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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귀를 기울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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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선환 쪽지 캡슐 작성일1999-07-29 조회수3,556 추천수6 반대(0) 신고

<넓게 보세요:최대화^^>

                                        연중 제17주간 금요일

                                        말씀에 귀 기울이는 삶

                         레위 23,1.4-11.15-16.27.34ㄴ-37; 마태 13,54-58

 

예수님의 고향은 나자렛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나자렛은 예수님께서 태어나신 베들레헴이나 수도인 예루살렘보다는

 

훨씬 북쪽 해안을 끼고 있는 땅으로서 이방인들이 모여 사는 동네였습니다. 예수님의 양부모인 요셉과 마리아는

 

예수님의 갓난 아기시절, 헤로데가 어린이들을 모두 죽으려는 음모를 알려준 천사의 말에 따라서 에집트에서

 

피난살이를 마친 다음, 갈릴래아 땅 나자렛에서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나자렛 사람으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일찍이 한 민족으로서 하나의 땅에서 살았지만, 이민족의 침략으로 인해 이방인들의 문명을

 

받아들인 사람들과 그들을 배척하고 하느님만을 섬기며 단일 민족으로서의 기상을 지켜온 사람들로 갈라지게

 

되는데, 갈릴래아 사람들은 이방인들과 섞여 살았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신도 섬기는 등 소위 우상 숭배에도

 

빠짐으로써, 동족들로부터 이방인 취급을 당하던 부류였습니다. 때문에 예수님께서 여러 가지 기적을 행하시고

 

많은사람들 앞에서 여러 가지 훌륭한 말씀을 하실 때에도 사람들은 [갈릴래아에서 무슨 특별한 것이 나오겠냐]며

 

예수님을 깎아 내리는데 급급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예수님의 동향 사람들까지도 예수님의 현재의 모습을 이상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고향이라면 어릴 쩍 추억이 깃들어 있고, 나를 알고 반기는 사람이 있고, 때로는 형제자매들이 살고 있어서

 

언제나 돌아가고 싶은 곳, 마음의 위로를 받는 곳, 그곳에 가게 된다는 결심만으로도 마음 설레는 소중한

 

곳임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는 오히려 동향 사람들이 당신을 알고 있다는 그 이유 때문에, 그리고 아버지

 

요셉이 하찮은 목수였다는 사실 때문에, 어머니 마리아가 시골뜨기 여인이었다는 사실 때문에, 그리고 친척들이

 

그들 가운데서 그들과 비슷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환영을 받기는커녕 오히려 당신의

 

[지혜와 능력을](마태13,54. 56) 마치 어디서 훔치기라도 한 것처럼 의심을 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들은 예수님의 동향 사람들이 저지른 잘못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들은 이런 점들에

 

대해서 반성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때때로 나보다 먼저 신앙에 입문한 사람들이 자신의 신앙에 대해서

 

굳은 마음으로 믿음을 드러내고 복음을 선포하는 것에 대해서 [공연히 잘난 척을 하는 것이라며 그를 깎아

 

내리지는 않았는지요], 우리는 나보다 배운 것이 없는 사람이 성서를 조금 먼저 공부하고 알고 있어서 다른

 

사람들 앞에서 가르치는 것에 대해서 [별로 많이 알지도 못하면서 빈 수레가 요란하다고 비아냥거리지는

 

않았는지요], 우리들은 사목자들이 전하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서도 [나는 다 알고 있는 내용을 마치 새로운

 

것처럼 얘기하는 것이 나를 우습게 여기는 것은 아니냐며 뒤에서 욕하지는 않았는지요].

 

 

그러나 말씀에 귀를 기울일줄 아는 사람이라야 자신이 알고 있는 바를 믿으려 하고, 믿고 있는 바를

 

실천하려고 하는 살아있는 신앙인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들이 매주일 마다 주님의 말씀을 들으면서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리고 있다면 주님의 말씀을 귀하게 여기지 않고 홀대하는 잘못을 범하고 있는 것일 겁니다.

 

우리들이 말씀을 전하는 사람을 통해서 다가오는 주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예수님을 의심하며 그

 

말씀의 진실성보다는 오히려 섣불리 안다고 했던 것이 구원에서 멀어지는 원인이 되었던 갈릴래아 사람들처럼,

 

우리들을 찾아오신 예수님을 맞아들이지 못하는 우를 범하게 되는 것일 겁니다.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서 우리들 가까이로 다가서기를 원하시는 하느님을 알아 뵙고 그분께 마음을 여는 일은

 

생각하는 것만큼 쉬운 일도 아니고, 또한 생각보다 어려운 일도 아니리라 여겨집니다. 진리를 깨닫고 깨달은

 

진리를 실천함으로써 우리들 안에 심어주신 작은 신앙이 뿌리를 내리고 자라날 수 있는 모습으로 살아갈 줄

 

알아야 하겠습니다. 아멘.

 

선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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