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영근 신부님_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루카 12,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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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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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8-02 | 조회수82 | 추천수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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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말씀(8/3) : 연중 제18주일 * 제1독서 :코헬 1, 2; 2, 21-23 * 제독서 : 콜로 3, 1-5. 9-11 * 복음 : 루카 12, 13-21
13 군중 가운데에서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스승님, 제 형더러 저에게 유산을 나누어 주라고 일러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14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아, 누가 나를 너희의 재판관이나 중재인으로 세웠단 말이냐?” 15 그리고 사람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1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어떤 부유한 사람이 땅에서 많은 소출을 거두었다. 17 그래서 그는 속으로 ‘내가 수확한 것을 모아 둘 데가 없으니 어떻게 하나?’ 하고 생각하였다. 18 그러다가 말하였다. ‘이렇게 해야지. 곳간들을 헐어 내고 더 큰 것들을 지어, 거기에다 내 모든 곡식과 재물을 모아 두어야겠다. 19 그리고 나 자신에게 말해야지. ′자, 네가 여러 해 동안 쓸 많은 재산을 쌓아 두었으니,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겨라.′’ 20 그러나 하느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 21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바로 이러하다.” * <오늘의 강론> 연중 제18 주일입니다. 오늘 <말씀전례>는 ‘참된 지혜(생명)’에 대한 말씀입니다. <제1독서>는 “허무로다. 허무! 모든 것이 허무로다!”(코헬 1,2)는 것을 말하면서 진정한 참된 지혜를 찾도록 인도합니다. <제2독서>는 “여러분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났으니, 저 위에 있는 것을 추구하십시오. ~여러분의 생명은 그리스도와 함께 하느님 안에 숨겨져 있기 때문입니다.”(콜로 3,1-3)라고 말합니다. <복음>은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를 통해, ‘참된 지혜(생명)’를 가르쳐줍니다. 군중 가운데서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말하였습니다. “스승님, 제 형더러 저에게 유산을 나누어주라고 일러 주십시오.”(루카 12,13)
이 사람은 겉으로는 자신의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는 듯하지만, 마음속에는 ‘탐욕’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만약에, 우리 마음 안에 탐욕과 이해타산이 아닌, 사랑이 가득 차 있다면 어떻게 될까?
진정, 사랑에 가득 찬 아우였다면, “스승님, 제 형더러 저에게 유산을 나누어주라고 일러 주십시오.”라고 말하지 않고, 오히려 “스승님, 제 형더러 저의 유산을 가지라고 일러 주십시오.” 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이르셨습니다.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있지 않다.”(루카 12,15)
그리고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를 들려주십니다. 어리석은 부자는 말했습니다. “이렇게 해야지. 곳간들을 헐어 내고 더 큰 것들을 지어, 거기에다 내 모든 곡식과 재물을 모아 두어야겠다.”(루카 12,18)
그는 탐욕으로 눈멀었고, 하늘에 감사할 줄 모르는 오만함으로 눈멀었습니다. 그의 눈에는 하느님도, 주위의 가난하고 굶주리는 형제들도 보이지 않았고, 오직 산더미처럼 쌓인 곡식과 재물만 보였습니다. 그는 자신이 쌓아 둔 재물에 희망을 걸면서, 혼자서 그 모든 것을 영원히 누리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재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지, 사람이 재물을 위하여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루카 12,20)
그렇습니다. 우리는 내일의 자신의 운명을 알지 못합니다. 그러니 진정, 내일을 대비하는 삶이란 ‘재물’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재산의 주인이 아니요 자기 생명의 주인도 아님을 알고 자기 자신에 대한 애착으로부터 떠나는 일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진정 우리의 생명이 무엇에 달려 있는가?
당연히 ‘주인’에게 달려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리하여 ‘주인께 달려 있는 이’는 탐욕을 버리는 것만이 아니라 그 탐욕의 온상지인 ‘자기 자신’이라는 우상을 떠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탐욕으로부터 떠난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 소유당한 것이 아니라, 주인께 소유당한 사람입니다. 묘한 것은 하느님께 소유당한 사람은 하느님을 소유하게 됩니다. 그러니 예수님을 가지게 되면, 다른 무엇들을 가질 필요가 없게 됩니다. 그래서 데레사 성녀는 말합니다. “나에게는 하느님 외에는 아무 것도 필요치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을 가지면 전부를 가진 것이 됩니다.”(안토니오 더블유).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 마지막에서, ‘어리석은 부자’를 가리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루카 12,21)이라고 하십니다. 그렇다면, “하느님 앞에서 부유한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무엇보다도 자신의 곳간에 자신의 말보다는 하느님의 말씀을 많이 간직한 사람일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보다는 하느님의 생각을 많이 품은 사람일 것입니다. 곧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품은 사람이요, 하느님의 뜻을 앞세우는 사람이요, 하느님께 희망과 신뢰를 두는 사람일 것입니다.
그런데 나의 곳간에는 무엇이 가득 차 있는가? 주님의 말씀인가? 주님의 사랑인가? 아니면, 내 자신인가? 재물인가? 자신의 뜻인가?
주님! 전부인 당신이 저를 차지하소서. 제 마음의 곳간을 당신 사랑으로 채우고, 온전히 당신께 소유당한 자 되게 하소서! 아멘.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루카 12,21) 주님, 제 마음의 곳간에 탐욕이 아니라 사랑을, 제 자신이 아니라 주님을 채우게 하소서. 오직, 저의 전부이신 당신이 저를 차지하소서. 제 자신에게 부유한 자가 아니라 당신께 부유한 자가 되게 하시고 당신께 온전히 소유당한 자 되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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