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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람에게서 하느님 보기(부활 4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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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상지종 쪽지 캡슐 작성일2000-05-20 조회수2,402 추천수5 반대(0) 신고

2000, 5, 20 부활 제4주간 토요일 복음 묵상

 

 

요한 14,7-14 (길과 진리와 생명)

 

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나를 알았으니 나의 아버지도 알게 될 것이다. 이제부터 너희는 그분을 알게 되었다. 아니 이미 뵈었다."

 

이번에는 필립보가 "주님, 저희에게 아버지를 뵙게 하여 주시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하고 간청하였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필립보야, 들어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같이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나를 보았으면 곧 아버지를 본 것이다. 그런데도 아버지를 뵙게 해 달라니 무슨 말이냐? 너는 내가 어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는 것을 믿지 않느냐? 내가 너희에게 하는 말도 나 스스로 하는 말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면서 몸소 하시는 일이다.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고 한 말을 믿어라. 못 믿겠거든 내가 하는 이 일들을 보아서라도 믿어라.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도 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내가 이제 아버지께 가서 너희가 내 이름으로 구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이루어 주겠기 때문이다. 그러면 아들로 말미암아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구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다 내가 이루어 주겠다."

 

 

<묵상>

 

우리는 교회 안에서 하느님을 만납니다. 그리고 사람을 만납니다.  그런데 우리가 만나는 사람은 그저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하느님을 담고 있는 사람입니다. 우리 역시 하느님을 담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러기에 교회 안에서 하느님을 담고 있는 사람이 하느님을 담고 있는 사람을 만납니다. 이 만남을 통해서 하느님을 만납니다.

 

우리가 신앙 생활을 하면서 갈등을 느끼고 고민을 하는 까닭은 단지 하느님이 우리의 오감으로 느껴지지 않는데서 오는 믿음의 부족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살을 맞대고 살아가는 신앙 생활의 형제 자매들로부터 받는 인간적인 상처가 더 커다란 이유가 됩니다. 그리고 많은 경우 인간적인 상처는 각자 안에 담긴 하느님을 보지 못하는 데서 옵니다.

 

내 안에 담긴 하느님의 마음으로 형제 자매들을 대하지 않고, 인간적인 이해 타산에 매여 이기적인 마음으로 형제 자매들을 만난다면,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만남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형제 자매들 안에 담긴 하느님의 선함과 충만함을 보지 못하고, 인간적인 나약함과 부족함만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자신의 기대에 부응할 만한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과연 내 안에서 무엇을 보고 있는지요?

과연 내 안에서 하느님을 만나고 있는지요?

과연 형제 자매들 안에서 무엇을 보고 있는지요?

과연 형제 자매들 안에서 하느님을 만나고 있는지요?

 

한 주간을 마무리하면서 자기 자신을,  신앙의 형제 자매들을, 그리고 비록 하느님을 믿고 따르지는 않지만 선의를 위하여 애쓰는 이웃들을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들 안에서 함께 하시는 하느님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1요한 5,4)

 

주님 안에 사랑담아 여러분의 벗 상지종 베르나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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