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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송영진 신부님_<눈과 손이 아니라 ‘마음’을 잘라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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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5-06-13 조회수39 추천수3 반대(0) 신고

<눈과 손이 아니라 ‘마음’을 잘라내야 합니다.>

“‘간음해서는 안 된다.’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음욕을 품고 여자를

바라보는 자는 누구나 이미 마음으로 그 여자와 간음한

것이다. 네 오른 눈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빼어

던져 버려라. 온몸이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지체 하나를

잃는 것이 낫다. 또 네 오른손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잘라 던져 버려라. 온몸이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지체 하나를 잃는 것이 낫다. ‘자기 아내를 버리는 자는

그 여자에게 이혼장을 써 주어라.’ 하신 말씀이 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불륜을 저지른 경우를

제외하고 아내를 버리는 자는 누구나 그 여자가 간음하게

만드는 것이다. 또 버림받은 여자와 혼인하는 자도

간음하는 것이다(마태 5,27-32).”

1) 위선자들은, 간음죄를 실제로 짓지만 않으면

십계명을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제6계명 “간음하지 마라.”만 생각하면서,

제9계명 “남의 아내를 탐내지 마라.” 라는 계명을

무시하는 것입니다.

제6계명과 제9계명은 똑같이 중요하고, 똑같이 지켜야

한다는 것이 예수님의 가르침입니다(마태 5,18-19).

‘음욕’의 경우, 실제 행동으로는 죄를 짓지 않더라도,

그 마음이나 생각 자체로도 죄가 되어버립니다.

또 눈으로 죄를 짓는 일도 많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인터넷의 발달을 예견하셨는지,

눈으로 죄를 짓는 것을 언급하셨는데,

오늘날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발달 때문에

‘눈으로 보는 죄’를 짓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2) 눈이 죄짓게 하면 눈을 빼어 던져 버리고,

손이 죄짓게 하면 손을 잘라 던져 버리라는 말씀은,

실제로 그렇게 하라는 뜻이 아니라,

그만큼 단호하게, 또 철저하게 유혹을 물리치고,

욕망을 누르고, 죄를 피하라는 뜻입니다.

사실 ‘몸’은 죄의 수단이고 도구일 뿐이기 때문에,

우리가 잘라내야 할 것은 몸이 아니라 마음입니다.

어떻게 해야 죄짓게 하는 마음을 잘라낼 수 있을까?

마음이라는 것이 보이지도 않고,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니...

“그러한 것은 기도가 아니면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나가게

할 수 없다(마르 9,29).” 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이 경우에도 적용됩니다.

원래 이 말씀은 마귀를 쫓아내는 일에 관한 말씀이지만,

죄짓는 마음을 잘라내는 방법에 관한 가르침이기도 합니다.

3) 예수님의 말씀에서, 다윗 왕의 죄가 바로 연상됩니다.

“저녁때에 다윗은 잠자리에서 일어나

왕궁의 옥상을 거닐다가, 한 여인이 목욕하는 것을

옥상에서 내려다보게 되었다. 그 여인은 매우 아름다웠다.

다윗은 사람을 보내어 그 여인이 누구인지 알아보았는데,

어떤 이가 ‘그 여자는 엘리암의 딸 밧 세바로

히타이트 사람 우리야의 아내가 아닙니까?’ 하였다.

다윗은 사람을 보내어 그 여인을 데려왔다.

여인이 다윗에게 오자 다윗은 그 여인과 함께

잤는데, 여인은 부정한 기간이 끝나 자신을 정화한

다음이었다. 그 뒤 여인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그 여인이 임신하게 되었다(2사무 11,2-5ㄱ).”

밧 세바가 먼저 다윗을 유혹해서 두 사람이 함께

죄를 지은 것인지, 아니면 다윗이 왕이라는 지위를

사용해서 강압적으로 한 일인지는 확실하지 않은데,

어떻든 다윗은 밧 세바가 유부녀라는 것을 알았으면서도

동침했고, 또 그 여자의 임신에 대한 책임을 피하려고

전쟁터에 있는 밧 세바의 남편 우리야를 불러들였다가

뜻대로 되지 않자 그를 죽였습니다(2사무 11,6-25).

<다윗이 음욕을 품고 밧 세바를 바라볼 때부터

그의 죄가 시작되었습니다.>

4) 그런데 ‘마음’이라는 것에서 죄만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자비도, 사랑도, 선한 일도 모두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선한 사람은 선한 곳간에서 선한 것을 꺼내고, 악한 사람은

악한 곳간에서 악한 것을 꺼낸다(마태 12,35).

거룩한 사람은 마음속에 있는 악한 것들은 누르고,

마음에서 선한 것만 꺼내는 사람입니다.

위선자는 마음에서 ‘거짓만’ 꺼내는 사람입니다.

‘음욕’의 경우에는 실제 행동을 하지 않더라도

생각과 마음 자체가 죄가 되어버리지만,

자비, 사랑, 선행의 경우에는

‘생각과 마음만’ 있고 그것을 실행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은 죄’를 짓는 일이 되어버립니다.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에 나오는 사제와 레위인도,

강도당한 사람을 가엾게 여기면서 마음속으로는

도와주고 싶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했더라도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가버렸기 때문에(루카 10,31-32), 그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죄’를 지은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5) 32절의 “불륜을 저지른 경우를 제외하고” 라는 말은

오늘날까지도 성서학자들 사이에 논란이 많고,

해결되지 않은 말입니다.

표현만 보면, “불륜을 저지른 경우에는 이혼해도 된다.”가

되는데, 우리 교회는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마태 19,6).” 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혼인과 이혼에 관한 대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슨 죄를 짓든지 진심으로 회개하면 용서받을 수

있다는 것은(마태 12,31) 우리 교회의 기본 교리입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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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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