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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일치는 네 먼저가 아닌 내가 먼저 당신께로 / 부활 제7주간 목요일(요한 17,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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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5-06-04 조회수48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일치는 네 먼저가 아닌 내가 먼저 당신께로 / 부활 제7주간 목요일(요한 17,20-26)

 

어느 운전 학원에서 도로 연수를 전담하는 가운데에서 대단히 자상하다고 소문이 난 이가 있었다. 그 유명한 강사의 아내는 어차피 할 것이라면라면서 남편에게 운전을 배우기로 했다나. 허지만 첫날부터 그 부부는 싸웠단다. 그렇게 상냥하다는 남편이 아내를 윽박지르면서 무시하였다나. 아내의 말이다. “아니, 더 잘해 달라는 게 아닌 다른 이들만큼만 해 달라는 거요.”

 

이어지는 남편의 말이다. “그것도 못해. 왜 당신에게는 화부터 먼저 나는지 도저히 나도 내 자신을 알 수가 없어. 다른 이에게는 얼마든지 참을 수 있었는데, 정작 당신에게는 못 참겠어. 정말 머리가 도는 것 마냥 미치겠어.” 아내와 자신은 하나라는 무의식 때문일 게다. 그러기에 운전 잘하는 내가운전 못하는 다른 나를 꾸짖는 것이리라. 이렇듯 일치는 어렵단다. 안다고 되는 게 아닌, 하늘이 개입해야만 한단다. 일치 또한 그분만이 주실 수 있는 은총이기에.

 

거룩하신 아버지, 저는 나를 따른 이들뿐만 아니라, 저를 믿는 이들을 위해서도 기도드립니다. 그들이 하나 되게 해 주십시오. 제가 아버지 안에 있듯이, 그들도 우리 안에 있게 해 주십시오. 그리고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셨다는 것을 그들은 물론 세상도 믿게 하십시오. 저도 그들에게 아버지의 영광을 드렸습니다. 우리가 하나인 것처럼 저들도 하나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버지께서 저를 사랑하셨듯이 그들에게도 사랑하셨다는 것을 알게 하려는 것입니다.”

 

주님은 이렇게 우리 일치를 바라신다. 그러기에 하나 되려는 노력에는 당신께서도 언제나 힘 보태신다. “당신이 바뀌어야 내가 바뀔게요.” 이래서는 안 될게다. 일치는 내 쪽에서 먼저여야 하리라. “내가 바뀌어 당신에게 다가 가겠소.” 이 모습이 되어야만 하리라. 그러면 주님도 함께해 주시리라. 하지만 말 많고 탈 많은 우리가 그래도 일치를 이루는 건, 그야말로 기적이다.

 

일치는 상대를 받아들일 때 가능하다. 모순까지 받아들이면 더욱 확실하다. 사랑이 바탕인 일치는 깨어지지 않는다. 권위랑 재물은 순간이다. 잠깐의 일치는 가능해도 영원한 일치는 정녕 불가능일 게다. 미국 기상학자가 발표한 나비 효과(Butterfly Effect)라는 게 있다. 이것은 나비의 날갯짓처럼 작은 하나의 변화가 폭풍우와 같은 커다란 변화를 일으킨다는 거다. “저는 그들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는 제 안에 계십니다. 이렇게 우리는 하나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자라고 활동을 한 나자렛의 이름 없는 그 작은 마을의 일이, 그를 따른 제자들을 통해 세계로 퍼졌다. 공동체 안에서 이룬 일치와 사랑의 삶이 그 원동력이었다. 마찬가지로 지금 우리 신앙 공동체가 이루는 일치와 사랑, 나비 효과를 만들어 널리 퍼져 나아가야만 한다. 일치는 내 쪽에서 먼저 시작되어야 할 게다. ‘당신이 바뀌면 나도 바뀌겠다.’ 라는 것은 늘 자신만의 유혹일 뿐이다. ‘내가 바뀌어 당신께 가겠다.’ 라는 마음일 때에 은총이 늘 함께하리라.

 

예수님의 뜻은 늘 일치에 있었다. 어떤 경우에도 일치해서 살기를 원하셨다. 함께 사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는 하지만, 무조건적이고 일방적인 태도를 지양하고 서로 존중하며, 다름을 끌어안을 때, 그분께서 바라시는 대로 일치하여 살아갈 게다. 하나 되기를 희망하고 기도하며, 사랑 안에서 일치하여 살도록 은총 청하자.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이런 모두의 일치를 위한 마음을 간직하자. 미련하나마 이 작은 기도가 널리 퍼져 나아가면, 참 좋겠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일치,유혹,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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