람을 담아 우리에게 이렇게 부탁하시지요. “내가 아버지를 사랑한다는 것과 아버지께서 명령하신 대로 내가 한다는 것을 세상이 알아야 한다.” 즉 예수님은 당신이 먼저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모범으로 우리를 변화시키셨듯이, 우리도 당신의 뜻을 실천하는 모범으로 아직 당신을 믿지 않는 이들, 아직 하느님을 알지 못하는 이들을 변화시키기를 바라시는 겁니다. 그분은 그러려고 이 세상에 오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그런 주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그분으로부터 받은 큰 사랑과 참된 평화를 기쁘게 이웃과 나누어야겠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이 주님을 참으로 믿음으로써 그 힘으로 하느님 보시기 좋은 모습으로 변화되도록 이끌어야겠습니다. 

 

* 함 승수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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