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부활 제7주간 월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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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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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6-01 | 조회수106 | 추천수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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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르실료 봉사자들과 함께 휴스턴엘 다녀왔습니다. 올해는 휴스턴에서 중남부 여성 제15차 교육이 있기 때문입니다. 피정의 집으로 답사를 다녀왔습니다. 피정의 집은 깨끗했고, 시설도 좋았습니다. 왕복 10시간이 걸리는 먼 여정이었습니다. 그날은 비가 내렸습니다. 새벽 5시에 모여서 기도하고 출발했습니다. 차 안에서도 ‘묵주기도’를 함께했습니다. 빗길에 조금 위험한 상황도 있었지만, 성령께서 보호하시어 잘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가고 오는 길에 성가를 듣고, 신앙의 체험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날 하루, 마치 피정하는 것 같았습니다. 비가 그치고 밝은 태양이 비추니, 모두 감사의 기도를 바쳤습니다. 아름다운 꽃이 피기 위해서는 어두운 땅속에서 양분과 물을 찾는 뿌리의 노고가 있어야 하듯이, 중남부 제15차 여성 꾸르실료 교육이 잘 될 수 있다면, 그것은 봉사자들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기쁜 마음으로 함께 해 준 봉사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날의 여정을 떠올리며 한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꽃은 땅 위에서 피지만, 그 꽃을 떠받치는 건 땅속 깊은 뿌리입니다. 햇빛 아래 반짝이는 꽃의 미소 뒤에는 보이지 않는 뿌리의 고요한 노고가 있습니다. 이번 꾸르실료가 많은 이에게 은총의 꽃을 피워 낼 수 있다면, 그것은 바로 봉사자 여러분의 눈물 섞인 헌신과 기도 덕분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그리고 바오로가 성령의 힘으로 열두 사람에게 안수하자, 그들이 신령한 언어로 말하고 예언하였습니다. 이는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고난 속에서도 성령의 역사로 꽃이 피는 순간을 보여줍니다. 바오로는 그 후에도 석 달 동안 담대하게 하느님 나라를 설교합니다. 환난이 있어도 진리를 향한 여정은 멈추지 않습니다. 파스칼은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다”라고 했습니다. 갈대처럼 흔들리지만, 고난 속에서도 진리를 사유하는 존재라는 뜻입니다. 우리의 봉사, 우리의 여정도 그렇습니다. 흔들리는 빗속을 달렸지만, 우리는 하느님 나라를 향한 확고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평화를 얻었습니다. 세상이 흔들어도, 믿음의 방향은 흔들리지 않는 것, 그것이 오늘 우리에게 주신 말씀의 힘입니다. 우리는 모두 하느님 나라의 꽃을 피우기 위해 뿌리로 살아가는 이들입니다. 누군가는 무대에 서지만, 누군가는 그 무대를 기도로, 봉사로, 희생으로 떠받칩니다. 꽃은 아름답지만, 그 꽃을 지탱하는 뿌리의 사랑은 더 깊고 더 숭고합니다. 오늘도 봉사의 자리에서 묵묵히 뿌리가 되어주는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예전에 듣고서 큰 위로를 받았던 성가가 있습니다. 제목은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입니다. “마음이 지쳐서 기도할 수 없고/ 눈물이 빗물처럼 흘러내릴 때/ 주님은 우리 연약함을 아시고 사랑으로 인도하시네./ 누군가 널 위하여 누군가 기도하네./ 네가 홀로 외로워서 마음이 무너질 때/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 마음이 외로워 홀로 남았을 때/ 당신은 누구에게 위로를 얻나/ 주님은 아시네. 당신의 마음을 그대 홀로 있지 못함을/ 누군가 널 위하여 누군가 기도하네./ 네가 홀로 외로워서 마음이 무너질 때/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 누군가 널 위하여 누군가 기도하네.” 새로운 한 주간입니다. 나 혼자만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신다면 그 짐을 이웃과 함께 나누면 좋겠습니다. 이 세상에 오직 나 혼자만 있다고 생각하신다면 누군가 날 위해서 기도하고 있음에 위로를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주려고 왔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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