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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가슴 뛰는 승천의 삶, 승천의 여정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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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선우경 쪽지 캡슐 작성일2025-06-01 조회수59 추천수5 반대(0) 신고

2025.6.1.주님 승천 대축일(홍보주일)                                    

 

사도1,1-11 에페1,17-23 루카24,46-53

 

 

가슴 뛰는 승천의 삶, 승천의 여정

“제자리, 희망, 승리”

 

 

“알렐루야, 

 하늘에 오르시는 주 그리스도께,

 어서와 조배드리세.”

 

오늘 주님 승천 대축일, 영적승리의 희망과 기쁨 가득한 아침기도 초대송 후렴으로 하루를 열었습니다. 어제 깨달은 진리에 감사했습니다. 최고의 건강비법 때문입니다. 잘 먹어서, 운동 잘 해서 건강이 아니라 날마다 “가슴 뛰는” 삶이, "간절함"이, “참 좋은 관심사”를 지닌 삶이 건강한 정신, 건강한 육신의 삶을 살게 한다는 것입니다. 어제 1945년생 80세, 유명한 보수 논객의 인터뷰 내용을 들으면서 깨달은 진리입니다.

 

“대한민국! 얼마나 역동적입니까? 얼마나 재미있습니까? 저는 가슴이 뜁니다.”

 

가슴 뛰는 설레임의 하루하루가 최고의 건강 비법이라는 것입니다. 저에게는 하루하루가 가슴 설레는 기쁨과 깨달음의 연속입니다. 어제는 지금은 61세가 된 48년전 초등학교 6학년때 두 제자가 방문했는데, 한 제자는 제가 혼인미사주례할 딸과 사윗감을 데리고 왔고, 한 제자는 제 여름 모자를 선물로 사왔으니, 이 또한 저를 가슴 뛰게 하는 기쁨이었습니다. 요즘 해를 향해 오전, 오후 동에서 서로 움직이는 활짝 핀 금계국꽃들이 주님 얼굴 찾는 기쁨을 연상케 하여 자주 눈길 갈수록 신기함에 가슴이 뜁니다. 

 

5월 성모성월이 끝나면서 새로 시작되는 예수성심성월 6월이 또 저를 가슴 뛰는 행복에로 이끕니다. 주님 승천(昇天)이란 말마디가 천상병 시인의 귀천(歸天)이란 시가, 또 세상을 떠났을 때 소천(召天)이란 말마디가 연상되어 또 가슴 뛰게 합니다. 오늘 옛 현자의 진리 말씀도 가슴 뛰게 합니다.

 

“전미개오(轉迷開悟; 껍질에 갇히지 말고 스스로의 중심을 세워라”)라는 불가의 말마디가, “인생의 시험은 매일 반복된다. 바로 어제 일으킨 마음을 오늘도 계속할 수 있는 지에 대한 도전이다”<다산>, “중(中)은 지극히 선한 것이고, 용(庸)은 지속할 수 있는 것이다. 지극히 선하면서 오래 할 수 있으면 중용이다”<다산의 심경밀험>란 말마디를 통한 깨달음이 또 가슴 뛰게 합니다. 

 

오늘 6월 예수성심성월 첫날이자 주님 승천 대축일은 홍보주일이기도 합니다. 이미 고인이 된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1월24일 생전시 발표한 제59차 홍보주일 담화문 내용도 참신함이 가슴 뛰게 합니다. 일부 요지만 나눕니다.

 

“허위 정보와 양극화가 특징인 우리 시대에 이웃에 대한 책임을 커뮤니케이션의 중심에 두려는 용기있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오늘날 커뮤니케이션은 말로 비수를 꽂고, 인위적으로 상처를 입히려는 의도가 담긴 메시지를 보냅니다. 타인을 적으로 삼고, 타인의 독자성과 존엄성을 무시하는 사고방식에 굴복해서는 안됩니다. 

 

‘마음속에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거룩하게 모시십시오. 여러분이 지닌 희망에 관하여 누가 물어도 대답할 수 있도록 언제나 준비해 두십시오. 바른 양심을 가지고 온유하고 공손하게 대다하십시오’(1베드3,15-16). 그리스도인은 하느님의 사랑을 되돌려 퍼지게 하는 사람입니다. 우리의 커뮤니케이션은 온유함과 친밀함이 어우러진 것이어야 합니다.”

 

마음의 눈만 열리면 가슴 뛰게 하는 하느님의 선물로 가득한 세상입니다. 워즈워즈 시인의 “무지개만 봐도 가슴이 뛴다”는 싯귀도 생각납니다. 이래야 참으로 깨어 있는 건강한 삶이요 바로 이런 삶이 승천의 삶, 행복한 승천의 여정을 살게 합니다. 그 무엇보다도 가슴 뛰게 하는 분은 하느님이자 예수님이요 오늘 주님 승천 대축일이 가슴 뛰게 합니다. 세 측면에 걸쳐 ‘승천의 삶’을 위한 방법을 나눕니다.

 

첫째, 제자리에 충실한 삶입니다.

승천의 삶은 바로 오늘 지금 여기 땅에서 하늘을, 지상천국을 사는 삶입니다. 지금 여기서 하늘나라를 못살면 앞으로도 저 세상에서도 못삽니다. 사도행전에서 승천하시는 주님께서 제자들에 대한 꾸짖음은 그대로 우리를 향합니다. 

 

“갈릴래아 사람들아, 왜 하늘만 쳐다보며 서 있느냐? 너희를 떠나 승천하신 저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올라가신 모습 그대로 오실 것이다.”

 

아니 부활하신 주님은 이미 내 삶의 자리 갈릴래아에 오셔서 우리와 함께 살고 계십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전례은총의 깨달음입니다. 그러니 우리 믿는 이들을 위한 그분의 힘이 얼마나 엄청나게 큰지를 그분의 강한 능력의 활동으로 알아야 합니다. 하늘을 그리워만 할것이 아니라 아예 하늘을 담아버리는 것입니다. 제가 가장 아끼는 오래전 '하늘'이란 자작시입니다.

 

“나무에게 

 하늘은 

 가도가도 멀기만 하다

 

 아예 

 고요한 호수가 되어 

 하늘을 담자”<1997.2. >

 

또 하나의 예전 ‘민들레꽃’ 자작시가 지금도 생생합니다. 삶의 제자리 꽃자리 땅에서 하늘의 별처럼 사는 이들이 승천의 삶을 사는 이들입니다.

 

“어! 땅도 하늘이네

 구원은 바로 앞에 있네

 뒤뜰 마당 가득 떠오른 샛노란 별무리

 민들레꽃들!

 땅에서도 하늘의 별처럼 살 수 있겠네”<2001.4.16.>

 

둘째, 그리스도께 대한 생생한 희망을 지닌 삶입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희망입니다. 이런 희망이 오늘 지금 여기서 승천의 역동적인 삶을, 가슴 뛰게 하는 삶을, 낙천적이고 명랑하고 유쾌한 이상주의적 현실주의자로 살게 합니다. 바로 바오로 사도가 에페소서에서 그리스도가 우리의 희망이심을 명쾌하게 보여줍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느님께서 여러분 마음의 눈을 밝혀 주시어, 그분의 부르심으로 여러분이 지니게 된 희망이 어떠한 것인지, 성도들 사이에서 받게 될 그분 상속의 영광이 얼마나 풍성한지 알게 되기를 빕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 능력을 펼치시어, 그분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시고 하늘에 올리시어 당신 오른쪽에 앉히셨습니다. 모든 권세와 권력과 권능과 주권 위에, 그리고 현세만이 아니라, 내세에서도 불릴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나게 하신 것입니다.”

 

이런 그리스도께 희망을 둘 때 좌절함이나 절망함이 없이 그대로 오늘 지금 여기서 “승천의 여정”에 항구할 수 있습니다.

 

셋째, 영적승리의 삶입니다. 

방금 흥겹게 부른 화답송 후렴이 영적승리의 삶에 대한 빛나는 표징이 됩니다. 

“환호소리 높은 중에 하느님 오르시도다. 하느님 오르시도다.”

날마다 주님의 전사로서 영적승리의 삶을 살게 하는 주님의 은총입니다. 참으로 교회의 사람, 그리스도의 사람으로 살 때, 또 주님의 강복에 감사하며 찬미의 기쁜 삶을 살 때 영적승리에 빛나는 승천의 삶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만물을 그리스도의 발아래 굴복시키시고, 만물 위에 계신 그분을 교회의 머리로 주셨습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모든 면에서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그리스도로 충만해 있습니다.”

 

그리스도로 충만해 있는 교회요, 이런 교회의 사람으로 살면서 그리스도와의 일치가 깊어질 때 그대로 영적승리의 충만한 삶이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승천하신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강복하셨고 제자들은 강복의 은총으로 예수님을 경배한 후 크게 기뻐하며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성전에서 줄곧 하느님을 찬미합니다. 

 

이 거룩한 미사중 주님의 강복에 응답하여 내 삶의 자리에서 찬미와 감사의 기쁨으로 살아갈 때 날로 하늘에 가까워지는 승천의 삶이자 영적승리의 삶임을 깨닫습니다. 주님 승천 대축일의 이 거룩한 미사 은총이 우리 모두 제자리에 충실하면서 가슴 뛰는 희망과 기쁨으로 한결같은 찬미와 감사의 지상 천국의 삶을, 영적승리의 삶을, 승천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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