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양승국 신부님_깨끗한 마음과 흠 없는 양심, 진실한 마음에서 나오는 사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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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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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8-21 | 조회수32 | 추천수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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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고 어려운 상황에 가야 되나? 가지 말아야 되나? 가게 되면 축의금을 얼마나 해야 되나? 갈등하게 만드는, 말만 들어도 부담스러운 것이 요즘 결혼식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인생의 여러 단계에서 결혼만큼 특별하고 의미 있는 순간이 다시 또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특별히 유다 문화 안에서 결혼식의 의미는 엄청납니다. 약혼식도 거창하게, 신부를 모셔가는 행렬도 대단하게, 혼인 잔치도 하루 이틀이 아니라 일주일, 이주일 계속하며 크게 경축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혼인 잔치의 비유를 통해 우리 인간 각자를 향한 하느님의 풍성한 자비와 호의를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하늘나라의 주인이신 하느님께서 손수 성대한 구원의 잔치를 마련하셨습니다. 산해진미를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차려놓으셨습니다. 잔치의 여흥을 돋울 재미있는 프로그램도 세팅이 되었을 것입니다. 하객들에게 전달할 푸짐한 선물도 준비되었겠죠. 놀라운 것은 그 초대는 하느님으로부터의 초대였습니다. 교황청이나 청와대, 백악관으로부터의 초대받아도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데, 하느님의 초대는 그런 초대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영광스럽고 황송한 초대가 확실합니다. 그런데도 초대장을 받은 사람들의 태도가 심드렁했습니다. 요즘 같으면 골프 약속이 있다, 가족 여행이 미리 잡혔다, 텃밭을 가꾸어야 한다, 특근을 해야 한다며 다들 손사래를 쳤습니다. 잔치의 주관자이신 하느님의 심정이 어떠할지는 불을 보듯 뻔합니다. 그야말로 진노(震怒)하셨습니다. 불벼락을 내리셨습니다. 그리고는 하시는 말씀! “혼인 잔치는 준비되었는데, 초대받은 자들은 마땅하지 않구나. 그러니 공ㄹ 어귀로 가서 아무나 만나는 대로 잔치에 불러오너라.”(마태 22 8-9) 오늘도 하느님께서는 죽음의 나락을 향해 걸어가는 자녀들의 모습이 너무나 안타까운 나머지 다양한 신호나 메시지를 통해 구원의 초대장을 우리에게 보내고 계십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는 하느님의 은혜로운 초대 앞에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임금의 아들 혼인 잔치를 손님 없이 치를 수는 없는 일입니다. 종들은 거리로 나가서 악한 사람 선한 사람 할 것 없이 아무나 만나는 대로 데려왔고 잔칫집은 손님으로 가득 찼습니다. 잔칫집에 와있다고 해서 모두 선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몸은 잔치에 와 있지만 잔치에 함께 할 자격이 없는 사람들, 즉 마음은 세상 일로 가득한 악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이는 결국 밀과 가라지가 공존하는 현세의 교회를 의미합니다. 이들의 종점은 마지막 날에 극명하게 구분될 것입니다. 결국 오늘 우리에게 주어지는 중요한 과제가 하나 있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잔치에도 참석해야 하겠지만, 악한 마음이 아니라 선한 마음으로 잔치에 함께 해야 할 것입니다. 잔치집으로 들어갈 때, 잔치에 걸맞은 예복을 잘 차려 입어야겠습니다. 어쩌면 오늘 우리가 매일 거행하는 거룩한 성찬례와 그 성찬례가 실현되어야 하는 결핍 투성이의 이 세상, 고통 중에 있는 이웃들의 삶의 현장은 또 다른 의미의 혼인 잔치요 하느님 나라입니다. 아우구스티누스 교부의 예복에 대한 말씀입니다. “가장 아름다운 예복은 깨끗한 마음과 흠 없는 양심, 진실한 마음에서 나오는 사랑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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