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서로 불쌍히 여기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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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연 | 작성일2000-06-20 | 조회수2,232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오늘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은 정말 주님처럼 완벽해져라는 말씀처럼 들린다. 남을 불쌍히 여기고 자선을 베풀고 이런선은 어느정도 인간의 개인의지로 가능한 덕목일 것이다. 그러나 원수를 사랑하라...그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주님은 그것을 신심 깊은 사제들에게만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요구하고 계시다. 신앙심이 깊지 않은 우리 평신도에게도 말이다. 그렇다면 그것이 가능하다는 소리 아닌가. 주님을 안에 모시고 성령안에 살면 그것이 가능해진다는 뜻일 것이다. 나는 원수를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달라고 기도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런 원수가 생기지 않게 해달라는 기도를 드리지... 하지만 이 부담스런 말씀을 살면서 떠올리게 되는 때가 있다. 오히려 싫은 사람한테는 이 말씀이 떠오르지 않는데 그럴 마음의 겨를이 없어서... 그런데 어느 순간에 떠올려지냐면 내가 사랑하는 가족들과의 마찰이 생길때이다. 싸우는 순간에는 널 사랑해 그런 마음은 아예 사라지고 남대하듯 싸울때가 있다. 아니 남보다 못하게 그나마 형식적인 예의를 갖추지도 않는다. 그렇게 화날때 나를 다스릴려고 하는 말이 있다. 서로를 불쌍하게 여겨라... 우리모두는 다 불쌍한 존재들이다. 나약한 존재들이다. 그 말이 떠올려지면 그래, 저 사람도 나름대로 애썼을테지 그러면서 불쌍해 보이기도 한다. 그러면 나도 잘한것 없는데 라는 생각이 들고 화가 수그러들곤 한다. 이런 마음을 좀더 이웃에게 넓혀야지. 어느날 갑자기 싫은 사람을 사랑할 수는 없겠지만 이렇게 서로를 불쌍히 여기고 이해를 하려들면 언젠가는 그 사람보다 나의 허물이 더 보이고 끌어안을 수 있게 되지 않을까... 나의 힘으로는 안되지만 주님의 힘으로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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