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어머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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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민정 | 작성일2001-02-13 | 조회수2,247 | 추천수8 | 반대(0) 신고 |
어머니. 저에게는 너무나도 낯익은 단어입니다. 언제부터 저는 어머니의 존재를 의식하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를 생각할 때마다 저는 어머니의 얼굴이 아닌 어머니의 뒷모습이 떠오릅니다. 왜일까? 저의 보잘것 없는 과거를 회상해 봅니다. 어렸을 때, 저의 4남매를 위해 늘 밤늦게까지 일하셨던 어머니는 피로에 지친 몸을 이끄시고 언제나 방 한구석에 마련되어 있는 예수님상과 성모님상으로 향하셨습니다.그리고 저의 귀에 익숙한 기도를 하시기 시작하셨습니다.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여... 이처럼 저는 어머니의 묵주기도를 자장가 삼아 잠들곤 하였습니다. 이런 어머니의 모습은 어린 저에게는 때론 어리석어 보였습니다. 왜냐하면 어머니의 기도에도 불구하고 저의 가정에게는 나아진 것이 없었고 어머니의 건강은 조금씩 악화되어만 갔었기 때문입니다.그러나 어머니는 항구하게 기도하 셨습니다. 이제 저는 알 것 같습니다. 어머니의 작은 기도, 그러나 저에게는 한없이 큰 기도 였습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성모님에 대한 저의 사랑이었습니다. 이것이 어머니의 기도가 저에게 주신 선물이었습니다. 더 나아가 하느님이 주신 은총이었습니다. 이처럼 저는 어머니 라는 존재를 의식한 때부터 거의 20년이 지나서야 어머니의 기도를 알게 된 것입니다. 이제 저는 기도의 힘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저는 묵주기도의 힘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성모님의 무한한 사랑을 알게 되었습니다. 주님은 저의 부족함을 아시고 저의 어머니를 통해 당신을 알게 해 주셨던 것입니다. 이제는 주님께서 당신을 알기 위해서 기도하는 저에게 당신의 어머니를 주셨습니다.
이제 어머니의 모습을 머리 속에 그려볼 때, 어머니의 얼굴이 아닌 어머니의 뒷모습이 그려집니다. 그 모습은 저에게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모습이며 어쩌면 지금도 저를 위해 기도하시는 성모님의 모습일 것입니다.
어머니의 기도. 어머니의 뒷모습. 이것이 지금 저에게 남아 있는 어머니의 전부입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Plain living and High thinking
- 개인 묵상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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