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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송영진 신부님-<누구든지 진실만 말하면, 맹세 자체가 필요 없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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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5-06-14 조회수30 추천수1 반대(0) 신고

 

“‘거짓 맹세를 해서는 안 된다. 네가 맹세한 대로 주님께

해 드려라.’ 하고 옛사람들에게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또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아예 맹세하지 마라.

하늘을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하느님의 옥좌이기 때문이다.

땅을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그분의 발판이기 때문이다.

예루살렘을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위대하신 임금님의

도성이기 때문이다. 네 머리를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네가 머리카락 하나라도 희거나 검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너희는 말할 때에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니요.’ 할 것은 ‘아니요.’ 라고만 하여라.

그 이상의 것은 악에서 나오는 것이다(마태 5,33-37).”

1) 이 말씀에서 ‘하늘, 땅, 예루살렘, 머리’는 당시 사람들이

하느님을 두고 맹세할 때, 하느님을 직접 언급할 수가

없어서 하느님 대신에 사용한 표현들인데, 그렇게 표현을

바꾼다고 해서 하느님을 두고 맹세한 것이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다는 것이 예수님 말씀의 뜻입니다.

“네가 머리카락 하나라도 희거나 검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라는 말씀은, 머리 염색에 관한 말씀이 아니라,

‘나이’에 관한 말씀이고, “너의 인생을 네 마음대로

되돌리거나 앞당길 수 없기 때문이다.” 라는 뜻입니다.

<세상의 모든 것과 모든 일은

‘주님’의 권한 아래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신 말씀입니다.>

“너희는 말할 때에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니요.’

할 것은 ‘아니요.’ 라고만 하여라. 그 이상의 것은

악에서 나오는 것이다.” 라는 말씀은, “너희는, ‘선’은

‘선’이라고만 하고, ‘악’은 ‘악’이라고만 하여라.” 이고,

“오직 진실만을 말하여라.” 라는 뜻입니다.

<누구든지 ‘진실만’ 말한다면, 맹세가 필요 없게 됩니다.>

2) ‘예.’와 ‘아니요.’에 관한 말씀에서

바오로 사도가 한 말이 연상됩니다.

“하느님의 성실하심을 걸고 말하는데,

우리가 여러분에게 하는 말은 ‘예!’ 하면서 ‘아니요!’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곧 나와 실바누스와 티모테오가

여러분에게 선포한 하느님의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예!’도 되시면서 ‘아니요!’도 되시는 분이 아니셨기

때문입니다. 그분께는 늘 ‘예!’만 있을 따름입니다.

하느님의 그 많은 약속이 그분에게서 ‘예!’가 됩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우리도 그분을 통해서

‘아멘!’ 합니다(2코린 1,18-20).”

여기서 “그분께는 늘 ‘예!’만 있을 따름입니다.” 라는 말은,

주님께는 오직 진실과 진리만 있다는 신앙고백입니다.

만일에 하느님과 예수님의 말씀 가운데에

‘빈말’이나 ‘허튼소리’나 ‘거짓말’이 하나라도 있다면,

그러면 하느님과 예수님의 모든 말씀이 신뢰를 잃게 됩니다.

하느님과 예수님의 말씀에는 단 한 글자도, 단 한 마디도,

‘빈말’이나 ‘허튼소리’나 ‘거짓말’이 없다는 것이

우리의 믿음입니다.

<주님이 바로 그런 분이시니까, 신앙인도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입니다.>

3) 그런데 바오로 사도의 말 가운데 “하느님의 성실하심을

걸고 말하는데” 라는 말을, 아예 맹세하지 말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거스르는 말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이 말을 표현만 보면 맹세로 보이기도 하지만, 전체 문맥을

보면, 맹세보다는 신앙고백에 더 가까운 말입니다.

바오로 사도가 선포하는 복음이 진리라는 것을

하느님께서 언제나 어디서나 항상 보증해 주신다는 믿음.

4) 하느님을 두고 맹세하는 것은, 자기가 하는 말은

진실이라고 주장하기 위해서 하느님을 증인으로 내세우는

일이고, 동시에 자기가 하는 말이 거짓이라면

천벌을 받아도 좋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베드로 사도의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가 대문께로 나가자 다른 하녀가 그를 보고 거기에 있는

이들에게, ‘이이는 나자렛 사람 예수와 함께 있었어요.’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베드로는 맹세까지 하면서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오.’ 하고 다시 부인하였다. 그런데 조금 뒤에 거기

서 있던 이들이 베드로에게 다가와, ‘당신도 그들과 한패임이

틀림없소. 당신의 말씨를 들으니 분명하오.’ 하고 말하였다.

그때에 베드로는 거짓이면 천벌을 받겠다고 맹세하기

시작하며,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오.’ 하였다.

그러자 곧 닭이 울었다(마태 26,71-74).”

베드로 사도는, 자기가 거짓말을 하고 있음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었으면서도

‘거짓이면 천벌을 받겠다.’고 맹세했습니다.

그래서 그 상황에서 그의 죄는 예수님을 부인한 죄,

십계명 제2계명 “하느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마라.”를

위반한 죄, 제8계명 “거짓 증언을 하지 마라.”를 위반한 죄,

그리고 ‘신성모독죄’입니다.

<자기 마음대로 하느님을 증인으로 내세우는 것도 하느님을

모독하는 ‘신성모독죄’이고, 천벌을 받겠다는 말 자체도

하느님을 모독하는 죄를 짓는 ‘신성모독죄’입니다.>

바오로 사도를 죽이고 싶어서 하느님을 두고 맹세한 자들의

이야기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날이 밝자 유다인들은 모의를 하고,

바오로를 죽이기 전에는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겠다고

하느님을 두고 맹세하였다. 그 음모에 가담한 자는

마흔 명이 넘었다(사도 23,12-13).”

그 음모는 처음부터 실패했는데(사도 23,16), 그들 가운데

몇 명이나 그 맹세를 지켰는지는 사도행전에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맹세를 지킨 사람은 한 명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자들은 자신들의 결의를 과시하려고 그런 맹세를

한 것뿐이고, 그 맹세를 실제로 지킬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을 것입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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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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