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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사랑은 분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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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선우경 쪽지 캡슐 작성일2025-05-22 조회수52 추천수4 반대(0) 신고

2025.5.22.부활 제5주간 목요일                                                                 

 

사도15,7-21 요한15,9-11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사랑은 분별의 잣대”

 

 

“새로운 노래를 주께 불러 드려라,

 온 누리여, 주님께 노래 불러라.”(시편96,1)

 

하얀 눈물같은 꽃잎진 사랑의 자리마다 빨갛게 익어가는 기쁨의 열매, 사랑의 열매, 파스카의 열매같은 물앵두 열매들입니다.

 

“하얀 슬픔

 맑은 눈물 꽃잎진 

 자리마다

 

 빨간 기쁨으로 

 익어가는

 물앵두 열매들”<2000.6.1 >

 

어제 부모님 성묘를 다녀오는 길 주변, 산야 곳곳에 널리듯 만개한 샛노란 애기똥풀꽃들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그리고 수도원에 돌아와 뜻밖에 등기로 보내온 시집을 선물받았습니다. 거의 30년전 수도원에 잠시 머물다 떠난, 지금은 어엿한 시인이 된 형제입니다. 시집을 보는 순간 즉시 떠오른 자작시 ‘대한민국 모든 이가 꽃같은 시인이구나!’ 제목의 시입니다. 참으로 산천이 아름다우니 시인이 많은 복받은 나라, 아름다운 대한민국입니다.

 

“지천에 

 널린 들꽃들이다

 지금은 샛노란 애기똥풀꽃들 한창이다

 시는 꽃이요 사랑이다

 사람도 꽃이요 사랑이다

 시집을 선물받다

 사랑의 꽃다발 한아름 받는 것처럼 반갑다

 시인이 꽃처럼 널린

 금수강산

 대한민국이다

 모든 이가

 꽃같은 사랑의 시인이구나!” <2025.5,21.강태승;죄의 바탕과 바닥, 푸른사상205권 읽으며 씀>

 

이어 귀원후 늦게 꽃같은 두 분 자매에게 고백성사를 드리고 보속으로 ‘말씀처방전’을 써드린후, “사랑해요”란 재미있는 그림의 스탬프를 찍어 드리고 스탬프 그림처럼 사랑하라고 자연스럽게, 살짝 안아드렸습니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요한13,34) 

 

이 성서 말씀은 요한복음 14장부터 본격적인 예수님의 고별사가 시작되기전 주님의 유언과 같은 말씀이요 내일 복음에서도 반복됩니다. 이어 드린 조언도 생각납니다.

 

“삶은 선택입니다. 사랑도, 행복도 선택입니다.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사랑을 선택하고 훈련하고 습관화하여 행복하게 사십시요. 오늘 지금부터 사랑을 선택하여 새롭게 시작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계속되는 고별사요 어제의 포도나무의 비유에 이어 주님은 다시 사랑을 강조하십니다. 역시 이타적 일방적 순수한 아가페 사랑입니다. 단숨에 읽혀지는 복음 전문입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무는 것처럼,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고, 또 너희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처럼 주님 사랑 안에 머무를 때 충만한 기쁨, 샘솟는 기쁨입니다. 구체적으로 주님 사랑의 계명을 지킬 때 비로소 실현되는 주님 안에 머무르는 삶입니다. 참행복도 바로 여기 있습니다. 이 둘은 분리된 것이 아닙니다. 주님 안에 머무를 때 저절로 계명을 지키는 삶이요 주님의 계명을 지킬 때 주님 안에 머무르는 삶입니다. 

 

바로 가톨릭 교회가 일정시간, 일정장소에서 끊임없이, 한결같이 훈련하여 습관화하기를 권하는 향심기도, 묵상기도, 관상기도, 명상기도, 비움기도, 반추기도등 모두가 주님 사랑 안에 머무르는 영적 훈련을 강조합니다. 이런 자기 비움의 영적 기도 훈련이 관상적 삶의 일상화를 가능하게 합니다. 기쁨과 평화 충만한 감사와 겸손의 삶을, 바로 사랑의 삶을 살게 합니다. 

 

바로 이런 사랑은 분별의 잣대가 됩니다. 사랑과 지혜는 함께 갑니다. 사랑의 지혜에서 나오는 올바른 식별이요 분별입니다. 바로 이런 분별력의 “사랑과 지혜의 대가”가 예수님이요 오늘 사도행전의 베드로와 야고보 사도입니다. 베드로의 참으로 통쾌한 믿음의 고백이, 분별의 사랑과 지혜가 온 회중을 침묵으로 이끌며 압도합니다.

 

“하느님은 우리와 그들 사이에 아무런 차별도 두지 않으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여러분은 왜 우리 조상들도 우리도 다 감당할 수 없던 멍에를 형제들의 목에 씌워 하느님을 시험하시려는 것입니까? 그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주 예수님의 은총으로 구원을 받는다고 믿습니다.”

 

내가 잘 살아서, 잘 나서 구원이 아니라, 주님의 은총으로 차별없이 구원을 받는 다는 참 겸손하고 올바른 분별의 고백입니다. 베드로에 이어 야고보가 베드로에 견해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분별의 사랑과 지혜의 모범을 보여줍니다.

 

“그러므로 내 판단으로는, 다른 민족들 가운데에서 하느님께 돌아선 이들에게 어려움을 주지말고, 우상에게 바쳐 더러워진 음식과 불륜과 목졸라 죽인 짐승의 고기와 피를 멀라하라고 해야 합니다.”

 

사도들은 주객전도, 본말전도의 복잡혼란한 상황을 단순명료하게 정리함으로 신도들이 본질적인 복음적 삶에 충실하도록 이끕니다. 그리하여 불필요한 무거운 짐이나 멍에를 덜어 내어 삶을 가볍게, 자유롭게 하는 사도들의 분별의 사랑과 지혜가 빛나는 장면입니다. 날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분별의 사랑과 지혜를 발휘하여자유롭게 살도록 이끌어 줍니다.

 

“주께 노래 불러 드려라. 

 그 이름을 찬미하라.

 나날이 구원하심을 널리 퍼뜨리라.”(시편96,2). 아멘.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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