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겨자씨 한 알의 기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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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선환 | 작성일1999-10-26 | 조회수2,712 | 추천수6 | 반대(0) 신고 |
연중 제30주간 화요일 <겨자씨 한 알의 기적> 로마 8,18-25; 루가 13,18-21
우리는 지난 주일에 유근복(빅토리오) 신부님의 아프리카 잠비아 땀부 선교 이 야기를 들었습니다. 경기도 만한 선교지역에 홀홀 단신 텐트 생활로 시작하신 선 교가 어느덧 3년을 넘어서고 계시답니다. 처음에 신부님께서 로마 유학을 통해서 박사 학위까지 받으시고 귀국하지 않고 아프리카로 가겠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 들이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을 했었고 저 역시도 그런 사람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1박2일 동안을 우리 본당에서 지내신 신부님과 아주 짧은 대화를 나눴지만 적어 도 신부님께서 [아프리카에서 뼈를 묻을 각오]로 그곳에 가셨고 변함없이 그런 마음으로 살고 계심을 알게 되었습니다.
로마 유학 당시 아프리카에서 온 신학생들을 지도하게 되면서부터 [아! 아프리 카는 내가 가서 선교해야할 땅이로구나] 라는 생각을 굳히게 되었다는 말씀을 들 으면서,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내 맘속에 "아프리카로 가라!"는 주님의 음성이 울리기 시작했을 때부터 거부할 수 없는 움직임이 온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말씀 을 들으면서 복음을 전해야 하는 우리들의 사명은 하느님께서 심어주시지만 그에 대한 응답은 철저하게 자신의 삶을 통해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아무 것도 심지 않은 척박한 땅에 길을 내고 토지를 일궈서 주민들에게 나눠주 기 시작했을 때 그들은 신부님의 마음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해서 어찌할 바를 몰 랐다는 이야기, 40킬로미터를 걸어서 미사를 봉헌하러 온다는 이야기, 변변하지 못한 생활 형편임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서 준비해온 고유의 음식(고구마처럼 생긴 뿌리를 엉겨서 만든 떡과 송충이 볶음)을 맛있게 먹었을 때의 그들의 반응 등이 맘속에 깊이 남습니다.
과연 오늘 복음 말씀처럼 하느님의 나라는 마치 겨자씨 한 알이 밭에 뿌려져서 생각지도 못한 풍성한 열매를 맺는 것과 같다는 말씀, 밀가루 서말 속에 누룩을 넣었더니 온 덩이가 부풀어올랐다는 말씀이 가슴 깊이 다가옵니다.
신부님과 같은 일을 아무나 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들은 각자의 몫 을 나누어 받은 사람들이라는 생각은 갖고 있어야 하겠습니다. 누구는 기도를 통 해서, 누구는 재정적인 지원을 통해서, 누구는 몸소 노력 봉사와 실천을 통해서 저마다 자신의 처지에 맞는 [증거의 삶을 사는 것]이야말로 이 땅위에서 실현될 하느님 나라의 참 모습이라고 믿습니다.
[겨자씨는 싹이 돋고 자라서 큰 나무가 되었다]는 말씀처럼, 신부님의 선교사 업이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커다란 나무로 자라나 주민들이 그 곳에 깃들일 안식처, 하느님의 나라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아멘.
선환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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