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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뛰어봤자 벼룩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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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글 하느님의 이름을 아는 이  
작성자정은정 쪽지 캡슐 작성일1999-01-28 조회수4,645 추천수9 반대(0) 신고

      뛰어봤자 벼룩이란다.

     

      누구든지 그런 경험은 있을 겁니다. 부모님을 속이고 무엇을 하

     려다가 들통이 나버리는  거요. 엄마들은 귀신처럼  자식의 많은

     것을 읽어내죠. 그럴때면 늘 드는 생각이 정말 나는 엄마 손바닥

     안에서 뛰어 다니는 벼룩같다는 생각이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등불의 비유를 통해 모든  것은 밝혀지

     기 마련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세상에는 비밀이 없다는 것, 그리고

     일거수 일투족 다 바라보고 계시다는 주님의 말씀은 어찌보면 섬

     뜻하기도 합니다. 내가 무엇을 하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몰래

     카메라 찍듯이 들켜버린다는 것이 겁나기도 하네요.

      

      그런데 어찌해서 엄마는 그런 시시콜콜한 거짓말도 잘 찾아내는

     지, 하느님도 아니면서 말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오늘  알았습니

     다. 엄마는 저에 대한 끈을  놓지 않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을요.

     아마 엄마는 그런 자신감은 분명 있을 겁니다. 자식에 대한 부분

     은 내가 전문가라고. 그야말로 자식을 올려놓은 부처님 손바닥이

     죠.

      

      그럴겁니다. 예수님도 우리들에 관한 한 전문가라는  것을요. 애

     정과 관심의 끈을 놓으시지 않기 때문에 부처님 손바닥이  될 수

     있으신가 봅니다. 그 애정의  끈, 때로는 좌절감으로  다가오지만

     저를 지켜내는 소중한 끈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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