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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림 제2주간 목요일(12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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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오창열 쪽지 캡슐 작성일1999-12-01 조회수2,725 추천수6 반대(0) 신고

대림 제 1 주간 목요일

(이사 26,1-6 : 마태 7,21.24-27)

[주님을 잘 맞이하려면]

 

 "나더러 ’주님, 주님.’ 하고 부른다고 다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라야 들어간다."

 

 예수님을 주님이라고 부르는 것은 무엇을 뜻할까요? 주님은 [주인님]의 약자입니다. 그러니 자기 자신을 종이라 고백하는 말입니다. 종에게는 따로 소유물이 없습니다. 종은 자기 생각대로 하지도 못합니다. 그저 주인이 시키는 대로만 해야 하고 주인의 뜻에만 따라야 합니다. 종이 주인 행세를 하면 어떻게 될까요? 주인 행세하는 종은 고약한 종입니다. 주인을 모독하고 무시하는 종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주인을 제쳐두고 종이 주인 행세를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것은 입으로만 "주님, 주님" 하고 부르는 것과 같습니다. 종이라면 주인의 뜻에 따르고 주인의 명령에 순종해야 합니다. 그런 종이 주인의 사랑을 받고 주인의 인정을 받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하느님 나라의 주인은 주님이십니다. 하느님을 주님이라고 고백하는 사람은 하느님을 섬기고 하느님의 뜻을 실천해야 합니다. 하느님을 잘 섬기고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 하느님의 축복을 받고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화중지병(畵中之餠)이란 말이 있습니다. [그림의 떡]이란 뜻입니다. 그림으로 그려진 떡은 먹을 수 없습니다. 먹을 수 없는 음식은 배부르게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배고픈 사람에게는 아무 쓸모가 없습니다. 그림의 떡으로 굶주린 배를 채울 수 없기 때문이지요. 마찬가지로, 실천이 따르지 않는 신앙은 그림의 떡과 같습니다. 예수님의 말씀과 가르침은 귀에서 시작하여 손과 발에서 완성되어야 합니다. 신앙은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말이지요. 예수님의 말씀과 가르침대로 살지 않는 사람은 어려움과 시련이 닥쳐오면 곧장 쓰러지고 맙니다. 그런 사람은 하느님의 말씀이 갖는 힘과 능력을 체험하지 못할뿐더러, 모래 위에 지어진 집처럼 허물어지고 맙니다.

 

 우리 나라에는 대형 사고가 많습니다. 건물이 무너지는 것은 공사를 부실하게 한 때문입니다. 기초가 허약하기 때문에 허물어지는 것입니다. 땅을 깊이 파고 기초를 튼튼히 하여 지은 집이나 기초 없이 맨땅에 세운 집이나 겉으로만 보아서는 별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나 위기가 닥치면 본색이 드러납니다. 지진이나 비바람이 몰아치면 하나는 버텨내고 하나는 넘어집니다.

 

 우리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님의 말씀과 가르침을 몸으로 실천하는 신자와 그것을 입술로만 되뇌는 신자는 생활 중에 시련과 어려움의 위기가 닥칠 때 본색이 드러나게 됩니다. 주님의 말씀과 가르침을 평소에 잘 실천한 신자는 시련과 어려움이 닥칠 때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잃지 않고 극복할 수 있지만, 입술로만 되뇌는 신자는 하느님을 원망하고 실망하고 절망에 빠져 허우적거리다 쓰러지고 맙니다.

 

 야고보 사도는 "행동이 따르지 않은 신앙은 죽은 신앙"이라고 했습니다. 말씀과 가르침을 들었다면 실천해야 합니다. 주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 충실한 종입니다. 반석 위에 지어야 튼튼한 집이 됩니다. 주님께서 오시기를 기다리며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대림절입니다.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주님의 말씀과 가르침을 실천하며 사는 삶이 주님을 잘 맞이할 수 있는 준비입니다. 그렇게 준비를 착실히 하면 주님을 맞이할 수 있고, 주님을 만나는 그 곳이 바로 하느님 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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