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9월 26일 복음묵상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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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정훈 | 작성일1999-09-25 | 조회수2,125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언젠가 텔레비젼 광고방송(cf)에서 본 장면이 생각납니다. 아이 오이가 한창 부엌일에 열중이던 엄마 오이에게 가서 하는 말, "엄마, 엄마 나 오이 맞어?" 그러자 엄마 오이가 이렇게 말합니다. "당근이지." 그러자 그 아이 오이는 자신이 오이가 아닌 줄 알고 울면서 뛰쳐나간다는 장면입니다. ’당근’. 언젠가부터 쓰여지는 이상한 축약어이지만 ’당연하지’하는 말인 줄 알리 없었던 아이 오이의 운명은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우리는 당연하다는 말을 잘 씁니다. 자녀는 부모에게 당연히 효도하여야 하고, 학생은 공부열심히 햬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말입니다. 또 국민은 당연히 세금을 내야 하고, 국회의원은 당연히 놀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 담배피다 똑같이 걸려도 공부못하는 친구는 당연히 나쁜 녀석이고, 공부잘하는 친구는 어쩌다 친구잘못 만나서 그럽니다. 또 공부못하는 친구가 춤을 시원하게 멋지게 잘 추면 ’저 녀석은 맨날 하라는 공부는 하지 않고 늘 춤만 춘다니까’하고, 공부잘하는 친구가 춤을 잘 추면 ’봐라 공부 잘하는 애는 뭘 해도 잘 하잖아’합니다. 그게 당연한 겁니까?
그런데 예수님은 당연하다고 생각하시지 않으셨습니다. 왜 세리와 죄인들은 늘 배척받으며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아야 하는가? 왜 안식일날에는 아픈 이들을 구하는 것도 금지되어야 하는가? 왜 사람들은 태어날때부터 나병과 같은 끔찍한 질병의 몸으로 태어나야 하는가? 왜? 왜? 왜? 그리고 예수님은 당연하다고 사람들이 생각한 것이 사실은 당연한 것이 아니라 사랑이 부족해서 그러한 것임을 말씀하셨습니다.
사랑에 가득찬 마음, 늘 관심을 기울이고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다시 한번 되짚어 보는 마음, 자신 안에도 성인과 죄인이 언젠나 같이 있다고 생각하는 겸손한 마음, 그것이 예수님의 마음입니다.
오늘 우리 안에 계신 예수님 참 멋진 분이십니다. 당연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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