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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용맹한 지휘관]
이전글 척 보며는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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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선환 쪽지 캡슐 작성일1999-06-29 조회수3,106 추천수7 반대(0) 신고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용맹한 지휘관>

           사도 12,1-11; 2디모 4,6-8.17-18; 마태 16,13-19

 

오늘은 주님께서 세우신 우리 가톨릭 교회의 두 기둥이신 성 베드로와 성 바오

로 사도 대축일입니다. 예수님께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 가운데서 사도단의 으뜸

으로 선택되실 만큼 주님께 대한 믿음이 깊고 강직했던 베드로 사도는 그 이름의

의미처럼 교회의 반석이 되신 분이었습니다.

 

지금도 교황께서 전 세계 모든 신자들의 보이는 일치의 표징이 되듯, 베드로

사도께서도 바로 그와 같은 교황의 직무를 수행하면서 사도단과 일치하고 각

교회 구성원들과 하나가 됨으로써, 하느님 안에서 일치해야하는 교회 공동체

구성원들의 일치의 표징이 되셨던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 역시 하느님을 믿는

사람은 누구나 다 구원받을 수 있다는 예수님의 메시지를 온 세상에 전파하기

위해서 노력하신 구원의 사도요 일치의 표징이었습니다. 그분은 세상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예수님의 말씀을 전파하심으로써 예수님으로부터 시작된 구원의

기쁜 소식이 모든 사람들의 것이 될 수 있도록 하셨던 것입니다.

 

지난주간 중에 TV에서 [지상 최대의 작전]이라는 제목의 전쟁 영화를 방영했습

니다. 노르망디 상륙 작전을 그린 영화였는데 거기서는 지휘관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부각시키고 있었습니다. 수천 명의 병사들을 지휘해서 총알과 포탄이

빗발치는 해안 저지선을 뚫고 내륙으로 들어갈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기까지의

과정들이 리얼하게 표현되었습니다. 상륙 작전에서의 리얼성은 [라이언 일병 구

하기] 라는 영화에서 더욱 절정이었습니다.

 

아무튼 영화에서의 지휘관은 마치 쏟아지는 총탄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고 죽음이

자기를 빗겨갈 것이라 생각했는지 자신을 돌보기보다는 병사들을 지휘하는 일에만

열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강렬한 저지선을 뚫기 위해서 공병들을 동원해서 철조망과 방어벽을 폭파시키고 그 어려운 일을 맡기면서 사기 진작을 위해서 계급을 상사에서

소위로 올려주고, 필사적으로 임무를 완성한 병사에게는 따뜻한 위로를 해주는 등

지휘관의 역할은 참으로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전장에서는 지휘관이 쏟아지는

총탄 속을 향해서 [전진 앞으로]라는 함성과 함께 가장 먼저 뛰어나가도록 되어

있답니다. 한마디로 자신을 따르는 장병들에게 본보기를 보여주는 것이겠죠.

그럼으로써 그를 따르는 이들이 용기를 얻어 임무를 수행하게끔 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적군의 입장에서는 그런 지휘관 하나를 죽이는 것이 상대방의 사기를 떨어

뜨리기 위한 작전 중의 하나였을 것입니다.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 그분들 역시도 전쟁터의 지휘관과 같다는 생각을 했습

니다. 아니 그분들뿐만 아니라 모든 성인들의 모습이 바로 세속과의 전쟁 속에서

당신들만을 바라보는 많은 신앙인들 앞에서 승리의 모범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주님께서 친히 교회를 든든하게 떠받치는 반석이 되라고 명하셨던 베드로 사도는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 안에서 교회 공동체를 이끄셨

고, 주님을 박해하던 사람에서 [나에게는 그리스도가 생의 전부입니다] 라고 고

백하는 사람으로 변모했던 바오로 사도는 [내가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 돌멩이가

외칠 것이다] 라고 함으로써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구원의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서 투신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이 대축일을 보내면서 아직도 세속과의 전쟁 속에서 많은 싸움을 겪어야

할 우리들이 우리들의 지휘관이신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의 모범을 기억하며

용기를 갖고 그 뒤를 따를 수 있도록 하느님의 은총을 청하고, 스스로도 그분들

대열에 들 수 있도록 노력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멘.

 

선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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