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영근 신부님_“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마태 16,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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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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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8-08 | 조회수64 | 추천수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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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말씀(8/8) : 성 도미니코 사제 기념일 * 독서 : 신명 4, 32-40 * 복음 : 마태 16, 24-28
24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25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 26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사람이 제 목숨을 무엇과 바꿀 수 있겠느냐? 27 사람의 아들이 아버지의 영광에 싸여 천사들과 함께 올 터인데, 그때에 각자에게 그 행실대로 갚을 것이다. 28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여기에 서 있는 이들 가운데에는 죽기 전에 사람의 아들이 자기 나라에 오는 것을 볼 사람들이 더러 있다.” * 오늘의 강론> 오늘 <복음>은 일종의 ‘제자모집광고’입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마태 16,24) 오늘날 ‘성소자모집광고’를 이렇게 낸다면, 누가 따라 나설는지 모르겠습니다. “누가 나를 따르려면”으로 시작되는 이 ‘모집공고’는 수난의 길을 함께 가려는 자를 제자로 모집하는 광고입니다. 그러면서도 이 ‘모집공고’는 제한이 없습니다. “누구든지”라고 표현되어, ‘원하기면 하면 누구나’ 따라 나설 수가 있으니, 곧 그가 이방인이든 죄인이든 노예든 자유인이든 남자든 여자든 병자든 어린이든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길입니다. 이 말씀은 먼저 우리에게 “진정 예수님을 따르기를 원하는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게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확인할 수 있는 조건을 두 가지로 제시합니다.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 오늘은 그 중에서, 두 번째 조건인 ‘제 십자가를 지고’에 대해서만 보고자 합니다. ‘제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단지 고통을 받아들여 짊어지는 것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십자가’는 죄인을 못 박는 사형도구이기에, ‘제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곧 ‘자신이 죄인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곧 ‘죄를 지고 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자신의 허약함과 무력함을 품고 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본보기를 우리에게 보여주셨습니다. 사실, 우리는 십자가, 곧 어떤 어려움이나 고통, 자신의 나약함이나 무능력을 만나면, 그것을 제거하고 해결하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결코 그 십자가를 제거하지도 해결하지도 않으셨습니다. 또 우리는 십자가를 피하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결코 그것을 피하지 않으셨습니다. 우리는 십자가를 참고 견디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결코 그것을 참고 견디지도 않으셨습니다. 우리는 건너 뛰거나 초월하고 싶어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결코 십자가를 건너 뛰거나 초월하지도 않으셨습니다. 우리는 십자가와 타협하거나 무관심하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결코 그것과 타협하지도 무관심하지도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그것을 기꺼이 흔연하게 품으시고, 그 속에서 사랑을 이루셨습니다. 바로 그것을 통하여 사랑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사랑은 고통을 당하지 않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고통과 함께 사랑하고, 고통 속에서 사랑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사랑은 우리 앞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가운데 있고, 우리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주님께서는 바로 그 십자가로 우리를 구원하십니다. 그러니,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비록 죄와 허약함과 고통 중에 있다하더라도, 그것을 벗어나기보다 바로 그 속에서 사랑하라고, 바로 그 속에서 사랑하는 법을 배우라고 요청하십니다. 아멘.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마태 16,24)
주님! 제 자신을 따르지 않고, 당신을 따르게 하소서! 제 자신을 붙잡고 가는 것이 아니라, 당신을 붙잡고 가게 하소서! 아니, 당신께 붙들려 가게 하소서. 가고 싶은 데로 가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제시한 길을 가며, 당신을 앞서가는 것이 아니라 뒤따르게 하소서! 무엇을 하든, 오직 당신을 따르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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