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참된 기쁨(묵주기도의 마리아 기념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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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상지종 | 작성일2000-10-07 | 조회수2,119 | 추천수14 | 반대(0) 신고 |
2000, 10, 7 묵주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복음 묵상
루가 10,17-24 (일흔 두 제자의 보고, 그렇습니다. 아버지!, 제자들의 행복)
그 때에 일흔 두 제자가 기쁨에 넘쳐 돌아와 "주님, 저희가 주님의 이름으로 마귀들까지도 복종시켰습니다." 하고 아뢰었다. 예수께서 "나는 사탄이 하늘에서 번갯불처럼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내가 너희에게 뱀이나 전갈을 짓밟는 능력과 원수의 모든 힘을 꺾는 권세를 주었으니 이 세상에서 너희를 해칠 자는 하나도 없다. 그러나 악령들이 복종한다고 기뻐하기보다도 너희의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여라." 하고 말씀하셨다.
바로 그 때에 예수께서 성령을 받아 기쁨에 넘쳐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하늘과 땅의 주님이신 아버지, 지혜롭다는 사람들과 똑똑하다는 사람들에게는 이 모든 것을 감추시고 오히려 철부지 어린이들에게 나타내 보이시니 감사합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이것이 아버지께서 원하신 뜻이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저에게 맡겨 주셨습니다. 아들이 누구인지는 아버지만이 아시고 또 아버지가 누구신지는 아들과 또 그가 아버지를 계시하려고 택한 사람만이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예수께서 돌아서서 제자들에게 따로 말씀하셨다. "너희가 지금 보는 것을 보는 눈은 행복하다. 사실 많은 예언자들과 제왕들도 너희가 지금 보는 것을 보려고 했으나 보지 못하였고 너희가 듣는 것을 들으려고 했으나 듣지 못하였다."
<묵상>
모든 사람들은 기쁘게 살고자 합니다. '기쁨'은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활력소입니다. 아니 어쩌면 삶의 목적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기에 삶의 순간 순간을 기쁨으로 채우고자 오늘도 애쓰며 살아갑니다.
기쁨을 느낄 때를 생각해 봅니다.
무엇인가 하나의 일을 무사히 마쳤을 때 기쁩니다. 특히 자신의 입장에서는 감히 도달할 수 없을 것 같았던 목표에 도달할 때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이 기쁨은 성취감입니다. 그렇지만 이 기쁨은 오래 가지 못합니다. 사람은 간사하기에 하나를 얻으면 이내 싫증을 느끼고 더 큰 무엇을 갖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누군가가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때 기쁩니다. 이 기쁨은 지배욕의 달성에서 옵니다. 이 기쁨 역시 오래가지 못합니다. 지배욕을 꿈꾸는 사람은 언제 어디서나 사람들을 윗 사람, 아랫 사람으로 갈라 세우고 그 사이에 자신을 놓습니다. 그러기에 지배의 기쁨은 언제나 굴종의 슬픔과 함께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주위에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때 기쁩니다. 특히 자신은 잘 모르는 사람이 아는 척하고 추켜세울 때 더욱 큰 기쁨을 느낍니다. 이 기쁨 역시 오래가지 못합니다. 평생을 살아가면서 만남과 헤어짐은 반복되는 것이기에 자신을 인정하는 사람과 항상 함께 살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한 수많은 사람과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 안에서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보다 자신을 모르는 사람들이 무수히 많기 때문입니다. 인정받음에서 오는 기쁨은 언제나 인정받지 못하는 서글픔과 함께 하는 것입니다.
이밖에도 많은 순간 기쁨을 느낍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기쁨을 느끼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아니라 어떤 기쁨을 느끼느냐, 어디서 오는 기쁨이냐 하는 것입니다. 기쁨을 추구한다고 하지만, 기쁨을 찾을 수 없는 곳에서 기쁨을 찾아 헤매고 있는 것이 사람들의 자화상입니다. 순간의 기쁨을 쫓아 자신을 내던질 때, 기쁨을 통해 충만한 삶을 누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쁨의 노예가 됩니다.
그러기에 진실로 추구해야 할 기쁨은 조만간에 사라지고 말 순간적인 기쁨이 아니라 잔잔하지만 영원히 남아있을 기쁨입니다. 사람을 자신의 노예로 삼는 기쁨이 아니라 사람에게 온전히 봉사하는 기쁨입니다. 이 기쁨은 감각이 예민하지 못하는 사람은 결코 느낄 수 없는 미미한 기쁨입니다. 그러기에 아무나 누릴 수 없는 기쁨, 많은 사람이 외면하는 기쁨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주시고자 하는 기쁨이고, 믿는 이들이 추구해야 할 기쁨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되새기면서 참된 기쁨을 생각합니다. "악령들이 복종한다고 기뻐하기보다도 너희의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여라." "너희가 지금 보는 것은 보는 눈은 행복하다."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1요한 5,4)
주님 안에 사랑담아 여러분의 벗 상지종 베르나르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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