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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21주간]8월25일 복음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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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지옥련 쪽지 캡슐 작성일1999-08-23 조회수2,694 추천수2 반대(0) 신고

[대구교구 오늘의 복음/강론]에서 옮겨왔습니다.- 작성자 : 우안드레아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을 두고서 우리는 ’이중인격자’ 내지는 ’위선자’라고 합니다. 어제 한 말과 오늘 하는 말이 다른 사람들, 본심을 숨기려고 거짓말을 밥먹듯 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많이 보아왔고, 지금도 보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람들이 바로 지금의 정치인들입니다. 97년 대선 후보 토론회 때 어느 정치인은 말했습니다. "내각제만이 살 길이다. 내각제를 반드시 해야만 한다."  그런 그가 이제는 "내각제도 국가적인 차원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사실상 내각제를 포기했습니다. 왜 그렇게 했는가? 자신의 정치생명과도 같이 여겼던 내각제를 왜 그는 포기했는가? 우리는 그 속에 숨겨진 본심, 말은 하지 않지만 그 속에 숨겨진 그의 정치야욕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욕심 때문에, 그 정치야욕 때문에 그는 대인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신의마저 버렸습니다. 카멜레온 식으로 자신이 필요할 때는 이런 말을 하고, 자신이 불리할 때는 그런 말을 언제했느냐는 식의 주장을 늘어놓습니다. 이런 식의 정치판을 보면서 우리는 심한 배신감을 느낍니다. 정치인들은 거짓말쟁이요, 위선자요, 이중인격자들이다. 돌팔매질할 가치도 없는 사람들이다고 생각합니다. 겉은 그럴 듯하지만 속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 말은 그럴 듯하게 하지만 그 속에는 엄청난 음모와 괴략이 숨겨져 있음을 우리는 보고 또 보면서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아, 너희 같은 위선자들은 화를 입을 것이다. 겉으로는 옳은 사람처럼 보이지만 속은 위선과 불법으로 가득 차 있다" 오늘 복음에서 하신 예수님의 준엄한 심판의 경고 메시지입니다. 겉과 속이 다른 사람, 위선적인 사람에게 내리는 심판의 말씀입니다. 그런 사람들을 예수님은 회칠한 무덤이라고 실랄하게 질타하십니다. 겉은 화려해도 속에는 죽은 사람의 시체가 들어 있는 것이 무덤입니다. 겉은 보기 좋아도 속에는 더러운 악취가 나는 것이 무덤입니다. 겉과 속이 다른 사람, 위선적인 사람을 ’회칠한 무덤’이라고, 그래서 더러운 악취가 난다고 말씀하십니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아, 너희같은 위선자들은 화를 입을 것이다. 너희는 겉은 그럴싸해 보이지만 그 속에는 죽은 사람의 뼈와 썩은 것이 가득 차 있는 회칠한 무덤 같다. 겉으로는 옳은 사람처럼 보이지만 속은 위선과 불법으로 가득 차 있다."

  우리 역시도 겉과 속이 다른 삶, 어제 한 말과 오늘 하는 말이 다른 삶을 살 때 회칠한 무덤과 다를 바 없을 것입니다. 우리 역시도 말과 행동이 일치되지 않는 삶, 위선적인 삶을 살 때 이 땅의 정치인들과 다를 바 없을 것입니다. 신앙인으로 산다는 것은 개인적인 욕심을 버리는 것을 뜻합니다. 개인적인 욕심, 이기심을 버릴 때 우리는 다른 사람 - 이웃에게로 눈을 돌릴 수 있습니다. 이웃의 아픔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웃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보이게 됩니다. 그럴 때 도와줄 수 있고, 나눌 수 있습니다. 사랑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욕심 - 이기심에 빠져있을 때 우리 모두는 아무 것도 볼 수 없고 느낄 수 없습니다. 오로지 내 자신만이 보이고, 내 자신만이 중요하게 됩니다. 그 이기심 -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위선적인 삶을 살게 됩니다. 겉과 속이 다른 사람으로 살게 됩니다. 만약 우리 모두가 그런 삶을 살아간다면 예수님의 준엄한 심판의 말씀을 피하지 못할 것입니다. "너희 같은 위선자는 화를 입을 것이다. 너희는 겉은 그럴싸해 보이지만 그 속에는 죽은 사람의 뼈와 썩은 것이 가득 차 있는 회칠한 무덤 같다." 이런 경고의 말씀을 듣는 우리들이 되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카멜레온과 같이 필요할 때 자신의 모든 것을 바꾸어 버리는 이 땅의 또 다른 정치인과 같이 되어서는 안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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