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연중19주일]8월12일 복음묵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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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지옥련 | 작성일1999-08-12 | 조회수3,060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대구교구 오늘의 복음/강론]에서 옮겨왔습니다.- 작성자 : Fr.정영훈
† 찬미예수님.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일곱 번 뿐 아니라 일곱 번씩 일흔번이라도 용서하여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용서. 누군가를 진정으로 용서하기란 참 어렵습니다. 우리에게도 어려운 일이지만, 여름밤 텔레비젼에 자주 나타나는 온갖 재주를 부리는 귀신에게도 잘 안되는 일이 있다면 이 용서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얀 소복을 입은 처녀 귀신들이 품고 나타나는 이 원한이라는 것이 누군가를 용서하지 못했기에, 그것도 죽고 나서도 용서하지 못했기에 생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용서가 참 잘 안됩니다. 한두 번 조금 되는 것 같다가도 마지막에 가서는 "이것만은 절대 용서 못해 아니 안 해"라고 하고 맙니다.
이런 우리들에게 예수님은 "일곱번 뿐 아니라 일곱 번씩 일흔번"이라도 용서하라고 하십니다. 그리고는 하느님 나라는 용서의 나라이고, 그래서 하느님이 우리 사람들을 용서해주시듯이 우리들이 서로 용서해야한다고, 하느님 나라의 시민들이라면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나에게 상처 준 사람을 용서하기 위해서 우리는 다음의 두 가지를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첫째는 내가 먼저 큰 용서를 받았다는 것입니다. 내 자신의 잘못은 그 옛날 유다인들처럼 오늘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고 예수님 손과 발에 상처를 남기고 있습니다. 십자가 위에서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하소서"라고 세상을 용서하신 예수님이 내 자신의 많은 잘못을 용서해 주십니다. 우리가 거저 용서 받았으니 거저 용서해야겠습니다.
두 번째는 용서는 시간이 필요기에 기도하는 마음으로 해야하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나에게 잘못하면 마음에 상처가 생깁니다. 큰 상처는 흉터를 남기기도 합니다. 몸의 상처를 치료하는 것이 후시딘이라는 연고라면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는 것은 용서라는 연고입니다. 그런데 한번 발라서는 잘 아물지 않는 상처가 마음의 상처입니다. 이제는 나았겠지 싶어도 어느새 덧나서 고통을 주는 것이 마음에 난 상처입니다. 끊임없이 용서하고 시간을 두고 기다리는 자세, 즉 기도하는 자세로 용서해야겠습니다.
평화방송 애청자 여러분. 용서를 시작합시다. 상처준 사람이 나에게 용서를 청할 때까지 기다리지말고 내가 먼저 용서를 해 줍시다. 쉽지 않는 일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우리를 먼저 용서해주셨고, 또 용서의 모범을 보여주셨기에 용서를 시작합시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용서를 시작하면 우리는 예수님의 참제자가 되어가는 것입니다. 아멘.
우리의 잘못은 끊임없이 예수님의 손과 발에 못자국을 만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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