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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면박을 주는 이와 책망받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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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오상선 쪽지 캡슐 작성일2000-10-11 조회수2,218 추천수14 반대(0) 신고

10월 11일 : 연중 제27주일 수요일

 

면박을 주는 이와 책망받는 이...

 

 

<...그러나 게파가 안티오키아에 왔을 때 책방받을 일을 했기 때문에 나는 그에게 면박을 주었습니다.

그의 책망받을 일이란 이런 것이었습니다. 게파가 이방인 교우들과 한자리에서 음식을 먹고 있었는데 야고보가 보낸 사람들이 들어오자 그는 할례를 주장하는 그 사람들이 두려워서 슬그머니 그 자리에서 물러 나갔습니다.

나머지 유다인들도 안 먹은 체하며 게파와 함께 물러 나갔고 심지어 바르나바까지도 그들과 함께 휩쓸려서 가식적인 행동을 하였습니다.

나는 그들의 행동이 복음의 진리에 맞지 않는 것을 보고 모든 사람이 보는 앞에서 게파에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유다인이면서 유다인같이 살지 않고 이방인같이 사는 당신이 어떻게 이방인들에게 유다인처럼 살라고 강요할 수 있겠습니까?"...>

 

 

 

바오로 사도는 자신의 관점에서 편지를 쓰면서

자신이 베드로 사도의 우유부단함을 책망했노라고 말합니다.

이론적인 관점에서는 바오로 사도가 백번 옳아 보입니다.

그럼에도 베드로 사도가 불쌍해 보이고 베드로 사도 편이 되어주고 싶은

것은 왜일까요?

 

베드로 사도의 관점에서는 어떻게 이야기 할 수 있을까요?

몰라서가 아니라, 사람들이 꼭 두려워서가 아니라

사랑 때문에 그러했노라고 하지 않을까요?

 

저는 본명이 바오로이지만

바오로보다는 베드로의 입장을 취하고 싶네요.

 

아니,

내가 바오로라면

책망이 아니라

이해하면서 마음 상하지 않게

충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너무도 자주 사랑 때문이라기보다는

자신이 짐짓 옳다는 것을 드러내기 위해

시비를 따지며 남을 책망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예수님은

용서에 대한 이론을 가르치시기보다는

그저 용서하셨지 않나요?

시비를 따지는 것은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특징이 아니었던가요?

아마도

오늘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의 관점은

바리사이파 출신인 그의 감추어진 모습이 드러난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면박을 주는 이가 행복한가,

아니면 책망을 받는 이가 행복한가?

 

바오로의 입장을 지지하는가,

베드로의 어설픔을 지지하는가?

 

여러분은 어떠하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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