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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송영진 신부님_<충실한 신앙인들의 인생은 미완성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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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5-06-03 조회수62 추천수1 반대(0) 신고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이르시고 나서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어 말씀하셨다. ‘아버지, 때가 왔습니다.

아들이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도록 아버지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께서는 아들이

아버지께서 주신 모든 이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도록

아들에게 모든 사람에 대한 권한을 주셨습니다.

영원한 생명이란 홀로 참하느님이신 아버지를 알고

아버지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

아버지께서 저에게 하라고 맡기신 일을 완수하여,

저는 땅에서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였습니다.

아버지, 세상이 생기기 전에 제가 아버지 앞에서 누리던

그 영광으로, 이제 다시 아버지 앞에서 저를 영광스럽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께서 세상에서 뽑으시어 저에게

주신 이 사람들에게 저는 아버지의 이름을 드러냈습니다.

이들은 아버지의 사람들이었는데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셨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아버지의 말씀을

지켰습니다.’(요한 17,1-6)”

1) “때가 왔습니다.”는, 죽음의 시간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아들이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도록”은, “수난, 죽음,

부활이라는 ‘파스카의 신비’를 통해서 하느님께 영광을

드릴 수 있도록”입니다.

“아버지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해 주십시오.”는, 수난, 죽음,

부활을 잘 마무리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청하는 기도입니다.

예수님은 죽음에서 부활하심으로써 영광스럽게 되신 분인데,

그 영광은 하느님의 영광이기도 합니다.

원래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은 ‘하나의 사건’이기 때문에,

‘수난과 죽음의 시간’은 ‘부활의 시간’이기도 하고,

‘예수님이 영광스럽게 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표현으로는 아버지께 바치는 청원 기도이지만, 제자들이

들을 수 있도록 소리 내서 바치신 기도이기 때문에,

제자들에게 주시는 가르침으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이 기도는, 당신의 십자가 수난은 죽음으로

끝나는 일이 아니라, 부활의 영광으로 이어지는 일이라는

가르침이 됩니다.>

2) “아버지께서는 아들이 아버지께서 주신 모든 이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도록 아들에게 모든 사람에 대한 권한을

주셨습니다.”는, 앞의 3장에 있는,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요한 3,16).”에 연결됩니다.

‘아버지께서 주신 모든 이’는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권한’에 초점을 맞추면, 이 말씀은,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마태 28,18).” 라는 말씀에 연결됩니다.

그 권한은 사람들을 구원하거나 구원하지 않을 권한,

즉 사람들에 대한 ‘생살여탈권’입니다.

3절의 “영원한 생명이란, 아버지를 알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라는 말씀은, 단순히 안 죽고 영원히 사는 것이

‘영원한 생명’이 아니라, 영원하신 하느님, 예수님과 완전한

일치를 이루는 것이 ‘영원한 생명’이라는 가르침입니다.

<만일에, 안 죽고 영원히 살긴 하는데,

하느님, 예수님과 일치를 이루지 않는다면,

그 삶은 ‘영원한 고통’이 되어버릴 것입니다.

‘영원한 행복과 영원한 기쁨’을 주님과 함께 누려야만,

진짜로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것입니다.>

3) “아버지께서 저에게 하라고 맡기신 일을 완수하여”는,

십자가에서 하신, “다 이루어졌다(요한 19,30).” 라는

말씀에 연결됩니다.

믿음 없는 사람들의 눈에는, 예수님의 지상 생애가

너무 짧은 것으로, 또 예수님께서 하시던 일은

‘미완성 상태’로 끝나버린 것으로 보일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서 맡기신 일을

‘완수’하셨다고, 또 하느님의 뜻이, 또는 하느님께서

계획하신 일들이 ‘다 이루어졌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수난, 죽음, 부활, 승천, 성령강림은

모두 하느님의 계획대로(뜻대로) 된 일이고,

‘완성된 일’이라는 것이 우리의 믿음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사건들이 미리 정해놓은

어떤 ‘시나리오’대로 된 일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사람이 예수님의 복음 선포를 받아들여서 믿고

회개했다면? 또 박해도 없었고, 유다의 배반도 없었다면?

그랬다면, 하느님의 구원 역사 전개가 다른 방식으로

되었겠지만, 우리가 그것을 알 수는 없고, 어떻든 우리는

모든 일이 하느님께서 뜻하신 대로 되었다고 믿고 있습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 그분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선을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로마 8,28).”

<순교자들의 경우에, 박해를 받고 순교를 하게 되면,

모든 것이 ‘갑자기’ 중단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는데,

신앙의 눈으로 보면, ‘순교’는 그 자체로 ‘신앙의 완성’이고

‘삶의 완성’이기 때문에, 순교자들의 인생이

미완성 상태로 끝나버리는 것은 아닙니다.

순교자가 아니라도, 충실한 신앙인들의 인생은

‘신앙과 삶의 완성’ 단계에 도달하게 됩니다.>

4) 6절의 “아버지께서 세상에서 뽑으시어 저에게 주신

이 사람들”은, “하느님의 ‘구원의 부르심’에 응답해서

예수님을 믿은 사람들”입니다.

표현만 보면, 하느님께서 뽑으신 사람들이 따로 있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는데, ‘모든 사람’을 구원하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고, ‘구원의 부르심’은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다는 것이 우리 교회의 믿음입니다.

<복음은 ‘모든 사람’을 위해서, ‘모든 사람’에게 선포됩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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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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