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바르나바 기념일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마태 10, 8) 오늘 말씀을 통해, 나는 깨달았습니다. 나는 거저 받았고, 그래서 이제 나눌 수 있다는 것을.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마태 10,8) 나는 자유를 받았습니다.? 누군가에게 사랑받기 위해 나를 증명하지 않아도 되는 그 자유를. 나의 존재가, 있는 그대로 하느님 앞에서 이미 충분하다는 그 은총을. 그리고 나는 평화를 받았습니다. 그 자유가 내 안에 평화로 자리 잡았고, 그 평화는 더 이상 내가 움켜쥘 것이 아니라 흘려보낼 수 있는 것이 되었습니다. “그 집이 평화를 누리기에 마땅하면 너희의 평화가 그 집에 내리고, 마땅하지 않으면 그 평화가 너희에게 돌아올 것이다.” (마태 10,13) 나는 오늘, 누군가의 삶 속에 평화를 전하고 싶습니다. 내가 받은 그 은총처럼, 누구도 증명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에서 마음 놓고 쉴 수 있기를 바라며. 하지만 동시에, 아직 그 평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이들을 존중하며 기도합니다. 평화가 그들을 스쳐 지나간다 해도, 언젠가 그 평화가 그들의 마음에 머무르기를. 나는 오늘 복음을 마주하며, 내가 받은 것— 자유, 그리고 그 열매인 평화를 다시금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내가 이룬 것이 아니라 거저 받은 선물이기에, 나는 오늘도 거저 나누고 싶습니다. 웃음 대신 진심 어린 인사 한 마디로, 경쟁 대신 작은 공감 한 조각으로 서로의 삶을 쉬게 할 수 있다면 그것이 곧 복음이 흘러가는 길이리라 믿습니다. 
『여기 있어도 돼』 제가 추구하는 자유는 하고 싶은 걸 다 하는 것이 아니라, 쫓기지 않고, 증명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입니다. “여기 있어도 돼”는 내가 어떤 존재이든, 지금 어떤 상태이든 그대로 괜찮다는 존재의 자유를 허락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 있어도 돼”라는 말은 위협하거나 재촉하지 않는 공간, 각자의 속도와 모습 그대로를 허용해 주는 평화의 공간을 나누고 싶은 저의 속삭임이기도 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