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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무죄한 어린이들의 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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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선환 쪽지 캡슐 작성일1999-12-27 조회수2,066 추천수6 반대(0) 신고

                    무죄한 어린이들의 순교 축일

 

오늘은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두려워하고, 박사들에게 속은 것에 분노한

헤로데가 예수님이 탄생하셨던 지방에서 거주하는 두 살 이하의 어린이를

모두 죽이는 비인도적인 만행을 저지른 사건을 기념하게 됩니다.

 

이 사건을 겪으면서 하느님께서는 어째서 이와 같은 엄청난 일들을 허락하

셨을까 하는 의문이 생겨납니다. 교회의 전승 안에서, 그리고 많은 교부들은

이 사건이 주는 의미를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즉, 하느님의

어린양이신 아기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말 못하는 어린아이들까지도 피의

순교를 통해서 증언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라는 점입니다.

 

하늘의 천사들이 환호를 올렸고, 목동들이 그분의 탄생 사실을 확인하였지만,

정작 예언자들의 예언을 믿고 구세주를 기다렸던 많은 사람들은 그리스도의

탄생을 외면하였습니다. 백성들의 지도자였던 헤로데는 구세주의 탄생을 기뻐

하기는커녕, 자신들 안에 다가온 알 수 없는 힘에 두려워하며 만행을 저지르는

어리석음을 저질러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어리석음에 항변이라도 하듯, 하느님께서는 헤로데가 저지른

가장 힘없는 아이들에 대한 만행, 자신의 불행에 대해서 한마디 변명조차 못하

는 어린아이들의 순교가 오히려 세상이 부정하고자 했던 구세주의 탄생을 분명

하게 확증하는 희대의 사건이 되게 하심으로써 그들의 죽음을 순교의 차원으로

들어 높이셨던 것입니다.

 

순교가 [하느님의 뜻에 맞는 자기 삶의 봉헌]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 오늘 우리

들이 기념하는 이 엄청난 사건은 태어나신 그리스도 안에서 세파에 물들지 않은

수많은 어린이들의 생명의 봉헌을 통해서 고양된 그리스도를 분명하게 선포하는

순교 사건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들은 이 사건을 기념하면서, 우리들도 오신 주님께 충성을 다하기 위

해서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하느님의 뜻에 순명하며, 그 삶을 기쁨으로 받아들

일 줄 아는 봉헌, 곧 순교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아멘.

 

 

                                        선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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