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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PBC]6월22일 연중 제12주간 화요일 독서 복음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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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한구 쪽지 캡슐 작성일1999-06-26 조회수3,169 추천수0 반대(0) 신고
기쁜 소식. 밝은 세상

[PBC기쁜소식 밝은세상]

6월 22일 연중 제12주간 화요일

 

독서묵상

이스라엘 선사시대의 이야기인 아브라함 이야기의 가장 큰 주제는 떠남과 귀향입니다. 출애급의 이야기가 떠남과 귀향이었듯이 말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떠남은 안정되고 습관된 생활과 노예생활로부터 떠남이고, 귀향은 새로운 땅, 새로운 세계입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새로운 세계의 참 자유와 행복으로 들어가지 위해서는, 모험으로 가득 찬 험난하고 고통스러운 길을 통과해야만 마침내 그 곳에 도달하게 되지요. 예수님의 하느님 나라도 그런 곳이었지요. 떠남의 모험을 감수해야 갈 수 있었던 그런 나라 말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떠남을 귀향하는 여정에서도 계속해서 작은 떠남을 동반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의 습관되고 안정된 생활을 계속적으로 떠나면서 떠나는 것이라고나 할까요? 오늘 아브라함 이야기는 그런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주는 것 같습니다. 아브라함이 하란을 떠날 때 조카 롯을 함께 동행하였는데, 어느 덧 재산이 불어나 함께 살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재산 싸움이 일어났던 것일까요? 아마 그런 이유도 있었겠지요. 없으면 우애가 좋던 형제들이 재산이 많게 되면 서로 싸우는게 우리의 일반적인 사회이니까요.

하지만 우리는 그보다 더 큰 이유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재산이 쌓이면 자리를 잡고 살게 만들지요.

그곳에 정착하고 안주하려고 하는 마음이 자연히 생기게 된다 이 말씀인데요, 많은 재산은 틀림없이 '떠남'에 엄청난 방해가 되었을 것입니다. 짐이 적어야 떠나기가 쉬운거지요.

따라서 롯과 재산 분배와 땅을 가른 아브라함은 롯에게 기름진 땅과 도시를 차지하게 하고, 자신은 가나안을 자신의 땅으로 삼게 됩니다.

아직까지 아브라함의 땅은 롯이 차지한 땅에 비해서 황무지와 같았고, 그에게는 뒤를 이을 자손이 없었지만, 하느님께서는 젖과 꿀이 흐르는 땅과 자손에 대한 축복을 다시 환기 시켜주십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은 그런 하느님을 신뢰하여 그곳에 제단을 쌓고 하느님께 바칩니다.

 

복음묵상

오늘 복음 말씀은 예수님의 세 가지 격언말씀을 묵상하도록 이끌어줍니다.

진주를 돼지에게 던지지 않는다는 말씀과, 남에게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주라는 말씀과,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는 말씀이지요.

이 세가지 말씀은 그냥 듣기만 하여도 무슨 말인지 다 알아들을 수가 있는데요, 예수님 말씀의 가장 큰 특징은 어떤 사람이 들어도 쉽게 공감하고 금방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을 통하여, 우리의 일상적이고 습관적인 생활과 사고를 예리하게 비꼬고 풍자하는데 있지요.

오늘 복음에 나오는 말씀처럼 진주를 돼지에게 던지는 사람은 없지요.

진주는 귀중한 보물이고 돼지는 유다인들이 가장 역겨워하고 싫어하는 동물들이고, 이방인을 상징하지요.

유다인들 중에 진주를 돼지에게 던질 사람이 어디 있었을까요? 그리고 우리 중에 혹시 진주를 돼지에게 던져줄 사람이 있을까요?

그러면 여기서 예수님은 무엇을 풍자하고 싶으신 걸까요. 그것은 듣는 사람의 입장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오늘은 이렇게 듣고 싶습니다.

귀중한 인생을 개처럼 굴리지 마라고 말입니다.

내가 남에게 바라는 대로 해주라는 말씀도 역설적입니다.

사실 사람들은 남에게는 좋고 큰 것을 기대하지만, 정작 자신들이 남에게 해 줄 때는 인색하고 따지지 않습니까?

따라서 예수님께서는 내가 남에게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주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남에게 좋고 큰 것을 기대하듯이 남에게 좋은 것을 크게 베풀라고 하시는 것이지요.

그리고 세 번째로 좁은 문을 들어가는 모습을 상상해 보십시오.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고개를 숙이고 몸을 낮추어야 되지요.

혹시 이 말씀은 항상 자신을 높이고 싶어하고 자랑하고 싶어하는 우리의 마음을 빗대서 하시는 말씀이 아닐까요.

너희들은 자신을 높이고 싶어하고 자랑하고 싶어하는데 항상 좁은 문으로 들어가는 사람처럼 살라고 말입니다.

예수님 말씀에 들어 있는 풍부한 풍자와 역설과 은유는 듣는 사람의 입장에 따라 다양한 의미와 도전을 던져주는 것 같지 않습니까?

 

오늘도 함께 하소서

예수님, 진주를 돼지에게 던져주는 사람이 없듯이, 우리 인생도 귀하게 다루어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의 인생은 진주보다 더 값진 것이니까요.

저희들이 우리의 인생을 재물이나 혹은 부귀나 명예와 같은 세상적인 가치와 바꾸는 일이 없게 도와주십시오.

우리의 귀중한 인생을 하느님 나라를 탐구하고 인생을 탐구하는데 사용하도록 이끌어주십시오.

예수님, 저희들이 이웃들에게 인색하고 매정하게 굴지 않게 하여 주십시오.

저희들이 남에게 바라는 대로 남에게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하여 주십시오.

매사에 자신을 높이고 자랑하기 보다, 자신을 낮추어 겸손한 마음의 자세로 살게 하여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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